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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품과 군수품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2-25 19:33:34
추천수 36
조회수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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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소모품과 군수품
내용





18세기 유럽의 인쇄소에서는 직공을 물건처럼 주문했다. 로버트 단턴이 밝히듯, 스위스의 뇌샤텔 인쇄협회에는 직공 “두 개를 아주 나쁜 상태로 보내서 그것을 반송해야 했다”는 내용이 적힌 편지가 보관되어 있다. 그것은 이후 카를 마르크스가 소모품에 대해 내린 정의를 예견케 하는 것이었다. 마르크스의 경제학에서 소모품이란 인간의 노동이 산출하는 상품이나 용역으로서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마르크스는 노동 자체가 소모품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설파했던 것이다.

 


이곳에서는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이 학문의 탈을 쓰고, “조선인 위안부가 군수품이었다면, 강간당한 네덜란드 여성이나 중국(여성)은 전리품”이었다는 논지를 펼친다. 그 책이 갖는 학문적인 결함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단적인 예는 자료의 신빙성에 대한 분별력의 결핍이다. 역사가들은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과거를 재구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짚어봐야 하는 것이 있다. 과연 그 기록이 객관적인 사실을 뒷받침해줄 만큼 신빙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사료 비판이라 말하며, 그것을 통과해야지만 그 기록은 비로소 사료로서의 지위를 갖게 된다. 광주민중항쟁 당시 군부의 자료가 아무리 양적으로 풍부하다 해도 신빙성을 담지하지 못하듯, 성노예 할머니들에 관한 제국주의 일본 정부의 자료는 사료가 되기에 미흡하다.

 


마르크스와 박유하가 인간을 물건에 빗댔지만, 비유는 비유일 뿐 유사성은 거기까지이다. 마르크스는 거대한 비인간적인 자본에 의해 착취당하는 노동자에 대한 연민으로 그 경제학의 법칙을 이끌어냈다. 반면 박유하의 책에서는 군국주의의 위세를 뒤에 업고 당당하게 인권 유린을 자행한 전범들의 행위를 옹호하기 위해 또다시 인격 살해를 범하는 인간 상실의 면모밖에 드러나지 않는다. 판매 금지를 명한 재판부의 평결은 공적 의식이 결여된 이 책의 야만에 대한 아주 약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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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pialla@empal.com 2015-02-25 19:59:38 채택된 댓글입니다.
답글

제국의 위안부 세종대 박유하 교수 저. 제국주의적 영광(?)을 잊지 못하고 있는 극우 일본인들과
국내 친일세력이 좋아 할 내용이겠군요.

어제 식당에서 밥먹다 잠깐 스치며 본, 모 일간지에 서울대 교수가 국내 거의 모든 직업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해야 우리나라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취지의 글을 기고 했더만요.
(이런 부류는 자신부터 비정규직으로 교수생활 해야 함)

미쳐가고 있는 세상.

조한욱 2015-02-25 19:34:05
답글

많이 날라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조한욱 2015-02-26 04:45:28

    정말로 모든 분야에서 상식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yhs253@naver.com 2015-02-25 20:34:57
답글

대한민국에 조교수님 같은분 열분만 계셨어도,지금의 소돔과고모라 같은 형국이 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보고 있는 종편에서 대다수의 교수들은 짜릿짜릿 할정도로 거시기를 거시기 하고 있으니,,,,
이건 국민우민화 정책도 아니고,
근래처럼 답답한적이 없네요,,

zapialla@empal.com 2015-02-25 21:00:30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조교수님께서 제 댓글에 분홍색으로 데코레이션을...미천한 글에 감사합니다.

조한욱 2015-02-26 04:44:23

    호삼님 같은 분이 열 분만 계셨어도...

용정훈 2015-02-26 03:16:18
답글

글을 읽고 검색해서 라는 책을 찾아봤는데 출판사가 뿌리와 이파리더군요. 좋은 책을 많이 내서 저도 저 출판사 책이 몇귄 있는데 어인 일로 한눈에 봐도 쓰레기 같은 책을 출판할 생각을 했을까요?
오늘도 시원하고 통쾌한 글 감사합니다.

조한욱 2015-02-26 04:47:38

    그제 다른 출판사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도대체 왜 저런 책을 출판했는지 모르겠다고, 출판사의 편집자에게 그 책의 미비점이 걸러지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박XX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강한 멘탈의 소유자라고 하더군요.

168.188.***.191 2015-02-26 17:56:45
답글

찾아 보니 도저히 답이 안나오네요. 어떻게 맨 정신으로 저런 책을 쓸수가 있을지.. 과연 본인이 그렇게 당했어도 저런 소리를 했을까요. 학생들만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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