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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45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1-25 02:30:50
추천수 22
조회수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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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제목

시가 있는 풍경 45
내용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출전: 기형도 전집, 기형도, 문학과 지성사, 1999
※ 巳足: 
http://ehddu.tistory.com/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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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2015-01-25 03:22:54
답글

故기형도 시인은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아마도 서울 시내 어느 영화관에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되지 않았을까를 상상해 봅니다.

제 예상이 빗나갔을 수도 있겠고요. 참고로 저도 소싯적에 영화를 참으로 좋아했습니다.(줄임)

윤동주 서시의 시비가 있는 교정을 거닐면서(건성으로) 읊조리고 다니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학창시절은 세상과의 조우(遭遇)로 낯설게 방황을 했었지요.

이것이 젊은이의 특권인가요? 하~~ 세상의 젊은이들 대부분(아주 건전하고 알차게 사는 젊은이도 많습니다. 이는 저 같이 비겁한 사람의 변명에 지나지 않음을 눈 밝은 사람은 알아차릴 것입니다)이 그러하듯이 그렇게 삶을 사는 것처럼 젊음을 낭비하며 살아 왔습니다.

정작 그도 혼자였지만 저도 혼자입니다. 그도 혼자 외롭게 시를 쓰지만 저도 혼자 외롭게 시를 읽습니다. 정작 서로를 필요로 할때는 어긋나 버리고(넋두리임)

빈집에서 혼자 있는 그를 위로해야 할까요 아니면 고독하게 내버려 둬야 할까요 아니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광윤 2015-01-25 15:58:13
답글

기쁨을 노래하는 것은 어중이떠중이 다하는 일이지만
슬픔은 아무나 할수 있는 노래가 아니다.

이민재님, 걍녕하시죠?
누구냐구요?
이민재님 글 자주 보는 사람이죠. ㅎ
오랜민에 들어와서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저집이 그집이면 내가 대신 갇히리요.

스스로 갇혔다면 지켜 볼 일이요.

감금 당했다면 내가 스파이더 맨이 되어 그를 구츨 할 것이다.

그리고 악당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고 집은 승리의 징표로 삼으리라.

이민재 2015-01-25 20:16:45

    광윤님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입니다. 예로부터 희로애락을 노래한다는 것은(어떻게 보면) 두려운 일이지요.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기에 눌려서 자신을, 사회를, 나라를, 크게는 세상을 기만하게 되지요.

참고로 위의 사진 속의 집은 팔당댐 바로 위의 경치 좋은 곳, 약 1.500평 정도 되는 갤러리입니다.

방갑게 아는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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