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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편중의 폐해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4-09-24 01:11:20
추천수 59
조회수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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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독서 편중의 폐해
내용






독서 편중의 폐해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콜린 맥컬로우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소설 <가시나무새>의 저자로서만 알려져 있다. 그가 17년에 걸쳐 집필한 7부 연작 로마사 시리즈는 국내에서 <로마의 일인자>를 시작으로 신속히 번역되었으나 2부에서 출간이 중단되었다. 방대한 사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연구의 깊이에 치밀한 문학적 구성력이 더해진 이 대하소설에 전문가들은 경탄했으나 우리 독자층은 외면한 것이다.

그 사정의 이면에 <로마인 이야기>의 성공이 있다. 유명세를 탄 저자에의 편중이 심한 독서 대중 공략에 나선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시오노 나나미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동안 맥컬로우의 소설은 방치되다가 잊혀졌다. <로마인 이야기>에는 성공지상주의, 제국주의, 엘리트주의, 반지성주의와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의 사례가 무수하다. 로마사의 장점을 개방성과 다원주의라고 말하면서 그 원조인 그리스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싶을 정도로 폄하한다든가, 로마사에서도 민중의 투쟁과 민주주의적 절차에 대한 기술이 잘못되어 있는 것들도 단순한 실수로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사를 통해 군사 대국, 경제 대국의 길을 추구해온 일본의 선택을 옹호하고 정당화하고 싶었던 것 같다. 로마 제국이라는 전제정의 출발이 국민의 자유의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은 이 책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 책이 우리나라 정, 재계 관리 층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인기 가도를 달린 것도 통치자 중심의 시각 때문이었는데, 이를 두고 역사학계에서 일찌감치 표명한 우려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근자에 조선인 종군위안부에 대한 나나미의 망언이 이슈화되면서 그에 대한 분노도 뒤늦게나마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독서 대중도 책임을 갖고 각성해야 한다. 일본의 극우파나 한국의 뉴라이트 같은 독버섯은 그릇된 역사관을 꿰뚫어볼 능력이 없는 사회에서 돋아나 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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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남 지역으로 답사를 떠나는 관계로 칼럼을 미리 올립니다. 한겨레 인터넷 판에는 저녁 8시 무렵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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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enteur@hotmail.com 2014-09-24 02:07:41
답글

'가시나무새' 의 저자가 로마사 시리즈를 쓴 동일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그녀의 책을 몇권 읽다가 일본의 군국주의, 제국주의 냄새가 나서 도중에 책읽기를 중단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에서 그녀의 책이 붐을 이루었던 것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거대 H출판사의 마케팅 힘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답사 잘 다녀오시고요. 아울러 맛의 본고장, 남녘에 가시니 식도락의 즐거움을 만끽하소서.

조한욱 2014-09-24 03:21:33

    고맙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홍지성 2014-09-24 04:21:45
답글

언제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세상이 어느덧 전부인줄 아는 것들에게 훗날 귀감이 될 만한 글입니다.

조한욱 2014-09-24 04:44:16

    언제나 올려주시는 덕분에 만평을 잘 읽고 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항영 2014-09-24 09:32:56
답글

꼭,필요한 얘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cpns@hitel.net 2014-09-24 09:35:04
답글

일본의 극우파나 한국의 뉴라이트 같은 독버섯은 그릇된 역사관을 꿰뚫어볼 능력이 없는 사회에서 돋아나 자라기 때문이다.

백번 천번 만번 공감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하고 답사 잘 다녀오세요~

송수종 2014-09-24 10:06:19
답글

항상 좋은글 감사 합니다. 제 고향 잘~~ 다녀오십시요. ^^

신석현 2014-09-24 10:16:50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박기석 2014-09-24 10:44:37
답글

저도 그 책 기억납니다.. 20년 전쯤에 읽었었는데.. 마리우스와 술라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술라가 약간 동성애자였나?? 그런 식으로 그려졌었고.. 둘이 인척관계가 있다는 약간의 설정까지..

그런데 얼마 후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나왔었고 그 책은 이제 제목도 기억나지 않네요..

조한욱 2014-09-27 02:27:26

    이제야 답사에서 돌아왔습니다. 그 책이 마리우스로부터 시작하죠. 보신 분이 계시네요. ^^

염일진 2014-09-24 11:27:13
답글

자본주의 마케팅에 놀아 나지 않으려면,
자기 주관이 또렷해야겠네요..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깊이 없는 높이는 높이가 아니라는 누구 말이 생각납니다...

염일진 2014-09-24 11:27:13
답글

자본주의 마케팅에 놀아 나지 않으려면,
자기 주관이 또렷해야겠네요..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깊이 없는 높이는 높이가 아니라는 누구 말이 생각납니다...

이수길 2014-09-25 16:29:31
답글

그 책에 그런 사실이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이웅현 2014-09-25 22:52:02
답글

아니. . 그 가시나무새 그냥 재밌게만 읽었는데. . 그런 역작 역사책을 내놓은분이었을줄이야. .

그 책이 전집발간되고 제가 구입하여 읽을수있길바랍니다. .

조한욱 2014-09-27 02:28:07

    그 책이 다시 발간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조한욱 2014-10-17 07:29:53
답글

이 책을 계약하여 출판하려는 출판사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윤정기 2014-10-17 15:41:03

    오늘 댓글 봤습니다. 반가운 소식 감사합니다.
꼭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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