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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49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4-24 03:59:02
추천수 25
조회수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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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제목

시가 있는 풍경 49
내용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이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의 형이고
나의 아내의 남편이고
나의 누이의 오빠고
나의 아저씨의 조카고
나의 조카의 아저씨고
나의 선생의 제자고
나의 제자의 선생이고
나의 나라의 납세자이고
나의 마을의 예비군이고
나의 친구의 친구고
나의 적의 적이고
나의 의사의 환자고
나의 단골 술집의 손님이고
나의 개의 주인이고
나의 집의 가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들이고
아버지고
동생이고
형이고
남편이고
오빠고
조카고
아저씨고
제자고
선생이고
납세자고
예비군이고
친구고
적이고
환자고
손님이고
주인이고
가장이지
오직 하나뿐인
나는 아니다

과연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출전: 대장간의 유혹, 김광규, 미래사, 1991
※참고: 낭송으로 들어 보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2LsL4Niyk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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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5-04-24 07:34:09
답글

그러고 보니 나는 나 하나의 개체가 아니란 이야긴가 봅니다...ㅡ.,ㅡ^

이민재 2015-04-25 08:40:27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부처님이나 이루시겠고요. 우리 중생들이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서로 의지하며 엮여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이리 생각이 듭니다.

진성기 2015-04-24 12:49:48
답글

머리 아파집니다.
수많은 관계와 관계속에 잃어버린 나의 솔개를 찾아
오직 하나뿐인 나로 살고 싶은데..

이민재 2015-04-25 08:43:30

    아마도 그리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우리 범인은 그저 그리 될 수 없지요. "참자유인"만이 그리 될 수 있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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