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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이 앎이며 앎이 함이다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4-10-08 19:03:04
추천수 37
조회수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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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함이 앎이며 앎이 함이다
내용





움베르토 마투라나는 ‘인지생물학’이라는 분야를 확립시킨 칠레의 생물학자다. 쉽게 단순화시켜 설명하기 어려운 그 새로운 영역의 출발점에는 ‘구성주의’라는 원리가 깔려 있다. 모든 생명은 세상을 인지하는 자신의 능력에 맞춰 세상을 구성한 뒤 그 틀로 사물을 본다는 것이다. 인간은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박쥐는 초음파로 세상을 본다. 한 세상에 살고 있어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구성하기에 그 둘은 각기 다른 세계에 산다.

 

이것은 모든 세계관이 나름의 정당성을 갖는다는 극단적 상대주의로 치달을 수도 있는 원리이긴 하나, 마투라나는 여기에서 개인적 차원의 생존이 사회적 차원의 공존으로 이어진다는 윤리적 결론을 이끌어냈다. 그런 이유로 그는 생물학을 넘어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의미 깊은 통찰력을 제시한 철학자로 인정받는다.

 

모든 존재가 자신만의 고유 세계, 즉 자신만의 ‘섬’에 갇혀 서로 간에 폐쇄적이라면 소통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질문에 마투라나는 ‘관용’보다 ‘존중’이라고 답한다. 자신의 세계만을 옳다고 고집하면서 다른 세계에 베푸는 식의 ‘관용’보다는 상대방의 세계와 그 환경을 그 자체로 ‘존중’하는 것이 획일성의 폭력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그렇게 세계는 함께 구성해가는 공간이 된다.

 

이 세계란 우리가 함께 구성하는 것이기에 우리 모두는 윤리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아는 순간 더 이상 우리는 모를 때처럼 행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를 우리의 방식으로 구성‘함’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함께 얽혀 이 세상을 만들어가며, 그 ‘앎’은 또다시 ‘함’으로 연결된다. 이 행위와 경험의 순환 구조에서 이 세상을 선하게 구성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윤리적 의무가 아니겠는가?

 

이런 측면에서 김부선을 응원한다. ‘앎’을 올바른 ‘함’으로 옮긴 김부선이 그것을 오도하고 왜곡시킨 매체에 비해 훨씬 윤리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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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4-10-08 19:52:01
답글

타인의 존재가 자기의 정체성과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동질에서 조금씩만 다른 개성임을
인지하는 지성이 갖춰 진다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윤리적인 자격이 충분하리라 주장합니다....~

전병권 2014-10-08 21:20:15
답글

요즘 인지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책들을 살피고 있는지라 인지생물학이라는 단어에 반가와서 자취를 남김니다.
덧붙여 한때 공부했던 구성주의까지 연계가 될수 있다니...

개인적 차원의 생존, 사회적 차원의 공존
관용, 존중

맑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한상우 2014-10-08 22:04:53
답글

조한욱님의 말씀은 앎이 항상 함이 될수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김부선씨의 예를 드셔서... 이러한 부조화가 의지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말씀하셨듯이 각자의 세계관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성격적, 문화적, 가치관적차이 같은 것들 말입니다..

용정훈 2014-10-09 01:16:31
답글

앎에서 함으로! 요즘의 체화된 인지이론은 좀 과도한 바가 없지 않지만 기본착상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죠.
매체들은 아마도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한 충분한 "앎"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김부선이란 적대적 인물을 깔아뭉게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오도하고 왜곡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세계관과 성격적,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하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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