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가 쉬는 날이었습니다
애들 학교 보내놓고 아침부터 아내랑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궁리를 했습니다
아내가 요즘 골프 배운지 3개월째 되었습니다.
실내연습장에서만 배우고 있는지라 넓은 곳에서 한번 쳐 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기장에 있는 연습장으로 데려 갔습니다. 저는 10년전에 잠깐 배우다 말았습니다.
교습비 아까워서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열심히 연습했더니 코치 한테서 칭찬을 많이 받는댑니다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나요.
근데 막상 넓은 곳에서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치게되니 제대로 될리가 있겠습니까.
쳐다보는 저로서는 한숨만....ㅠㅠ
저도 함께 연습 했는데, 저나 아내나 도찐개찐.... 우리 골프 포기할까 고민 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휘둘렀더니 지금은 어깨가 쑤시고 아픕니다
게다가 아침에 화장실에서 볼일 보다 갑자기 똥꼬가 찢어져서 피가 나는 바람에
감염이 되었는지 점점 몸이 으슬거리고 맥이 탁 빠지기 시작하더군요.
선선한 바람이 어찌나 춥게 느껴지는지....
된똥 눌 때는 똥꼬가 서서히 벌어지니 괜찮은데, 설사똥을 눌 때는 윤활이 잘 되어서 그런지
갑자기 중간중간 똥덩어리들이 뽕 하고 튀어나오니까 잘 찢어지는 것 같아요.
아내가 전어회를 먹고싶다길래 가까운 바닷가로 갔습니다
며칠전 전주상태님이 갔다던 칠암 횟집촌 입니다. 여긴 장어구이, 아나고회 전문 동네예요
이곳 주민들은 옛부터 가가호호 장어반찬은 그냥 기본으로 먹으면서 살아왔다네요.
그래도 전어회는 있겠지 싶어 들어갔는데 왠걸....
전어는 기장까지만 공급이 되고 기장 옆 칠암까지는 오지도 못한다고 하네요.
하는 수없이 아나고 먹습니다
숯불인지 연탄불인지 미리 구워져서 나옵니다. 하지만....
몸이 내 몸이 아니다보니 사진 찍고 자시고 할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애들 없이 부부 나들이 나왔다며 색경도 쓰고 폼을 좀 내려는 티가 나 보입니다
남편 앞에서 멋 내서 뭐하려고 그러는지.... 우린 친군데.... 아니 형제인가??
저 멀리 방파제 양쪽에 큰 조형물이 보입니다. 우측은 마치 남자의 거시기알 처럼 생겼어요.
좌측은 뭐라더라....
배 채우고 나서는 근처에 있는 부산프리미엄 아웃렛 (속칭 기장첼시 아웃렛) 에 가봤습니다.
우리나라 아웃렛이 진짜 아웃렛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요
그래도 50% 정도는 세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야외에 천막치고 내다 파는 건
70% 씩 세일 하는 것 같네요
난생 처음 10만원에 육박하는 구두도 샀습니다. 60% 세일 가격인데, 비싼게 좋긴 좋네요.
집에 가서 잘 때까지 거실에서 계속 신고 다녔습니다.
초저녁에 침대에서 잠깐 눈 붙일때도 신고 잤습니다.
쇼핑 후 급히 본가에 가서 어머니 심부름 하고,
다시 부산역 근처로 작은 아이 데리러 갔다가, 집에와서 쉬다가, 저녁 먹기 애매해서
다시 큰 아이 데리러 서면 롯데호텔로 갔습니다
큰 아이 학년 아이들이 호텔에서 어떤 행사에 불려가서 율동 공연을 한다네요.
8시30분에 호텔 가서 주차하고서 식당가에서 밥 먹으려 했는데, 다 문 닫았어요....ㅠㅠ
다시 온가족 집으로 가면서 집근처 음식점에 전화해보니 9시30분까지는 주문 받는대요
큰 아이는 뷔페 식사를 얻어먹었다고 해서 나머지 가족들이 늦은 저녁을 겨우 때웠습니다
쉬는 날이 몸은 더 바쁘고 고단하네요.
밤이 되어서도 아직 몸은 으슬으슬..... 힘드네요.
진통제 한알 먹고 10시에 잤더니 그런대로 잠은 잤는데, 별 희안한 꿈을 다 꾸었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헬기 로터가 혼자서 날아가서니 산 넘어가서 펑 터지네요.
헬기가 고장나서 저러나 싶었는데, 잠시 후 또 다른 로터가 날아갑니다
잠시 후 전투기 프로펠러가 단체로 우르르 날아가네요.....ㄷㄷㄷㄷ
그러다 아침에 깨니 개운해지더군요. 간만에 푹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