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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4-09-07 09:37:47
추천수 28
조회수   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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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광윤 [가입일자 : 2003-05-30]

제목

비움과 채움
내용

 

일전에 끄적거린 토막글이 있어 올려 본다.
요사스럽고, 호들갑스러운 점령군 같은
수입 산 휴일에 비하면 참으로 멋진 우리의 명절이다. 

우리 모두에게 즐거운 추석 되었으면 하는 바랍이다.

 

       

      


 

비움 채움
 

채움이 비움을 위한 것이 아니듯
비움도 채움을 위한 것이 아니다. 
  
채움이 비움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채움이 비움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움은 그 채움을 가리지 않을 뿐이다.


비움을  위한 채움이 부질없듯 
채움을 위한 비움도 부질없다.
채움도, 비움도, 욕망일 뿐이다.
 
비움과 채움은 조화로운 어울림의 다스림이다.
없는 듯 있는 것이 비움이다.

 
 불현듯 생각나는 짧은 글들 中에서
  
 
법정(法頂) 스님이 쓰던 낡은 나무 의자가  
한동안 우리 삶에 잔잔한 화두(話頭)를 던진 바 있다.   
우리는 그것을 법정의 라 한다.
비움과 채움을 이야기 하기 전에 
소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왕 나온 말이니 
법정 스님에게 평소 따져 묻고 싶었던 
선문답 같은 횡수(橫手)를 하나 늘어놓고 가자.

까까 중의 무소유와 머리털 긴 내 무소유가 같은 소유요? 
가질 필요가 없는 자의 무소유와 
가져야 할 자의 무소유가 어찌 같은 소유가 될 수가 있겠는가?
어디 대답을 좀 해 보시구려!
세속의 소유가 얼마나 큰 고행(苦行)이란 걸 잊으신 게군요! 허, 참!
세속의 번뇌를 거두어 씻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일진대
절간 뜨락에 묻어 놓을  번뇌를 세속에 던지고 가신 연유가 무엇이오이까?   
스님! 이 화두에 무효를 선언하시고 거두어 가심은 어떨는지요? 

요즈음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정보 창고가 있다. 
한 번의 검색으로 무수히 쏟아지는 "비움과 채움"이 있다.
그림, 조각, , 책, 건축,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미학이니, 수행이니, 철학이니 다양하게 표현들을 하고 있다.
그것들을 다 섭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체로 공통된 내용은 비우라는 것이다.
책 한 권 속을 시종일관(始終一貫) 비우라고 강요하는 책도 있다.  
그 책들을 읽었느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 

어느 날, 그 비움에 어떤 저항적 기류가 내 몸속에서 일면서
나도 "비움"이라는 화두를 내다 걸었다.     
 
잠을 자다가 신통력에 이끌려 벌떡 일어나 쓴 글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전부터 의문을 가지고 생각을 거듭해 왔다.
이 몇 줄의 "비움"에 관한 글을 완성하면서
나는 낄낄거리며 소리 내서 웃고 또 웃었다.
세상의 비움에 맞서는 비움을 얻었다기 보다 
숨어 있던 내 비움을 찾았다는 비명이다.
비움과 채움은 저울과 같은가 하면 또 다른 관계에 있다. 
어느 한쪽을 비우거나 채우게 되면 다른 쪽의 욕망을 부르게 되어있다. 
 
비움과 채움은 조화로운 어울림의 다스림이다. 
 
이것이 내가 비움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다스림의 시작이다.
비움도, 채움도 없는 사색(思索),
이 또한 사색을 위한 좋은 다스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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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enteur@hotmail.com 2014-09-07 11:50:57
답글

좋습니다.

진성태 2014-09-07 20:55:59
답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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