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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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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3 23:2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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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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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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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4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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哭婢곡비
사시사철 엉겅퀴처럼 푸르죽죽하던 옥례 엄마는
哭곡을 팔고 다니는 哭婢곡비였다.
이 세상 가장 슬픈 사람들의 울음
천지가 진동하게 대신 울어 주고
그네 울음에 꺼져 버린 땅 밑으로
떨어지는 무수한 별똥 주워 먹고 살았다.
그네의 허기 위로 쏟아지는 별똥 주워 먹으며
까무라칠 듯 울어대는 哭곡소리에
이승에는 눈 못 감고 떠도는 죽음 하나도 없었다.
저승으로 갈 사람 편히 떠나고
남은 이들만 잠시 서성일 뿐이었다.
가장 아프고 가장 요염하게 울음 우는
옥례 엄마 머리 위에
하늘을 구멍마다 별똥 매달아 놓았다.
그네의 울음은 언제 그칠 것인가
엉겅퀴 같은 옥례야, 우리 시인의 딸아
너도 어서 전문적으로 우는 법 깨쳐야 하리
이 세상 사람들의 울음
까무러치게 대신 우는 법
알아야 하리.
※출전: 지금 장미를 따라, 문정희, 뿔,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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