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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회사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1-28 19:34:46
추천수 37
조회수   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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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대학교 회사
내용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은 1963년에 출간된 에드워드 톰슨의 역작으로서 이미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올라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정통 마르크스주의에서 벗어난 시각에서 노동계급의 의식이 문화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한 이 저작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문화 연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렇듯 학자로서 명망을 높여가던 톰슨이 1970년대부터 교수직을 박차고 나왔다. 인간보다는 이윤에 우선권을 부여하며, 학문적 논쟁보다는 경영을 위한 통제를 선호하는 대학 체제에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유기고가이자 평화운동가가 된 톰슨은 <워릭대학교 회사>라는 책을 써서 자신이 사직한 학교를 고발했다. 짧다 하여도 단 일주일 만에 명문으로 엮어낸 책이었다.

 


국립대학이지만 인근의 기업들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던 워릭대학교에서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마찰이 일어났다. 학생들은 학생회관의 건립을 원했지만 학교에서는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회의실을 만들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학교 쪽이 기업과 결탁하여 학생들을 감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초빙교수까지 혐의를 잡아 기소할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는 문건이 유출되었다. 기업과 대학이 공모하여 감시를 자행하고 학문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 한 것이었다.

 


톰슨은 “대학이란 정부의 포고령에 의해 설립 허가가 떨어졌을 때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은 그 구성원들이 공동의 관심사와 정체성을 갖고 있음을 인식할 때 태어난다”고 주장함으로써 학생들의 명분에 힘을 실었다. 학생들의 저항은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학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의 출발이라는 것으로서, 대학은 ‘회사’가 아니라 학문적 탁월성과 지식의 추구라는 이상을 실현할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퇴출된 사학 비리 재단이 속속 복귀하는데 정치권에서는 방관한다. 범죄 수준에 버금가는 비리 재단의 폭거에 합당한 응징이 가해지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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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우 2015-01-28 19:41:11
답글

의연하게 촛불들고 농성했던 그때 그ㄴ은 당연히 이 말귀 알아 들을리 없겠지요. -.-

조한욱 2015-01-28 20:53:56

    결코 없겠지요. 이렇게 아무 능력도 없는 자가 국가를 경영하니 모든 곳에서 비슷한 부류가 판을 칩니다.

김승수 2015-01-28 19:45:43
답글

이젠 자졍능력도 없는 .. 그냥 사익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변모한지 오래됩니다 .

조한욱 2015-01-28 20:54:57

    그래도 상당히 정상화가 되었었는데 그걸 다 뒤로 돌리고 있는 것이니 문제겠죠.

정정훈 2015-01-28 20:03:53
답글

박그네 자체가 사학문제의 출발점이라 해도 되는것 아닌가요?
사학법 개정하려 할때 기를 쓰고 반대했던... 개독목사들과 함께요~~
그러니 방관할수 밖에요
본인이 해당되니 관심이 있겠습니까?

조한욱 2015-01-28 20:56:28

    맞습니다. 영남대를 강탈해갔죠. 정치권에 그런 사학 재단과 직접 연결된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것이겠죠.

왕희성 2015-01-28 20:12:53
답글

잘 읽었습니다
마포에서 하시는 강의를 듣고싶었는데 업무시간과 이동거리를 핑계로 못듣고있어 정말 많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부쩍 대부분의 조직공동체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company 화 되어있다는것을 느낍니다
언급하신 학교기관은 물론이고 그외 병원, 종교집단 등을 보면 또한 같은생각을 하게되구요
개인이든 집단이든 태생적으로 품고있는 목적과 본질은 무엇보다 질긴것이라고 평소 여겨왔는데
이런 글을 보니 본래의 목적이란것 또한 의지를 가지고 지켜내야 하는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조한욱 2015-01-28 20:57:52

    들을 수 있었으면 또 새로운 인연이 생겼을 텐데 아쉽네요. 저절로 그렇게 가야 하는 건데 이렇게 의지를 갖고 지키기도 힘들게 만들어놨죠.

진성기 2015-01-28 22:42:13
답글

정권과 대학이 기업과 결탁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기업이 대학과 정권을 찬탈해 가는 사회가 된 나라.

조한욱 2015-01-29 05:38:17

    많은 대학이 거의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태규 2015-01-29 00:23:51
답글

문제는 대학이 취업 예비학교가 되는 게 문제지요.
당연히 취업 잘 되는 학과가 존재 해야 하고 취업과 관계없는 학과는 도태 돼야 하는 현실 말이죠.
대학을 대학 답게 만들려면 취업과는 무관하게 돼야 하고 취업은 취업전문학원이 맡아해야 정상 이겠지요.
대학은 취업과 관계없이 그냥 공부하는 곳,그래서 높은 대학교육을 받은 인재를 선호하는 직장은 그냥 채용하면되는 거지요
결국 대학은 직장에 연연치 않아도 관계없는 그런 경제력을 가진 집의 자녀가 다니는 곳(?)이 되어야
정상의 대학 교육이 이루어지는 거라 보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시골의 못사는 부모들이 빚을 내서라도 자식 교육에 매달리는 건 십중 팔구는 보다 나은 직장 ,그것이 가져오는 좋은 혼처 ,출세
같은 현세적 요구 이지 대학의 수준높은 교양과 지식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와같은 애로를 타개하고 푸는 게 관건이자 영원한 숙제이지 싶습니다.

조한욱 2015-01-29 05:39:34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박세은 2015-01-29 04:17:42
답글

정의와 상식이 억압받고, 불의와 몰상식, 몰염치가 당연시 되는 오늘의 대한민국...
비단 대학교 뿐이겠습니까.
좋은 글,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조한욱 2015-01-29 05:40:23

    지금 여러 대학에서 말도 되지 않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지요.

용정훈 2015-01-30 00:20:20
답글

그래도 저기는 회사라도 되네요. 위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우리나라 사학들 보면 조폭도 드물지 않은데요.

조한욱 2015-01-30 09:21:03

    실은 상지대에서 애쓰시는 분들에게 응원하려고 쓴 글인데, 정작 상지대분들은 정훈님 말처럼 학교가 회사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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