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갈수록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가 깊어만 가는 올 가을을 느껴보고자 새파란 신입생들과 20대 젊음이 가득찬 모교의 후베들을 만나러 지난 토요일 다녀 왔습니다.제가 1학년이던 1988년에 처음 개실을 해 올해로 만 26년째간 된 나름의 역사를 가진 모교의 음악감상실의 연례 행사에 고맙게도 후배들이 초청을 해줘 좋은 음악도 많이 듣고 무엇보다 모교 캠퍼스의 가을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폰카로 찍어 화질이 안습입니다만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과대와 구역마다 심어 놓은 나무들이 각기 다른데(느티나무,은행나무,단풍나무,메타 세콰이어...) 공대실습실 주변은 이렇게 메타세콰이어를 가로수로 멋지게 심어놨습니다 나무 수령이 30년이 훨씬 넘다보니 이제는 정말 멋진 가로수길이 되었네요.
학교 다닐때 수위아저씨 몰래 숨어 삼겹살 구워먹던 학생회관 뒷동산의 단풍도 멋드러지게 물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음악 감상실 홈컴잉데이 행사 입니다. 클래식 음악 중심의 음악 감상실이다 보니 출제된 문제들도 대부분 클래식 중심이었는데 저는 20문제중 5번째에 이미 탈락했다는... 후배들의 실황 연주도 있었는데 동영상 용량이 커서 못 올리는게 아쉽습니다.
노구(?)를 이끌고 이차 삼겹살집까지 가서 약간의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왔습니다.
"음취헌" 이라는 이름은 "음악에 취하는 정자"라는 뜻으로 1988년 개실시 당시 토목과 교수님이시자 후에 부총장님이 되신 전몽각 교수님께서 직접 지어주신 뜻 깊은 이름입니다. 지금은 학교의 지원도(요즘 누가 클래식 음악을 듣느냐는 논리로) 거의 끊기고 실원들이 용돈을 직접 모아 음반 사고 공강 시간을 쪼개 직접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 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 만큼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공대생들이 의외로 감수성이나 음악적 소질들은 더 많아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습니다만 이전에도 그랬듯이 항상 취업이라는 현실의 문 앞에서 공부들만 하다보니 점점 더 이용 학생이 적어 (위치의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구석에 있어 졸업때까지도 모르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아직도 있다고 합니다.) 보완 방안으로 피아노를 연주 할 수 있게 홍보 하자는 계획을 갖고 있고요.
Tannoy Gold monitor 의 SGM 3000은 비록 24년 되어 엣지만 해도 벌써 3번 교환하고 요즘은 발란스도 잘 안맞어 소리가 약간 이상하지만 현악기면 현악기 대편성 교향곡 이면 교향곡 가리지 않고 구현해 주고있는 진정한 명기입니다.
저의 20대의 청춘을 함께 했었고 이제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도 음악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고 이렇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지난 13년간 저의 음악 생활의 중요한 한축이 되어 주고 있는 와싸다에도 감사한 마음 글로나마 대신 적어 보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