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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노예의 일상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1-16 00:20:12
추천수 42
조회수   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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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그리스 노예의 일상
내용



(사진은 농장 노예의 상태를 묘사한 도자기의 그림)

노예제가 찬란한 고대 그리스 문명의 한 물적 토대였음은 이제 상식에 속하지만, 노예들 삶의 모습을 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살아있는 재산’ 또는 ‘두 발로 걷는 짐승’ 정도로 여겨졌던 그들은 전쟁 포로로 충당되었다. 그러나 삶의 현장 모든 곳에서 그들의 노동력이 필요했고, 그 결과 가치가 오르자 해적과 도적이 사람들을 납치해 노예상인에게 넘겼다. 빚에 몰린 사람들도 노예가 되었고, 가난한 집에선 아이를 파는 일까지 있었다. 민회가 열리던 민주주의의 장소라던 아고라는 노예 시장이기도 했다.

 


노예는 광산, 채석장, 공장, 농장 등등 큰 힘이 필요한 장소에서 조악한 처우 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거친 노동을 감내해야 했다. 집 안에도 노예는 있었다. 가내노예의 노동 강도는 좀 낮을지 몰라도 집안일 역시 끝없이 많았고, 여주인의 감시를 받으며 견뎌야 했던 감정노동은 측정이 불가능했다. 노예 최고의 운명은 좋은 주인을 만나는 것이었다. 남자 주인의 눈에 들면 성 노리개 역할까지 해야 했으나, 아이를 낳는 것은 결코 허락되지 않았다. 일을 잘하지 못하거나 게으르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예의가 없다고 여겨지면 노예는 어김없이 매질을 당하거나 족쇄에 묶이거나 감금당했다. 도주는 꿈꿀 수도 없었고,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노예의 의무였다.

 


힘과 권력을 과시해대는 우리의 천박한 갑들에 견줘 칼럼을 쓸 대상을 찾다가 고대의 노예제까지 올 수밖에 없는 심정이 참담하다. 그런데 새로 알게 된 다음 사실들은 더 큰 참담함을 안겨준다. 그리스에서 과도하게 노예를 학대하는 주인에 대해서는 어떤 시민도 고발할 수 있었다. 한 현인은 “가장 가치 없는 노예라 할지라도 재판을 거치지 않고 처벌할 수는 없다”며 노예에 대한 주인의 권능은 절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드라콘법은 노예 살해자를 사형에 처한다고 명문화했다. 아, 오히려 이것은 우리에게 던져진 한 줄기 빛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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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2015-01-16 01:04:47 채택된 댓글입니다.
답글

이 세상에 영원한 갑이 어디 있으며 영원한 을이 어디 있겠는지요? 세상의 눈 밝은 이들이 그렇게 입이 아프게 얘기를 했건만 귀 기울이는 하나도 없으니 그 어찌 서운하지 않겠는지요. 그러니 이들이 침묵을 지키고 홀로 독야청청 할 수밖에요.

제발 이들(눈 밝은 이 즉 깨달은 이)에게 귀를 기울이고 반의 반만이라도 듣고 실천 한다면, 성경의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 (마태 19:24)

군말을 좀 붙이자면 "밧줄이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의 오역이지요. 성경 번역자가 아랍어의 원어'gamta(밧줄)'를 'gamla(낙타)'와 혼동하였음이 분명합니다.

각설하고 나서 그리고 이들(영원한 갑이라고 망상에 사로잡힌 이들)이야 말로 천국행 승차권을 거머쥐고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처럼 쉬운 것을 행하지 않으니 백약이 무효지요

여담입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류라는 종족이 이 우주의 한 생명체로 존재하는 동안에는 불행하게도 갑과 을은 어떤 형태로든 존속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 인류라는 종의 한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느슨하냐 아니면 꽉 짜인 것이냐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요.

조한욱 2015-01-16 04:02:50

    인류의 전반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이곳에선 그 도를 지나치게 넘어섰다는 게 문제겠죠.
'밧줄'과 '낙타'의 얘기는 흥미롭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밧줄'이 맞을 것 같습니다.

ccpns@hitel.net 2015-01-16 11:26:34 채택된 댓글입니다.
답글

대를 이어 부와 권력과 명예가 이어지는 귀족층이 다시 한국땅에 나타났는데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시민대중을 노예화하려고 하는데 한국의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온갖 비난과 지탄을 받아 마땅한 삼성을 오히려 숭배하는 태도등에서 나타난 노예근성이 그들의 부도덕한 욕망을 부채질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문제는 피로 얼룩진 항거와 혁명속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는 유화정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의 귀족에 비해 이미 죽음이라는 극단적 항거까지 경험한 한국의 지배권력이 이제 노예들위에 군림하는 귀족이 되고싶어한다는 것이겠구요

김주항 2015-01-16 07:54:06
답글

가끔 느끼기에 저도 보이지 않는
노예의 끈에 묶여 사는것 같씀다....ㅠ.ㅠ!!

조한욱 2015-01-17 06:56:30

    주항 을쉰, 그건 노예의 끈이 아니라 사랑의 끈이라 사료됩니다.^^

김좌진 2015-01-16 08:34:52
답글

낙타와 밧줄 중에 밧줄이 맞고, 신데델라의 구두는 가죽 구두였지요. 그런데 영어로 번역될 때 유리구두로 번역. 그리고 디즈니 만화화로 글로벌 인증.

조한욱 2015-01-17 06:57:30

    그러게 말입니다. 번역에 문제가 많군요. 좋은 사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성태 2015-01-16 09:37:38
답글

원래는 로프였는데 잘못되어 비슷한 단어인 낙타로 얘기되었겠죠.
오류라는걸 알게되어도 낙타가 더 전달력이 강하고 재미가 있어서 그렇게 굳어졌을수도 있을겁니다.
만약 낙타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성서와 무관한 타 종교나 일반사람들에게까지
그 구절은 전달되지않았을겁니다.

세상사에 갑과을은 항상 존재하겠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위치가 바뀔수있고,
같은 상태에서도 해석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에 따라 갑을은 바뀔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한욱 2015-01-17 06:58:07

    그런 면도 있겠습니다.

조한욱 2015-01-17 07:03:12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원래 귀족에 대한 그리스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고귀한 혈통을 타고 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훗날 그런 정신이 사라지고 그 귀족의 후예들이 그러한 의무를 자신들의 권리로만 생각하면서 착취 계급이 된 것이겠죠. 어쨌든 오늘날 우리에겐 그 군림하는 귀족이 되고 싶은 자들만이 남았죠. 사실 nobility라는 말에는 '고귀'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우리 사회의 갑질하는 사람들은 귀족이 아닙니다.

조한욱 2015-01-17 07:09:18
답글

아, 이 위엣 글은 김완호 님에 대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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