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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41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4-11-24 10:50:35
추천수 41
조회수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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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제목

시가 있는 풍경 41
내용



















哀絶陽



蘆田少婦哭聲長

哭向縣門號穹蒼


夫征不復尙可有

自古未聞男絶陽


舅喪已縞兒未?

三代名簽在軍保


薄言往?虎守?

里正咆哮牛去早


磨刀入房血滿席

自恨生兒遭窘厄


蠶室淫刑豈有辜

??去勢良亦慽


生生之理天所予

乾道成男坤道女


?馬?豕猶云悲

況乃生民思繼序


豪家終世奏管弦

粒米寸帛無所損


均吾赤子何厚薄

客窓重誦?鳩篇
 


양기를 잘라 슬퍼함
 


갈밭 마을 젊은 여인 울음도 서러워라

현문 향해 울부짖다 하늘 보고 호소하네


군인 남편 못돌아옴은 있을 법도 한 일이나

예부터 남절양(男絶陽)은 들어보지 못했노라


시아버지 죽어서 이미 상복 입었고

갓난 아인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삼대의 이름이 군적에 실리다니


달려가서 억울함을 호소하려도

범 같은 문지기 버티고 있고

이정(里正)이 호통하여 단벌 소만 끌려 갔네


남편 문득 칼을 갈아 방안으로 뛰어들자

붉은 피 낭자하구나

스스로 한탄하네 "아이 낳은 죄로구나"


잠실궁형(蠶室宮刑) 이 또한 지나친 형벌이고

민 땅 자식 거세함도 가엾은 일이거든


자식 낳고 사는 건 하늘이 내린 이치

하늘 땅 어울려서 아들 되고 딸 되는 것


말 돼지 거세함도 가엾다 이르는데

하물며 뒤를 잇는 사람 있어서랴


부자들은 한평생 풍악이나 즐기면서

한알 쌀, 한치 베도 바치는 일 없으니


다 같은 백성인데 이다지 불공한고

객창에서 거듭거듭 시구편( 鳩篇)을 읊노라



※ 출전: 정약용 시선집, 한국고전문학전집 7, 허문섭, 학문사, 1994

다산시정선 -상.하, 정약용, 박석무, 현대실학사, 2001
※ 사진 출처: 다산 정약용선생 남양주 생가 답사 및 문도공 다산 지묘 참배,
친구의 초상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뒷모습만
※참조하시면 좋을 사이트:  http://blog.daum.net/jhkim50/1597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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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종 2014-11-24 11:36:23
답글

짧은시지만 소설 한편에 들어 갈만 한 많은 한이 깃들어 있는 시네요. ㅠㅠ 몇귀절은 어려워서 못 알아듣지만,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도 남양주 다산생가 자주 갑니다. 주변경관이 좋지요.

이민재 2014-11-24 18:28:01

    11월 16일 친구와 함께 용산역을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에 몸을 싣고 팔당역에 내려 한강을 벗삼아 산책을 했습니다. 친구와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는 평소 술좌석의 화제 내용과는 달랐지요.

예전 능내역의 폐기찻길 약6km의 산책로는 호젓하고 좋더군요. 중간에 벤치에서 쉬며 음료수와 준비해간 간식을 들며 위스키 한잔씩 나눠 마시니 추위도 싹 달아나더군요.

다산 유적지의 건축물은 하나같이 무늬만 한옥인 철근콘크리트 기와집을 덩그렇게 지어 놓았는지 심히 의심스러웠습니다. 그의 실사구시 및 실용주의와 검소함을 안다면 이런 만행은 저지르지 못했으리라 이런 생각을 하며 생가 바로 위에 양지 바른 곳에 계신 묘소에 참배했습니다.

가까이 한강이 흐르고 동네를 조용히 굽어보는 지세는 과히 조선 제일의 학자 탄생지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선생께서 자신의 뜻을 펼치셨더라면 조선의 앞날이 어찌 달라졌을까 라는 상념에 젖어 있을 사이도 없이 발길은 두물머리로 향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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