懷友
孤城友監
雉子得歸
東籬茅舍
水看幽姿 1)
친구를 그리워하다
외로운 성에 친구는 떨어져 있고
어린 자식은 아비가 돌아오시길 기다리는데...
동쪽 울타리를 친 누옥에서
물에 임(臨-비추어)하여 아득한 모습 보노라.
※주1) 西湖處士 는 宋나라 林浦를 가르키는 말. 임포은 서호에서 梅花와 鶴을 기르며 一生 을 지낸 사람 "年年臨水看幽姿 (해마다 물에 임해 고운 모습 본다)" 이 구절에서 발췌
※ 2000년 8월경에 쓴 拙作입니다. 蛇足을 달자면 이렇습니다. 제 친구 중에 나라에 죄를 짓고 囹圄의 몸이 되었지요. 그러던 중 면회를 그의 부인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등에 업혀 있는 간난아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방실방실 웃는 모습이 어찌나 천진하던 지요.
니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화제가 궁하였을 때 친구의 비밀을 털어 놓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제가 그 짝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서투른 그림쟁이는 붓을 탓한다고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습니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는데 고양이를 그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밤은 그 친구가 유난히 그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