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대구에서 전주로 가는 88도로는 고령에서 해인사 방향은 요즘들어서 더 막히는것 같습니다.
전주 도착 하자마자..
처남이 살던 아파트(24평)이 이사를 가서..
전월세로 내놓을려고 도배했다고해서.. 확인도 하고
청소 한번더 할려고 잠깐 들렀습니다.
집사람은 청소를 하고..
저는 방에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전선을 고정 하였습니다.
저녁 다 되었다고 빨리 오라는 장모님의 전화로
대충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불낙 (불고기 + 낙지) 입니다.
이게 뭔가...
꽃게 무침 입니다.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습니다 !!
지난번에 작은 조카들에게만..
운동화 하나씩 선물한것이 마음에 걸려서..
큰 처남과 아이들.. 운동화 다음에 올때 선물 할께요.. 했더니..
추석때 들어 왔다는 홍삼세트를 큰 처남댁이 제게 건내주는군요
얼굴은 찍지 마라고.. ㅎ
홍삼 세트를 제가 받기도 전에..
처제가 포장을 뜯어서..
이건 아버지꺼.. 이건 수험생 조카꺼..
이러면서 다.. 나눠줘 버렸습니다.
조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엔 큰 처남이 선물로 들어 왔다는 머루주를 건내 주는군요.
큰 처남과의 관계는 나이도 저랑 같은 나이이고.. 결혼도 같은해에 하고..
손위 처남이라 막대하진 않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 입니다.
함께 만나면.. 제가 한번 밥사면.. 처남이 사고..
처남이 이사하면 제가 세탁기 하나 보내고.. 그런 정도 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처제가..
오빠도 가져가고.. 이건 아버지꺼..
하면서 또 나누는군요..
큰 처남은 선물로 들어 왔다면서..
아버지(장인어른) 것은..
따로 하수오 술이라는것을 가져 왔습니다.
선물한 친구가 직접 케서 닮았다고 합니다.
술을 그렇게 안 좋아해서.. 욕심은 안납니다..
저녁에는 연례 행사가 되어버린..
조카들과 함께.. 치킨 먹으로 아이들 데리고 갑니다.
평소 밥도 한번 안사는 처제가 낸다고 해서 따라갑니다.
전주에 와서..
마음에 드는 치킨은 햇살 치킨이 맛있었는데요.. 처음으로 먹는 다사랑 치킨은..
한마디로 짜서.. 몇개 못먹겠습니다.
바싹 튀기고.. 양념도 약간 고추장 맛이 나는것이 괜찮긴 한데요.
닭이 너무 짜네요..
이렇게 맥주 한잔 마시고 화장실 가는데..
처제 따라오면서... 형부가 내시게요? 하고 말합니다.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번이지..
이걸 농담으로 하나.. 들은척 하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모여셔 그런지 아이들이 노래방 가면 안되냐고 말합니다.
형부.. 노래방비 내요.. 해서
맨날 처제가 말하는것처럼...
"아니.. 나 지갑 안가져 왔는데.. "했습니다.
노래방비 2만원.. 통닭값 내었다고 뒤로 빠지는 처제..
조카가 낸다고 해서.. 제가 대신 내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은 신경전...
모처럼 노래방에 왔습니다.
아이들이 이어서 다섯곡을 쭈욱 예약해서 부르는데요.
한곡도 모르겠더군요.
거의가 랩이 들어가고, 영어 가사가 들어가고..
직접 안무까지 넣어서 노래 부르는 큰 조카..
참 반듯하게 잘 크는것 같습니다.
올해 대학교 1년생이지만..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 다니면서 알바로 영어 학원 강사로 해서 모은돈 몇백만원을..
올해 미국 시에틀 가서 강사 자격증 따고 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더군요.
울 집 아들도 이렇게만 알아서 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모처럼 저희집 아들의 노래를 들어 보는군요.
언제 부터 이런 음악을 들었는지..
빠른 속사포 랩도 거뜬히 소화를 하는군요..
제가 기성세대가 되었나 봅니다.
노래도 모르겠고.. 가사도 뭔소린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아빠도 랩 썩인 노래 부른적 있어!! 하면서
백일째 만남을 선택해서.. 나두 할수 있다는것을 멋지게 보여주려 했지만..
띠비딥 띠비딥.. 에서 안되어서 급 좌절 했습니다.. ㅜㅜ
제가 기성세대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