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들 김장은 다 하셨지요?
203동 아저씨는 바로 접니다..
이번에 처갓집 김장하러 가면서 주차 하고 있었는데..
제 앞에 주차하던 차량이 제차 앞 범퍼를 살짝 박았습니다.
순간 기분이 안좋았습니다만..
밖으로 나가서 보니.. 차에서 아저씨 한분이 내리시더니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는것입니다.
아저씨 주변을 보니 어린 아이들이 저만 쳐다 보고 있고요.
밤이라 잘 안보이기도 하고 해서..
그냥 가세요.. 조금 조심해서 주차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하고 보냈더니..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갔습니다.
그날밤 소심한 저는 잠들기전까진 조금 찜찜하긴 했습니다.
다음날 보니 차는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처갓집에서 가져온 김장으로 동네 찬치 하고 있습니다.
수십년동안 변함없는 성원을 해주시는 여사님(50대이상~ 80세이하)을 모셔서
집에서 밥을 해 드렸습니다.
오늘 주 메뉴는 역시! 김장 김치 입니다.
경상도 대구에서.. 전주 김치는 대단한 인기 식품 입니다.
장모님 솜씨가 한 몫을 하지만.. 모두 감탄을 해주셔서 뿌듯 했습니다.
집사람이 흔히 만드는 식단 입니다.
꽃빵에 고추 잡채.. 다들 신기해 하시네요..
어떻게 먹는겨..? 하시네요..
오늘은 핵심 메뉴는 단호박 훈제 오리 입니다.
오븐에 1시간 이상 구워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입니다.
모양이 이뻐서 그런지.. 좋아 합니다.
밥은 강황가루를 넣고 밥을 했는데..
꼬들꼬들하고 맛있습니다. 추천 합니다.
이번에 전주 다녀 오면서..
막걸리 마트에서 도어~병 사왔습니다.
경주법주 쌀 막걸리 보다 더 비싸네요..
김장김치 집으로 옮기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 하나가..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하는겁니다.
햐.. 요즘도 이런 학생이 있네.. 하면서 한통 들고 따라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고마워서 김치 한접시 보내 줬더니..
아래의 고들빼기 김치를 빈그릇 보내지 않고 담아서 되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정이 많은 한국 사람 인것 같습니다.
김치 나눠 먹는김에..
저희가 지금 아파트에 7년 살고 있는데요..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층간 소음문제.. 저희 아파트도 심각 합니다.
저희 아랫집과 그 아랫집이.. 소음 문제로 경찰 출동도 하고...
아랫집이 벌써 세번이나 이사를 했으니까.. 많이 예민한 집이 아래 아래 집입니다.
그래도 저희 보고는 뭐라고 안하고.. 인사하고 다니니..
이번에 처음으로 김치 한접시 갔다 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도 빈 그릇대신 김장 했다며.. 김치를 보내 오셨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세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