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絶陽
蘆田少婦哭聲長
哭向縣門號穹蒼
夫征不復尙可有
自古未聞男絶陽
舅喪已縞兒未?
三代名簽在軍保
薄言往?虎守?
里正咆哮牛去早
磨刀入房血滿席
自恨生兒遭窘厄
蠶室淫刑豈有辜
??去勢良亦慽
生生之理天所予
乾道成男坤道女
?馬?豕猶云悲
況乃生民思繼序
豪家終世奏管弦
粒米寸帛無所損
均吾赤子何厚薄
客窓重誦?鳩篇
양기를 잘라 슬퍼함
갈밭 마을 젊은 여인 울음도 서러워라
현문 향해 울부짖다 하늘 보고 호소하네
군인 남편 못돌아옴은 있을 법도 한 일이나
예부터 남절양(男絶陽)은 들어보지 못했노라
시아버지 죽어서 이미 상복 입었고
갓난 아인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삼대의 이름이 군적에 실리다니
달려가서 억울함을 호소하려도
범 같은 문지기 버티고 있고
이정(里正)이 호통하여 단벌 소만 끌려 갔네
남편 문득 칼을 갈아 방안으로 뛰어들자
붉은 피 낭자하구나
스스로 한탄하네 "아이 낳은 죄로구나"
잠실궁형(蠶室宮刑) 이 또한 지나친 형벌이고
민 땅 자식 거세함도 가엾은 일이거든
자식 낳고 사는 건 하늘이 내린 이치
하늘 땅 어울려서 아들 되고 딸 되는 것
말 돼지 거세함도 가엾다 이르는데
하물며 뒤를 잇는 사람 있어서랴
부자들은 한평생 풍악이나 즐기면서
한알 쌀, 한치 베도 바치는 일 없으니
다 같은 백성인데 이다지 불공한고
객창에서 거듭거듭 시구편( 鳩篇)을 읊노라
※ 출전: 정약용 시선집, 한국고전문학전집 7, 허문섭, 학문사, 1994
다산시정선 -상.하, 정약용, 박석무, 현대실학사, 2001
※ 사진 출처: 다산 정약용선생 남양주 생가 답사 및 문도공 다산 지묘 참배,
친구의 초상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뒷모습만
※참조하시면 좋을 사이트: http://blog.daum.net/jhkim50/1597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