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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42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5-01-05 04:01:50
추천수 20
조회수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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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제목

시가 있는 풍경 42
내용




獨坐


朔風吹斷侵長夜

隔樹鍾聲獨閉門



靑燈聞雪寒生火

紅帖剪梅香在文



三尺新琴伴以鶴

一間明月與之雲



偶然思得六朝事

欲說轉頭未見君



홀로 앉아


삭풍 이리 심한 밤은

종이 울리자 일찍 문을 잠근다.


눈 소리에 귀 기울이면 등에서는 불꽃이 피고

붉은 종이로 오려 붙인 매화 무늬에선 향기 풍기느니.


석 자의 거문고에 학을 곁들이고

한 칸에 달빛과 구름과 사는 나.


우연히 육조의 일 생각나

말하고자 고개 돌려도 안 보이는 사람이여!


※출전: 韓龍雲詩全集, 卍海韓龍雲, 도서출판 장승, 2006

※참고: http://cybergosa.net/zboard/view.php?id=pds&page=2&page_num=20&select_arrange=subject&desc=&sn=off&ss=on&sc=on&keyword=&category=&no=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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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2015-01-05 06:01:53
답글

쥐(鼠)

나는 아무리 좋은 뜻으로 너를 말하여도
너는 작고 방정맞고 얄미운 쥐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너는 사람의 결혼의상과 연회복을 낱낱이 쪼아 놓았다.
너는 쌀궤와 팥멱서리를 다 쪼고 물어내었다.
그 외에 모든 기구를 다 쪼아 놓았다.
나는 쥐덫을 만들고 고양이를 길러서 너를 잡겠다.
이 작고 방정맞고 얄미운 쥐야.

그렇다, 나는 작고 방정맞고 얄미운 쥐다.
나는 너희가 만든 쥐덫과 너희가 기른 고양이에게 잡힐 줄은 안다.
만일 내가 너희 의장(衣欌)과 창고를 통거리째 빼앗고
또 너희 집과 너희 나라를 빼앗으면
너희는 허리를 굽혀서 절하고 나의 공덕을 찬미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의 역사에 나의 이 뜻을 크게 쓸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큰 죄를 지을 만한 힘이 없다.
다만 너희들이 먹고 입고 쓰고 남은 것을 조금씩 얻어먹는다.
그래서 너희는 나를 작고 방정맞고 얄미운 쥐라고 하며
쥐덫을 만들고 고양이를 길러서 나를 잡으려 한다.

나는 그것이 너희들의 철학이요 도덕인 줄을 안다.
그러나 쥐덫이 나의 덜미에 벼락을 치고 고양이의 발톱이
나의 옆구리에 샘을 팔 때까지
나는 먹고 마시고 뛰고 놀겠다.
이 크고 점잖고 귀염성 있는 사람들아.

卍海韓龍雲 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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