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도동(구 장위동)회원 안진엽입니다.
아버님 핸드폰 바꿔드리려고 보니 10월부터 단통법 땜에 난리더라구요.
진작에 바꿔드릴껄..ㅠㅠ
여튼 얼리 어답터 성향이 약간 있지만 최신 핸드폰에 집착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워낙 잘 잃어버리고 잘 부셔먹고..;;;;
그래서 핸드폰 하나에 수십만원.. 그리고 수십개월 약정 절대 못합니다.
성격에도 안맞고요..;;
제 개인통신 역사를 되짚어 보면
친구들이 전부 삐삐 쓸때 전 시티폰을 썼던것 같습니다.
원 샷 018이라고 pcs폰이 저렴하게 나오면서부터 얼른 갈아탔습니다.
당시 고2였었구요. ^^; (저 보기보다 젊습니다..흠흠)
참고로 요금은 당연히 제가 냈구요. 절대 부모님께 손 안벌렸습니다.
하긴..용돈이 부모님 돈이긴 했...;;;
삐삐와 씨티폰 조합에서 핸드폰으로 넘어오니 넘 편리하더라구요.
전화박스 옆에 있는 시티폰 기지국 찾아다닐 일도 없고,
아주 지하나 산속 엘리베이터만 아니면 그럭저럭 잘 터지고.
허나 당시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반에서 한두명 꼴이 아니라
전교에서 손꼽을 정도였죠. ^^;
여튼, 그렇게 잘 쓰고 있는데, psc폰의 보급이 엄청나게 빨리되면서
새로운 통신 문화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문자메시지.. ^^;
삐삐의 숫자로 감정을 전달하는 1004, 8282 같은 암호(?)가 아닌
직접 언어로 주고받는 방식이 당연 더 매력적이였죠.
(문자 삐삐도 있었고 저 역시 사용했었는데.. 음...빨리 사라진 이유가 있는듯..ㅎ)
수업시간이나 기타 통제 받는 상황에서도 몰래몰래 주고받는 메시지는
당시 탈출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문자메시지가 빠르게 정착되고 보편화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죽어도 적응 못하겠는게 있더라구요.
바로 숫자 키패드 입력..ㅠㅠ
와 정말 환장하겠더라구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핸드폰 타자(?)실력은 세계 어느곳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당시에 청소년이 아니였나봐요..ㅠㅠ
여튼,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문자보다는 통화를 선호하는 아저씨 성향이 되어 버렸죠..;;
허나 당시 대게 제 나이대 아이들, 특히 여학생들은 그런 저와는 다른 성향인터라
(저와 다른 성향이 아니라 저만 이상했던듯..)
연얘도 해야 했고, 여자도 만나야 했고, 여성도 만나야했고, 여학생도 만나야 했던 저는
문자 메시지를 포기 못했습니다.
해도해도 늘지 않는영역이 있다는걸 깨달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조금이지만 제 손으로 돈을 벌 수 있고나서 부터 구입할 수 있는 핸드폰의 범위가 넓어졌고
우연히 알게된 핸드폰이 바로 저 사진속의 핸드폰..ㅎ
요건 전에도 한 번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무조건 작게작게 만드는 핸드폰 트랜드와는 달리
저 벽돌만한 핸드폰을 참 너무 잘 썼습니다.
지금 스마트 폰과는 달리 펜을 꺼내서 톡톡 찍어주는 방식이였지만,
숫자 키패드로 찍는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타수가 늘었고,
저도 여성들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게 해줬습니다..ㅡ,.ㅡ;;
여튼, 이후로 일반 핸드폰은 쳐다도 안보고 전부 PDA폰만 써왔고,
시중에 유통되던 PDA폰은 정말 거의 다 써본것 같습니다.
당시는 스마트폰이라는 용어도 없었죠.. PDA가 모두 핸드폰이 되지도 않았구요.
PDA에 통신모듈을 꼽아써야하는 모델들이 주를 이뤘고,
나름 수요가 꾸준히 있다보니 나중에는 아예 PDA폰이라고 나오면서
지금 스마트 폰의 시초를 이뤘던것 같습니다.
흑백액정의 PDA폰.. (지금은 모델명도 가물가물하네요..ㅎ) 지금 스마트폰보다
더 크고 무거웠던 삼성의 넥시오.. 팜(?)운영체제던가 여튼, 나름 컨텐츠가 많던 기기..
카메라가 돌아가고 슬라이딩이 되었던 HP에서 나온 뭐시기등등
기억에 남는 몇몇 모델들이 있었는데, 그간 써왔던 그 수많은 PDA폰들의
치명적인 단점은 어려웠다는 겁니다.
뭐 사실 조금만 관심가지면 어려울게 없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준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최소한 PC정도는 능숙히 다룰 수 있어야
PDA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던것 같구요.
주변에서도 무슨 덕후 정도로 바라보는게 일반적인 시선이였구요..
여튼, 마지막으로 썼던 PDA폰이 나름 완성도 있었던 삼성의 4655던가 뭐 거시기 였는데,
아이폰이 밀고 들어오면서 아이폰 3GS를 만져보는 순간..
헐....!!!!!!!!!!!
이건 정말 문화 충격이였습니다.
뭐 장단점이야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꺼고..
제가 느낀 최고의 장점은 "쉽다", 그리고 "직관적이다" 라는 것입니다.
이후 뒤도 안돌아 보고 바로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매우 만족하며 썼고,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이제는 뭐 스마트폰이 아닌 사람들 찾기 힘들정도로 보급이 되었네요.
하지만 애플의 개 쓰레기 같은 A/S정책때문에 자가수리 실력만 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갈아탄 핸드폰이 있으니..
짠..!
요넘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소니에릭슨에서 나온 엑스페리아 레이 입니다.
뭐 자잘한 설명은 생략하고 제가 이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라기 보다는 계기?ㅎ)
불효 때문입니다..ㅠㅠ
재미없는 사유는 좀 길어서 패쓰하고..
한줄요약하면 제가 주문을 잘 못 넣어 아버님이 쓸 핸드폰을 제가 쓰게 된겁니다.ㅠㅠ
개통철회하면 되었는데 배송온 핸드폰을 어머님이 개봉하고 비닐은 전부 쓰레기통으로.. ^^;;
여튼, 그렇게 인연이 되서 쓰기 시작했는데, 이게 쓰면 쓸수록 매력덩어리더군요.
아이폰을 위와 같은 이유로 갈아탔다면, 이걸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작다" 입니다.
밑도 끝도없이 작은거 그 이유 하나입니다.
큰 핸드폰의 매력도 있지만 저한테는 작은 핸드폰이 더 매력적입니다.
외출시 주머니에 넣지 못하는 핸드폰, 두손으로 사용해야 하는 핸드폰은 저랑 맞지 않습니다.
애플 빠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척 싫어하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고 가볍다는 이유로 이것만 벌써 다섯대 째네요. ^^;;
한가지 이유를 덧붙이자면 "싸다"입니다. ^^
중고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가개통급(신동품)의 중고 기기도 이제 10만원 아래로 구할 수 있고,
보통 5~7만원 사이에 중고가가 형성되어 있어 잃어버려도 부셔져도 부담없습니다.
전화하다 승질나서 집어던진게 몇번째 꺼더라.. ^^;;;;;;;
당연히 약정같은건 없기 때문에 맘에 비교적 자유롭기도 하구요. ㅎ
개인적인 성향상 아이폰 살때만 약정을 해보고 단 한번도 약정으로 구입한적은 없었네요.
어디 소속되고 묶여있는거 별로 안좋아 해서리..;;
예전 PDA폰 쓸때도 거의 중고로만 구입해서 약정 걸 이유도 없었구요..;
암튼, 덕분에 베터리만 늘어갑니다. ^^;;
또 하나 소소하게 포기 못하는 장점이.. 라디오 튜너가 들어있다는 겁니다.
뭐 요즘 어플로 다 해결이 된다지만 하드웨어 튜너가 들어있다는건
라디오를 좋아하는 저한테는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
워크맨을 만들던 노하우 때문에 그런지 음질도 평타 이상은 치고.. (대신 출력이 조금 낮아 아쉬움..ㅠㅠ)
PPI도 높아서 액정은 작지만 가독성은 뛰어나고(레니타 디스플레이급)
카메라 이미지 품질도 납득할만한 수준(국산폰들처럼 뭉개는거 없음)에 GPS수신률도 좋고..
여튼, 아이패드를 구입한 이후 핸드폰은 통화와 네비, 메신저, 가끔 사진&네비 용도로만 사용해왔는데,
제가 원하는 기능들은 무리 없이 소화해내니 뭐 불편한게 없네요.
보는 사람마다 저랑 어울리지 않는다.. 저 쪼만한걸 어찌 쓰냐..
혹은 이거 스마트폰이야? 심지어는 이거 핸드폰이야? MP3아니였어? 라는 소릴 많이 듣는데,
오히려 한손에 쏙 들어오고 셔츠 주머니에 넣어도 불편하지 않은 이 작고 깜찍한 핸드폰이
저한테는 너무 잘 맞습니다. 홈버튼 디자인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