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자유자료실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대학의 이념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3-28 05:44:47
추천수 42
조회수   1,803

bbs_img

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대학의 이념
내용



카를 야스퍼스는 독일을 대표하는 실존철학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는 그 명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신분석의 수련을 받은 개업의였다가 철학의 길로 들어선 그의 영향은 철학, 신학, 심리학 등에 강력히 남아, 실존철학자라는 단순한 칭호는 그에게 합당하지 않다.

야스퍼스는 아내가 유대인이었다는 이유로 나치의 박해를 받아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직을 물러나게 되었고, 저작의 출판도 금지되었다. 그의 곁을 지킨 친지의 도움으로 연구는 계속할 수 있었지만, 부부를 집단수용소로 보내겠다는 나치의 위협은 연합군이 하이델베르크를 탈환할 때까지 이어졌다. 이후 바젤대학교에서 학문 활동으로 존경을 쌓아가던 그는 아내의 90살 생일날 사망했다.

 


그의 초기 저작 <대학의 이념>은 학문의 파편화와 대학의 상업화가 만연한 오늘날의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에, 그 기본적인 주장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야스퍼스에게 대학은 공교육이 펼쳐지는 곳이다. 모두가 동일한 교육을 받아야 모든 사람들이 동등해지는 것이기에 민주주의에서는 공교육이 필요하다.

 


대학교는 전문적인 학교이자, 문화의 중심지이자 연구기관이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전문적인 수련과 전인 교육과 연구라는 세 가지 목표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엔 대학마다 이 세 가지 목표를 분리하여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야스퍼스에게 이 세 가지는 분리될 수 없다. 그 셋을 분리하면 대학의 정신이 소멸한다.

 

 
어떤 지식을 대학이라는 틀 속에서 가르치게 될 때, 그때 그 지식은 종결성을 갖는다. 그것은 곧 진부한 지식이 되어버리고,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버린다. 단지 그 틀 속에서 잘 가르치는 사람만이 유능한 선생이라는 착각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탁월한 학자라면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 참된 선생은 학생과 함께 더 큰 지식과 진리를 위해 탐구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것이 그 세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식이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조한욱 2015-03-28 05:45:10
답글

답사 다녀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조재호 2015-03-28 07:36:29
답글

요즘 대학은 취업 전문 학원으로 점점 변질되는 느낌입니다.

김민관 2015-03-28 13:21:21
답글

대학에 몇군대나 취업 전문 학원이나 될까요.대부분은 등록금 받아 땅사고 건물 짓는데 혈안이 된 곳 아닌가요.그덕에 먹고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에 대학은 대학이 아닙니다.간판을 조건으로 부모에게 삥띁는 곳 일뿐 입니다.

조영석 2015-03-28 14:47:58
답글

제 생각엔...
수준에 안 맞는 학생이 넘 많습니다.

대학생인데도 초딩처럼 행동하는 학생들이 넘 많습니다

수업 중 짝궁하고 말하지 마라. 핸드폰 만지작거리지 마라. 졸지 마라(졸지마라는 내가 강의를 못한가라는 자책용입니다)

이게 대학생들에게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정책도, 학교당국도, 학생도, 총체적으로 문젭니다.

류준철 2015-04-01 08:34:42

    제 생각엔 그 수준을 어른들이 낮춰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초등때부터 정보만 가르쳤지 인성은 가르치지 않았으니깐요.

저렇게 큰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탓 아닐까요?

주명철 2015-03-29 13:21:06
답글

이렇게 짧은 글에 담기에는 너무 벅찬 주제입니다.
야스퍼스 전후에 모든 대학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긴 해도, 현실과 너무 거리가 먼 이상 아닐까요?

'참된 선생은 학생과 함께 더 큰 지식과 진리를 위해 탐구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것이 그 세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식이다.' -->이 말에도 허무할 정도로 막연한 말이 들어 있습니다. 큰 지식, 진리가 무엇인지요? 참된 선생을 참되게 만들어줄 참된 학생은 누구일까요? 둘이 탐구의 경쟁을 펼치면, 세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나요? 불가능한 꿈이 아니겠습니까?

우용상 2015-03-29 14:09:24
답글

조교수님께 한가지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일단 무의미한 토론을 위해 이런 질문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명확하게 하고 싶습니다. 괜히 딴지거는 것 처럼 비춰질 것 같아 걱정이 좀 되네요.

"대학교는 전문적인 학교이자, 문화의 중심지이자 연구기관이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전문적인 수련과 전인 교육과 연구라는 세 가지 목표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엔 대학마다 이 세 가지 목표를 분리하여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야스퍼스에게 이 세 가지는 분리될 수 없다. 그 셋을 분리하면 대학의 정신이 소멸한다."

이 글에서 조교수님께서는 전문적인 수련과 전인 교육과 연구라는 세가지 목표를 분리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분리해서 각 대학의 현실에 맞게 가중치를 두어서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피부로 느끼는 한국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대학이 똑같은 목표를 갖고 똑같은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이나 연구를 위해 심사숙고해서 행해야 하는 학제개편이나 구조조정의 문제를 특정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획일적인 잣대에 맞춰 진행하고, 그렇기 때문에 연구중심대학이라고 하기 힘든 대학들까지도 연구에 목매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교육이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저는 차라리 대학의 현실에 맞게 연구 역량이 충분한 대학은 연구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학부생들의 교육위주로 목표를 설정해서 대학별로 처해있는 현실에 맞게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한욱 2015-03-30 07:53:57

    한 동안 댓글이 써지지 않았네요. 써지지 않은 게 아니라 한글로 써지지 않더군요.
위에 주교수님께서도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이 아니겠냐고 말씀하셨죠.
야스퍼스는 나치 몰락 이후 대학에 복귀한 다음에도 나치에 의해 황폐화된 대학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책은 나치가 집권하기 훨씬 전인 1920년대 초기의 저작입니다.
우교수님께서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교육부의 지침이나 특정 언론사의 잣대에 맞춰 대학의 성격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결코 정상은 아닙니다. 이 글에선 대학의 "이념"을 말한 것이죠. 이념은 현실에 문제가 있을 때 한 번 견주어 생각해봐야 하는 하나의 표본이겠죠. 그런데 현실이 이러하니 이념조차 잊혀지는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