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 도구를 사용한 실험을 선보인 선구자였던 그는 지름 2m의 전기쟁반을 만들어 정전기를 저장했고, 그것을 토대로 전자복사기의 기본적 원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유럽 전역에 그의 명성이 널리 퍼져 그는 괴테와 칸트를 포함한 많은 유명인사와 교분을 맺었다. 수학자 가우스도 그의 수업을 청강할 정도였다. 그는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초청을 받아 영국에 장기간 머무르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알레산드로 볼타가 그의 전기 실험을 보려고 괴팅겐 대학을 방문했었다.
오늘날 리히텐베르크는 물리학자로서뿐 아니라 삶의 지침으로 삼을 금언을 남긴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것은 영어로는 ‘스크랩북’이라고 이름 붙여야 할 일종의 메모장에 남겼던 생각의 조각들인데, 그는 스물세살 때 쓰기 시작하여 쉰일곱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쓰기를 멈춘 적이 없었다. 일기처럼 그는 그곳에 일상적인 짧고 긴 생각들이나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을 적었다. 그뿐 아니라 물리학에서 비판적, 분석적 사고방식이나 실험에 의한 증거가 필요한 이유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