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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폭탄의 장본인 8살 아들이 쓴 편지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1-12 15:58:18
추천수 22
조회수   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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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동주 [가입일자 : 2003-04-29]

제목

요금 폭탄의 장본인 8살 아들이 쓴 편지
내용
요금 폭탄 맞고 나서 제가 자유게시판에 쓴 글이 있습니다.

케이블방송 요금폭탄: http://www.wassada.com/bbs_detail.php?bbs_num=597606&tb=board_freetalk&id=&num=&pg=
인터넷전화 요금폭탄: http://www.wassada.com/bbs_detail.php?bbs_num=598100&tb=board_freetalk&id=&num=&pg=

이 요금 폭탄 문제로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다가 퇴근 해 집에 들어가니
이 문제의 장본인인 8살 아들이 이런 편지를 써 놓고 잠이 들었더라구요...

이걸 보는 순간 울컥..
혼내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이야기 해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보는 순간, 아빠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문제에 관해 아무말 하지 못 했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 건넨 상태입니다.

첫 번째 그림은 편지 커버(커버도 직접 손으로 그렸더군요)입니다.
커버에는 편지 속에서 이야기한 쿠폰 여섯 장이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져 있습니다.

두 번째가 편지 내용입니다. 남자 아이라 그런지 아직 글자를 깨끗하게 쓰지는 못합니다.
알아보기 힘드실까봐 별도로 옮겨적어놓습니다.
(참고로 편지 내용에 등장하는 누나는 10살입니다.)

== 편지 내용 ===================

너무나 미안한 아빠에게,

아빠 난 민섭이야.
거의 지금은 그짓을 별로 안하지만, 그 텔레비젼을 하기 전엔 그걸 했었는데, 무조건 내가 한건 아니야.
누나와 나만 알고 있던 사실인데, 누나가 처음에 그것에 접속에 동의를 해서 그렇게 된거야.
나는 이제 거의 안하지만 8월~9월까지는 쬐금 했거든. 그리고 누나도 조금했어.

그치만 텔레비젼과 집전화기도 나에게 사진이 가까우니(????) 내가 정말정말 미안했어.
다시는 스마트 전자기기엔 손도 안댈께.
너무 미안해서 뭐라도 돕고 싶은데,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다시는 전자기기에 손을 안대겠습니다!"
쿠폰을 6달 동안 사용을 하게 해줄께.

그럼 안녕!

2015 1/7 수요일

아빠를 사랑하는 민섭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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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 2015-01-12 16:10:30
답글

햐아~ 이런 아이를 혼낼 수는 없잖아요, ㅎㅎ

김보연 2015-01-12 16:51:44
답글

아이의 마음이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된거 같습니다. ^^
스맛폰을 아예 안한다는건, 지키기 어려울테니, 뜸 들이시다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아이와 같이 정하시고 약속이행 되도록 해보심도 좋을꺼 같네요.
휴대폰 요금 관련해서도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임재우 2015-01-12 17:03:13
답글

그림만 봐도 아이가 얼마나 아빠를 사랑하는지 알겠습니다^^

김동주 2015-01-12 17:08:18
답글

황준승님, 김보연님, 임재우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기업의 불합리한 과금에 대해 열불이 나다가도 이 편지를 보면 마음이 안정 되기도 합니다.

김보연님,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우리 애들은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070 집전화기에 관한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없어, 관심이나 흥미가 070 전화기로 집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김보연 2015-01-12 17:28:37
답글

아... 인터넷 전화로도 만화 보기가 되는군요.. 몰랐습니다. ^^
저희는, 스맛폰갖고 노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차라리 PC로 뭔가 하는게 더 나을꺼 같아서,
스맛폰 대신 PC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작은 화면이 상대적으로 시력에 더 안좋을테구요.
이것은..애들 뿐만 아니라 저 조차도 집에서 스맛폰을 오래 보고있기에,
올해부터는 차라리 PC로 하자가 맘 먹고 애쓰는 중입니다. ㅠㅠ

김동주 2015-01-12 17:33:46

    네, 저도 그 조그만 화면(2.4인치)에 만화 보기가 되는지 몰랐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히 통제해 (딸은 폴더폰, 아들은 키즈폰 사용중), 스마트기기에 대한 욕구가 070 전화기로 표출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종문 2015-01-12 17:36:13
답글

동주님 저도 초등학교 다니는 딸내미 둘 키우는 사람인데요 둘다 스마트폰 쓰고요 데이터는 쓰지못하게 해놓고 집에서 와이파이로만 지들이 하고 싶은거 하는데 이게 정답인거 같아요 ㅎㅎ 아니면 중고폰 인터넷용으로 구입해 주셔도 되고요 ..... 저희가 생각하는것보다 할줄아는것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더라구요 ㅎㅎ

김동주 2015-01-12 17:40:58

    이 일을 계기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좀 풀어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종문님께서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 같은거는 통제 안하시는지요?

황준승 2015-01-12 17:57:23
답글

저희는 주말에 제 폰으로 쿠키런 하게 해줍니다.
착한일 많이 하면 4판씩, 말썽 부리면 2판씩만 하게 해줘요.

근데 저도 대학생때까지는 전자오락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순발력 있게 잘 했는데요
이제는 아이들 하는거 쳐다보고만 있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네요

김종문 2015-01-12 18:01:31
답글

통제라기보다 부탁 하는데 별 효과는 없습니다 ㅠㅠ

전성일 2015-01-12 18:09:41
답글

제가 한참 전에 초딩 고학년인 머스마가 스마트폰 데이타를 초과 사용하여 추가 요금이 나왔길레..통신사에 전화해서 데이타 사용량을 제한하도록 요청을 하니...그런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오로지 유저가 조율하는 수 밖에 없다는..) 기가 막히던데...
더 기막힌 일을 겪으셨네요..

모르고 한 것에 대하여 혼낼수가 없죠. 부득이 왜 그런지를 잘 설명해주는 후차적인 방법밖에는요...아이의 성향에 따라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좀 달라질 수 있지만 대개 어린 자녀들이 게임용으로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어, 주더라도 가급적 늦게 주는 방법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전의 2015-01-12 18:11:39
답글

아이구..저리 귀여운 녀석을..ㅎㅎ^^아드님이 아빠야를 진정 친구처럼 좋아하나 봅니다..
그림에 그게 보여요!!

이수영 2015-01-12 18:14:20
답글

아이가 이쁘네요

스마트폰 아니라도 9인치 정도의 태블릿 하나 구입해서 인터넷 쓸수있게 해주시죠

생각보다 아이들한테 활용도가 높습니다

임준석 2015-01-12 19:05:00
답글

저는 어디서 퍼온 글인줄 알았는데 김동주님 이야기네요.

자제분 참 이쁩니다.^^

ksy433@hanmail.net 2015-01-12 19:16:38
답글

민섭아 아빠는 민섭이를 100배 더 사랑한단다.. 민섭아 사랑해~~~



어금니 꽉 깨물어라! 민섭아 ~~~ ^^:

김동주 2015-01-12 19:41:07

    ㅋㅋ 상엽님..

이숭우 2015-01-12 19:50:39
답글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잘 다독거려 주세요.
그런데 위 댓글들에도 나와 있듯이 요즘 애들은 무조건 막는게 대책이 아닌듯 합니다.

김동주 2015-01-12 19:59:30
답글

전성일님, 박전의님, 이수영님, 임준석님, 김상엽님, 이승우님 관심과 도움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기래 2015-01-13 00:10:28
답글

제가 보기에도 업체의 횡포에 동주님이 조금 힘드시겠지만, 그만큼 애들의 사랑이 느껴지는듯하여 보기가 너무 좋은데요~

이번 기회에 부모님 이야기를 좀더 귀담아 듣는 딸과 아들이 될것으로 보여집니다~~~^^

조한욱 2015-01-13 08:07:08
답글

요새 많이 보이는 못된 어른들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뿌듯하시겠어요.

이희덕 2015-01-13 11:10:21
답글

제 아들노마도 4학년일때 제 핸드폰으로(당시 3G)성인 화보 만화 비스므레한것을 보고 40만원 비용 청구 된적이 있었습니다.
전 사기 당한건가 해서 경찰서 까지 갔다 왔는데 그날 아들이 잘못했다고 울면서 얘기 하더군요... 그후로 닌텐도 사달란 얘기도 스마트폰 사달란 얘기도 없이(핸드폰 6학년때 폴더로 사주고 지금도 폴더 입니다) 중학교 잘 보내고 이제 고등학교 무탈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때 40만원이 참 싸게 먹힌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재선 2015-01-13 11:20:11
답글

속은 쓰리지만 어쩌겠습니까.
자기가 잘못한것을 알고 있으니 그걸로 위안삼아야겠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비슷한 유형의 실수를 다시하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예쁘지요.... ^^

정창용 2015-01-13 12:53:20
답글

케이블방송은 요금폭탄은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아들이 이미 잘못한부분을 잘 알고 있으니 내용만 정확히 전달하면 되겠네요..

다들 저런실수나 시기가 있는데 암튼 귀엽네요~ 많이 이뻐해주세요~

김동주 2015-01-13 13:03:45

    케이블 방송은 청구요금(11월 사용, 12월 청구)의 50%를 환불 받았고, 청구예정(12월 사용, 1월 청구예정)이었던 요금은 없던 걸로 처리해주었습니다. 비밀번호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지 않아, 기본 비밀번호(0000)을 그대로 사용하게 한 방송사의 책임을 따졌더니 이렇게 처리해주더군요.
케이블방송 요금 문제로 소비자보호원에 문의하니 애들이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는 무미건조한 말로 간단히 이야기 하더군요. 이를 계기로 앞으로 소비자보호원이라는 기관은 개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전화 요금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2~3일 뒤 인터넷전화 요금까지 파악하고 나서 눈 돌아가더군요. 그래서 중재기관, 관련 국가기관 등에 민원을 넣어놓은 상태입니다.
인터넷전화요금은 보호자의 부재중 사실 등을 여러 가지 수단으로 상당부분 입증할 수 있을 것 같아, 끝까지 싸워볼랍니다.

김동주 2015-01-13 13:05:02
답글

감기래님, 조한욱님, 이희덕님, 최재선님의 관심과 따뜻한 격려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국진 2015-01-13 20:23:29
답글

자게에 올리신글보고 바로 애들 교육 들어갔습니다.전화용도외로 사용하지 말라고..
정말 재벌기업들이 이런식으로 국민 삥뜯는건 참을수가 없네요..혈압이...ㅠ.ㅠ
여튼 아드님 편지보니 저도 맘이 훈훈해지네요.이맛에 사는거 아닙니까^^
쿠폰 잘 활용하시고 이젠 좋은일만 생기시길^^

김동주 2015-01-13 21:34:59

    김국진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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