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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428i 참 예쁜 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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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13:3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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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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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가입일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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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428i 참 예쁜 차입니다.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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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이트에 올렸었는데 와싸다에는... 기억이 가물 가물해서 일단 뒤늦게 가져와봅니다.
재미있는 차인데 승차감은 왠만한 저도 견디지 힘들 정도로 단단합니다. 역시 이런 차는 젊을 때에 즐겨야 합니다만, 안타깝게도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으면 어렵죠.
크롬에서는 괜찮은데 IE에서는 본문에 밑줄이 보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독일 브랜드는 제가 아니어도 워낙 많은 시승을 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어도 피하는데, 그래도 한 번은 타보자 싶어서 신형 428i를 장시간 타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BMW 제품에 대해 상당히 무지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아주 허술한 시승기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에스기 : 시승차 받으러왔습니다.
BMW 직원 : 428 컨버터블이죠?
우에스기 : "컨버터블???!!!... 옆 자리에 누굴 태우나? 안사람은 비주얼이 도저히 안나오는데..." <- 본인 거울부터 봐야 할 놈이... ㅡ.ㅡ
BMW : 428i네요.
우에스기 : "젠장... 컨버터블도 있으면 그걸 예약해놓지..."
어쨌든, 키를 받고 지하 3층부터 (처음타는 차라 조심 조심)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가는데... 차가 너무 조용합니다.
"??? 디젤차가 이렇게 조용하다니??? BMW가 외계인을 또 잡아왔나?"
직원에게서 운전석을 넘겨받을 때에도 경운기 소리가 안들렸고 저속으로 올라가는데도 진동이 일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무식했죠. 독일차=디젤이라는 편견이 너무 깊게 박힌 나머지 428i라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428i는 이런 스펙의 가솔린 쿠페모델입니다.
이 나이에 쿠페라니!!! 그것도 스포츠 모델(M팩)이라니!!!
그렇습니다. 얼마 안 있음 할아버지 소리들어야 할 나이에 이 짓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만사가 피곤하신 마나님은 집에 모셔두고 혼자 비장한 각오로 운전석에 올랐습니다.
길가에 서 있으면 강북 귀퉁이에서도 5분에 BMW 한 대는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해서 신차를 봐도 별 감흥이 없는데 428i는 참 예쁩니다.
보통 쿠페가 운동성을 강조하다 보니 세련된 맛이 없는데, 이 녀석은 2도어 쿠페인데도 세단처럼 멋진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BMW에 대해 별 매력을 못 느끼던 저도 "참 예쁘다"라는 감탄을 했으니, 지나가던 택시 운전사분이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한참을 들여다 볼 만하죠.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듀얼 머플러를 하지 않았을까??? 듀얼 머플러를 했다면 화룡점정이 되지 않았을까요?
옆에는 에어브리더 그리고 운전자의 피를 끓어 오르게 하는 M 로고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M4와 같은 괴물은 아닙니다.
M4는 제로백이 4.3초, 이 녀석은 5.8초입니다.
예. 5.8초입니다. 밟으면 튀어나갑니다. 유럽세단 특유의 0->20km "한템포 쉬고"도 없이 바로 나갑니다.
2,000CC, 245마력에 불과하지만 트윈터보 엔진의 파워는 대단하더군요.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돕니다. 이점은 누구나 인정하니까 별 설명없이 넘어가겠습니다.
평소에도 스포츠 세단을 탔기 때문에 잘 달리고 서고 도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좀 다른 느낌은 보통 180이 넘어가면 일반 세단의 경우 "이러다가 이륙하는 것 아니야?"하는 불안감이, 스포츠 세단의 경우 "좀 뜨네"하는 불만이 생기는데, 이 녀석은 안정적입니다.
그렇지만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는 뜻은, 반대로 동승자에게 괴롭다는 뜻입니다. 무슨 뜻인지 잠시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스포츠 쿠페에 운전모드가 있는 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인데 어쨌든 스포츠+안전장치해제, 스포츠, 컴포트, 에코 모드 4가지를 버튼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쿠페이다 보니 무척 단단한 셋팅입니다. 도로가 안 좋은 곳에서는 그 충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좀 심하네 싶어서 설정을 봤더니 스포츠로 해놓았더군요. "아하! 그럼 편안 모드로 변신"... 도대체 뭐가 달라진거야??? 여전히 강한 충격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고급세단의 스포츠 모드에서 운동성이 크게 나아지지 않듯이, 이 녀석의 편안 모드는 그냥 "편안해질 줄 아셨세여"입니다.
자동차 업계 여러분, 스포츠로 바꾸면 연비상관없는 헐크로, 컴포트로 바꾸면 멀미나오는 침대과학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물론 기본셋팅에서 +/- 로 바뀌는 것이라 제 요구가 멍멍소리인 것은 압니다만... 그러면 좋겠다라는 말입니다.
운전대를 잡고 충격을 미리 예감하는 제가 이 정도인데, 동승자는 과연 어떨까요? 3시간 정도 후면 많은 피로를 느낄 겁니다. 물렁 승차감때문에 멀미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운동하고 난 느낌이 날 겁니다.
아! 승차감 말이 나온 김에... 기자 여러분. 쿠페는 뒷좌석에 성인이 못탑니다. 저도 여러분의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속을 뻔 했습니다. 428i는 쿠페인데도 뒷좌석 여유가 있다고요? 솔직히 뒷좌석 안타봤죠? 성인태우고 장거리 나서면 욕먹습니다.
다시 승차감으로 돌아와서 운전자가 이 녀석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싶은 욕망 중 하나는 바로 좌석입니다.
흔들림이 없는 시몬스가 아니라, 흔들려도 운전자를 꽉 잡아줘서 급회전 등에서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허벅지 지지대 부분이 충분히 앞으로 나와서 체격이 큰 사람도 교통정체에서 발을 들고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별로 재미도 없는 이야기가 길어지니 압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테리어와 각종 옵션은 요즘 차, 특히 일본이나 현기차에 비해 상당히 단순한 편입니다.
이런 차는 달리고 서고 도는 기본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다음의 내용은 그냥 참조사항일 뿐입니다.
예를 들면 운전석쪽 문의 버튼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네비게이션은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이렇게 일일이 조그 다이얼을 돌리며 선택하거나
조그 다이얼 위에 손글씨로 써서 검색해야 합니다. 의외로 한글 인식률이 좋지만, 한 글자씩 공들여 써야 하고 틀리면 다시 지우고... 어쨌든 비싼 옵션(기본인가요?)일텐데 하루빨리 터치 스크린이 되어야겠죠.
어차피 2일 동안만 타는 차인데다가, 중국 애들 고생할 생각을 하니 웃음이 여유가 있어지더군요. 어차피 고통받지만 나는 참외, 쟤는 수박이라고나 할까요? 뭔소린인지 모르시는 분들... 식인종에게 잡힌 옛날 유머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네비에 비해 정보양도 부족하고 친절하지도 않고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대충 여기다! 입니다.
미국 네비가 생각나는군요. 미국에서 호텔을 찾아가는데 근처에 왔다고 안내해주는데도 안보여서 1시간 가까이를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건너편이었더군요. 그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대신에 HUD 연동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속도제한 구역에서는 안내 정보대신에 경고 정보만 나오기 때문에 갈림길에서 혼란스럽습니다.
디스플레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360도 뷰는 매우 좋습니다. 시인성도 좋고 각도도 좋고 필요한 정보를 시원스럽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오디오만큼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이 정도 레벨의 차면 오디오도 신경써주었으면 했는데... 하아... 왜 다들 BMW 오디오를 뭐라고 하는 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설명하고 싶지도 않은 그냥 음만 나온다입니다.
운전자를 빤히 쳐다보는 땡그란 눈동자의 시인성 좋고 디자인도 멋지고요.
428i 스포츠 모델의 가격은 6,240만원입니다.
저는 20년만 젊었다면, 그리고 여유가 있었다면 지르고 싶은 디자인과 성능입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세련된 디자인, 운전자를 즐겁게 하는 충분한 성능만 본다면 매력적이죠.
다만, 이렇게 좋은 차들이 마구 나오는데도 운전자체가 스트레스이고 나보다 동승자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슬플 뿐입니다. 돈은 있냐고요? 당연히 없죠. ㅡ.ㅡ
저도 대학가치에 맞게 등록금 올리자는 소리하고 싶습니다. 이런 차는 집사나 타는 것이라며 "70원이나 하나?" 이런 말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승이라도 하는 것이죠. 저 쳐다보면서 부러운 표정하시던 택시 기사양반... "빌린 차입니다"라고 소리치고 싶었다니깐요.
다음에는 제 나이에 맞는 렉서스를 한 번 빌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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