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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4-11-13 05:44:01
추천수 47
조회수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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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유한계급론
내용





태곳적 먼 옛날부터 인류는 여가를 갖는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으로 나뉘었다. 사냥과 전쟁처럼 덜 노동집약적이고 덜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높은 지위를 차지한 반면, 더 고되고 생산적인 농경이나 가사를 담당하던 사람들은 지위가 낮았다. 지위가 높은 자들은 여가를 누리며 경제 활동에는 상징적으로만 참여했으며, 실질적인 경제 활동은 지위가 낮은 자들이 담당했다. 현대 사회에도 그러한 차별이 지속되어 생산 노동에 종사하지 않고 그 위에 기생하면서 자신의 부와 세를 과시하는 집단이 존재한다.

 


이것이 노르웨이계 미국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사회 속의 인간을 구분한 방식으로, 유한계급은 자신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과시적 여가와 그것에서 비롯된 과시적 소비를 특징으로 한다. 본디 베블런은 책장을 전집류로 채워 넣으며 재산뿐 아니라 교양도 있음을 으스대던 신흥 졸부의 행태를 묘사했던 것인데, 그것이 어느 시대에도 적용되는 이론의 위치로 올라선 것이다.

 


결국 유한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권과 명성은 생산이 아닌 낭비적 소비 유형에 의해 결정된다. 문제는 하위 계층이 그들의 행태를 동경하고 모방하여 그 결과 시간과 노력과 재화가 낭비되는 사회가 도래하게 된다는 사실에 있다. 그 사회는 소비의 규모와 행태에 따라 한층 더 정교하게 계급이 구분되어 차별이 이루어진다. 더구나 재산을 형성한 과정은 도외시되고 단지 재산을 가졌다는 것만이 명예로운 것으로 부각되며, 자신의 노력으로 획득한 재산보다는 물려받은 재산이 더 높이 평가된다.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생산력을 가장 중요한 경제적 요인으로 평가한 마르크스와 비교하면 베블런의 이론은 노동보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 관습에 바탕을 둔 미시적 통찰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선 그의 이론이 더욱 확실하게 적용되는 사례들이 도드라져 보인다. 유한계급에 의한 사회의 퇴보를 지켜보는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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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권 2014-11-13 08:58:30
답글

항상 보배같은 글 감사합니다.

조한욱 2014-11-13 10:27:22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경태 2014-11-13 09:19:15
답글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조한욱 2014-11-13 10:27:42

    ^^

ccpns@hitel.net 2014-11-13 09:35:54
답글

그래서 교육이 문제겠죠.
잘못된 가치관을 정당화시키는 최고의 수단.
그리고 최근에는 개독이라 불리우는 종교집단도 가세하고 있구요.
부가 곧 선이고 명예이자 삶의 지향점이며, 거기다 한술 더 떠 신의 축복인 나라.

조한욱 2014-11-13 10:32:40

    문제가 큽니다. 더구나 하위 계층이 그 천박함을 모방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투표 행태에 대한 설명의 준거가 되기도 하죠. 사실 노동계급에 대해서는 마르크스가 더 적극적 역할을 부여한 반면 베블런은 경멸한 것처럼 보이는 데도 그의 심리적 설명이 더 맞아들어가는 사회가 된 것이 씁쓸합니다.

ccpns@hitel.net 2014-11-13 11:14:38

    제가 교육을 일차적으로 거론한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노동의 의미을 가르치는 사회에서라면 이러한 현상이 쉽게 일어날리 없으니까요.
현재의 교육은 결국 인간을 철저히 부품화시키는 과정으로 변질되어가고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래서는 결국 사회구성원들이 자유인을 꿈꾸는게 아니라 고급 노예가 될 수 있기를 갈망하는 사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신동준 2014-11-13 10:08:08
답글

사냥과 전쟁처럼 덜 노동집약적이고 덜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높은 지위를 차지한 반면, 더 고되고 생산적인 농경이나 가사를 담당하던 사람들은 지위가 낮았다.
=> 높은지위의 사람들은 사냥과 전쟁처럼 덜 노동집약적이고 덜 생산적인 일에 종사했고,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더 고되고 생산적인 농경이나 가사를 담당했다.
이게 맞지 않을런지요?

조한욱 2014-11-13 10:35:14

    그 인과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베블런은 최초의 노동 분업이 사냥, 전쟁등과 농경, 가사 사이에서 일어났으며(아마도 그것은 신체적 능력에서 비롯되었겠죠), 그것이 계층 분화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 것이겠죠.

ccpns@hitel.net 2014-11-13 11:20:35

    중세사회에서 기사계급이 봉건영주와 농노들 사이의 계급이었던 이유도 그들이 전쟁을 감당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가지기때문에 그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것도 한 예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조한욱 2014-11-13 12:05:52

    그뿐 아니라 값비싼 무기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유겠지요.

김승수 2014-11-13 10:24:58
답글

늘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한욱 2014-11-13 10:35:41

    늘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동현 2014-11-13 16:14:36
답글

오히려 책을 읽고 보시면 리져 그룹등의 행위중 보통 우리가 좋게 생각하는 자선행위, 기부행위, 공공 도서관건립 등에 대한

행위 관찰도 있습니다. 단순히 과시 소비에 대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구요. 이런 좋은? 행위들 자체도 고가 사치품 구매와 같은

기제로 이뤄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리져 계급을 매도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벼락부자를 통해 없다가 리져계급으로 올라간 사람들의 행태도 바로 유사해져 버린다는 특징도 있구요.

많이 배우고 못배우고 차이가 아니란 점도 있고.

리져계급이 나쁘다는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라는 것이죠.

조한욱 2014-11-13 23:57:04

    그렇죠. 단지 관찰의 결과일 뿐이기에 더 냉혹하죠.

ccpns@hitel.net 2014-11-14 09:32:59

    교육으로 될 것이 있고, 인간 본성이라고 본다고 하셨는데
물론 교육이 인간 본성을 뜯어고칠 수는 없습니다. 개선을 시킬 수는 있겠죠.
그런데 한국 교육은 어떤가요? 오히려 그걸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구요.

그리고 한국민들의 레드 컴플렉스라던가 무조건 이기고봐야 한다는 승부욕등이 과연 인간 본성일까요?
가르친 거죠. 세뇌에 가까운 수준으로

김동현 2014-11-15 08:58:10

    -김완호님

리져그룹의 행태중 어떤 것으로 한국 교육이 조장을 하고 있는지요?

추가로 말씀하신 레드 컴프렉스나 승부욕 이런 것은 베블런이 관찰한 그룹의 소비행태하고는 다른겁니다.

물론 광고 등을 통해 고가품에 대한 허영심을 부채질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엄연히 광고이지 교육이 아니구요.

오히려 말씀하신 취지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한다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나 1984에 가까운 지적일 듯 합니다.

베블런의 경우 인간 그룹에 대한 오랜기간의 집요한 관찰을 통해 패턴을 분석한 것이고 저자 또한 그에 대한 옳고 그름에

판단을 내놓지 않았고 당연히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하는 해결책? 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이러한 것이다 라는 것에 불과한 것이구요.

오히려 이런 관찰을 통해 옳고 그름을 나누어 놓고 해결책을 제시한 인물로는 마크르스 엥겔스 등을 참조하셔야 할겁니다.

저는 인간의 본성에는 그 자체는 옳고 그름은 없다고 봅니다. 단지 어떠한 목표 ( 그것이 개인이든 어떤 단체든 )에 맞추어 비춰질때 옳고 그름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김동현 2014-11-15 09:05:09

    쓰다가 보니 원글을 삭제해 버렸네요.

원글은 .... 교육으로 될게 있죠 ... 라는 거였습니다.

리져 그룹의 행태가 선악의 개념이 아니고 인간 본성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결과물이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라는 것.

ccpns@hitel.net 2014-11-15 10:10:31
답글

김동현님께서는 총론적인 말씀을 하신거고 저는 한국적 상황에서 각론을 얘기했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교육이 인간 본성의 일부분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레드컴플렉스등을 본문의 취지와 거리가 좀 있지만 거론한 이유는 그것이 가장 한국적인 현상이자 결국은 타자에대한 경계심이라는 인간본성을 극단화시킨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기때문입니다.
1등주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승부욕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지만 스포츠가 근본적으로는 자신과의 승부라는 점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기록갱신에 가치를 두겠지만 타자와의 승부라는 것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1등에 가치를 두게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사회는 철저히 타자와의 승부를 강조하고 강요하는 사회이죠.

저도 인간의 본성은 속되다는 쪽에 동의합니다.
제가 지적한 부분은 그러한 속된 본성중 일부를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하는데 유용하기에 교육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가속시킬 수도 있음을 얘기한 것이구요.

고가품에 대한 허영심을 광고효과라고 하셨는데 소비는 미덕이라는 가치관이 단순히 타고난 본성이기만 할까요?
저는 일정부분 교육의 결과라고 봅니다. 절제와 검약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ccpns@hitel.net 2014-11-15 10:16:03
답글

그리고보니 제가 처음에 댓글을 달게됐던 댓글의 내용이 바뀌었군요.
수정된 댓글 내용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가장 핵심된 주제는 그것이겠죠.
원래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저는 이렇게 보는 것이구요.
원래 그런 사람인데 지배권력의 이익에 맞게 특정 성향을 더 가속시킬 수 있다고 본다. 교육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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