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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감사를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4-12-18 22:54:56
추천수 44
조회수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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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삶에 감사를
내용




시와 노래가 가득한 가정이 있었다. 아버지는 음악교사였고 농부 어머니는 기타를 치며 노래 불렀다. 비올레타 파라는 재능을 알아챈 시인 오빠의 격려를 받으며 남매들과 함께 가수로 나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생계를 위해 나이트클럽 무대에 섰다.

 


그가 부르던 노래는 당시 칠레에 유행하던 미국풍 대중음악이 아니었다. 그는 오빠의 친구 파블로 네루다의 조언을 받은 뒤 농촌에서 민중가요를 채보해 민속 음악의 원형을 살리며 전원 풍경의 아름다움을 선율로 만들었다. 식민지를 지배하던 에스파냐 교회와 정부는 안데스 원주민의 음악과 악기를 ‘악마의 소리’로 규정했고 보수 정부는 그 전통을 이었다. 따라서 그의 노래는 유장한 산천을 읊어도 저항의 말이요, 몸짓이었다.

 


점차 그는 노래를 통해 사회 정의를 밝히려는 의도를 명백히 해,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탄압을 비판하며 라틴아메리카의 연대를 강조했다. 보수 정권의 탄압은 칠레의 노래를 유랑의 길에 오르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것은 그 나라의 누에바 칸시온, 즉 ‘새 노래’가 더 풍요로운 음악성을 얻으며 세계로 퍼질 기회가 되었다.

 

그의 가장 유명한 곡은 ‘삶에 감사를’이다. 메르세데스 소사와 조앤 바에즈의 목소리로 유명해진 이 노래는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 망치 소리, 터빈 소리, 개 짖는 소리, 빗소리” 같은 평범한 삶의 소리를 듣게 해주는 ‘귀’에 감사한다. 일상의 소소한 슬픔과 행복이 “나와 여러분의 노래”가 되었다는 노랫말은 ‘함께하는’ 삶에 대한 찬미로 들린다.

 


그러나 오랜 기간 연인이자 동지로 살아왔던 사람과 이별한 뒤 주체 못할 슬픔을 내면화시킨 결과였음을 알게 될 때 이 노래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가슴을 파고든다.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당신의 맑은 눈 깊은 곳을 응시할 때 내 심장을 온통 뒤흔드는 마음을 주었습니다.” 이 노래는 파라의 마지막 곡이 되었다.

=====
http://www.youtube.com/watch?v=w67-hlaUSIs
한 번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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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기 2014-12-18 23:17:14
답글

재작년에 상영된 비올레타를 못봐서 애석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노래를 부르고 얼마 뒤 비올레타는 자살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의아했었는 데

조한욱 2014-12-18 23:30:42
답글

길버트 파브르라고 하는 한참 연하의 플룻 연주자이자 안데스의 토속 피리를 연주하던, 스위스 출신인데 주로 볼리비아에서 활동하던 사람과 헤어진 뒤 이 노래를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권총으로 자살했죠.

백경훈 2014-12-19 00:41:36
답글

삶은 감자를
이라고 읽었습니다.
ㅋㅋ 추우니까 뜨겁게 삶은 감자고 생각 나네요~
교수님 건강 하시고요~~~
이쁜 따님 사진도 한번 재업 해주세요

아참 황보석 영감님이 와싸다에 않보이시니 좀 섭섭하고 궁금하네요

조한욱 2014-12-19 00:53:21

    삶이 감자였으면 더 좋겠습니다. 딸은 전공을 살려가며 삶에 감사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기덕 2014-12-19 08:21:22
답글

이 노래를 좋아했더랬는데 잘 몰랐던 비올레타 파라의 생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조한욱 2014-12-19 11:03:18

    파라 뿐 아니라 이 노래를 부른 다른 사람들도 왜 이리 슬프게 부르는지 삶을 알게되니 이해가 되더군요.

송수종 2014-12-19 10:11:25
답글

항상 좋은글 감사 합니다. ^^

조한욱 2014-12-19 11:03:38

    항상 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이민재 2014-12-19 12:12:16
답글

"삶에 감사를" 매 순간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사는 삶은 따로 천국을 찾지 않지요. 이러한 삶은 얼마나 복된 삶인지 세상 그 어떤 인위적인 가공된 것이 필요없지요. 그 자체가 발광체이니 다른 무엇이 소용이 있으리요.

조선생님, 올 한해 험한 세상을 지나왔는데요. 이 어두컴컴한 험로에 지혜의 말씀으로 등불을 밝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기를...

조한욱 2014-12-19 13:12:43

    끝갈 데 모르는 파렴치함에 이제 더 상할 마음이나 남았는지 모를 연말입니다. 그래도 민재님을 비롯 여러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모두들 다시 한 번 힘을 내보죠.

yhs253@naver.com 2014-12-19 18:46:55
답글

제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말이,, 범사에 감사하라 입니다.
잠시나마 주위를 돌아보면 지금삶이 고마울 따름 입니다,,,
교만하지 않는 삶을 최고의 덕목이라 생각 합니다.

조한욱 2014-12-20 08:46:47

    아마도 많은 분들이 호삼님에게 감사할 겁니다. 저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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