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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초의 목소리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4-08-27 22:54:34
추천수 34
조회수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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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제목

가우초의 목소리
내용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보통 탱고를 꼽는다. 정열적이고 세련되며 장중한 이 매혹적 춤곡은 이제 세계인의 음악이 되었다. 본디 떠나온 고향에 대한 유럽 출신 백인 이민들의 향수를 담고 있기에 탱고는 세계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기모노 입은 탱고’와 ‘서울 야곡’이 있는 걸 보면 이제 탱고는 모든 이들의 음악이 되어 국적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초원이 펼쳐진 팜파스도 있다. 그 드넓은 평원에서 말 달리던 목동 가우초도 음에 대한 내면의 욕구를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로 발전시켰다. 원주민 인디오나 혼혈 메스티소가 가우초의 대다수를 이루었기에 그들의 음악은 소외 계층의 정서를 반영한다. 더구나 인종의 차이는 사회적 차별로 이어지기에 그 음악은 민중의 한을 표현한다.

 

아타우알파 유팡키는 그 음악을 대표하는 음유시인이다. ‘아타우알파’와 ‘유팡키’는 잉카 제국 왕들에서 따온 예명으로, 이름에서부터 그는 유럽과 절연된 그 산하 고유의 민속 음악을 만들고 있음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어떤 틀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다. 그에게 음유시인은 민중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사람이다. 그는 소리가 되지 못하는 민중의 절망과 아픔, 바람이 들려주는 시를 노래로 전한다. 그의 노래는 철학이요, 역사이다. “이렇게 역사에 기록되지/ 동향인이여, 우리 대지의 역사가/ 책에서, 일부는 지워지면서/ 평원에서 서로 가로지르며.”

 

소통의 단절로 고통스런 이 땅에도 그의 말은 유효하다. “쫓기는 음유시인은 내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국민이다. 민중은 평화롭게 자길 원한다.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나무처럼 나이 들고 싶다. 쫓기는 음유시인은 나 하나가 아니라 수천명이나 된다. 음유시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쫓기는 자는 매우 힘이 든다.”

 

김장훈에게서 그 음유시인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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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or@hanafos.com 2014-08-27 23:23:10
답글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에 맞서 누에바 깐시온 노래 운동으로 민주화의 선봉에 섰다가
머리에 총을 맞은 시체로 발견되었던 시인이자 교수이자 가수였던 아따우알빠 유빵끼!

이 위대한 무지션이 시레기장국 같은 걸걸한 목소리에 담아 독재 치하의 암울함을
비유적으로 노래한 곡들은 가난에 찌들어 살던 민중의 심금을 울려 알알이 뇌리에 박혔고
칠레의 민중음악가이자 연극연출가였던 빅토르 하라와 함께 전개한 노래운동은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넘어 남아메리카 전역에 민주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었지.

조교수가 뜬금없이 아따우알빠 유빵끼에 관한 글을 쓴 속셈(?)이 끝에 가서 밝혀지누만.^^

이하 조교수 글 읽으시는 회원님들께 부탁:
이 글은 김장훈에게 헌정하는 글이나 마찬가지니 김장훈이 볼 수 있도록 마구마구 퍼날라 주십셔 들.^^

translator@hanafos.com 2014-08-27 23:36:55
답글

조한욱 교수가 잘 생겼다고 빡빡 우기는 얼굴 모습까지 보려면 여기로 가보십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53041.html

우리 시대의 의인인 김장훈이 이 글을 읽는다면 참 뿌듯해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SNS든 뭐든 다양한 방법으로 위 주소도 널리 퍼뜨려주십셔 들.

lalenteur@hotmail.com 2014-08-27 23:36:57
답글

음유시인. 오랫만에 들어 봅니다. 서양의 '음유시인' 이 있다면 이를 동양식으로 표현하자면 '가인' 정도로 나타낼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대비되는 단어는 중국의 문헌과 우리나라 및 일본의 문헌을 뒤져봐야 겠군요.

나라가 이렇게 흘러가면 안되는데 '꾀를 내도 꼭 죽을 꾀' 만 내는군요.

translator@hanafos.com 2014-08-27 23:45:19
답글

조교수가 본문 글을 김장훈에게 헌정했듯이 나도 이 글을 조교수에게 헌정하고 싶네.
하지만 그렇다고 뭐 크게 감격할 건 없고. 실은 울 아씨에게 헌정했던 글 재탕이니까.^^


남미 제국의 민주화를 이끈 누에바깐시온의 기수였던 빅토르 하라와 아따우알빠 유빵끼.
두 사람 모두 노동자 농민 계층의 권익을 위해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와중에서
빅토르 하라는 공연을 하던 중 들이닥친 비밀경찰들의 곤봉에 온 몸의 뼈가 다 부서지는 죽음을 당했고
저명한 시인이자 교수이기도 했던 아따우알빠 유빵끼는 머리에 총을 맞은 시체로 발견되었지.

두 사람 모두 민주화에 목숨을 바쳤지만 빅토르 하라의 곡들은 대체로 밝고 경쾌한 편인데 비해
아따우알빠 유빵끼의 곡들은 울분과 체념을 한숨으로 토해내는 것처럼 들린다고나 할까?

다음은 아따우알빠 유빵끼의 가장 널리 알려진 명곡인데 남미에서도 벌써 40년 전에 지나간 참상을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이 염병할 놈의 현실에,
그런 현실을 만들어내는 천인공노할 년놈들의 만행에, 이가 갈리는구만, 정말!!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Guitarra, D Melo Tu)


내가 세상에 물어보면 세상은 날 속일거야.

다른 사람은 다 변해도 나는 변하지 않는다고 모두들 믿고 있지.

긴 밤을 지새우며 나는 새벽의 여명을 기다리네.

이 밤은 왜 이다지도 길으냐,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어제의 부드러운 진실이 오늘은 잔혹한 거짓말로 변했네.

비옥했던 땅조차도 모래땅으로 변하네.

나는 긴 밤을 지새우며 새벽의 여명을 기다리네.

이 밤은 왜 이다지도 길으냐,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인간들은 죽은 신들이지.

이제는 허물어지고 없는 신전에 살았던 그들의 꿈조차도 구원받지 못할 거야.

남은 건 희미한 그림자 하나 뿐. 긴 밤을 지새우며 나는 새벽의 여명을 기다리네.

이 밤은 왜 이다지도 길으냐.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lalenteur@hotmail.com 2014-08-28 09:51:25

    본문보다 긴 댓글은 반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비싼 수업료 내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시정해 주세요.^^

translator@hanafos.com 2014-08-28 11:53:39

    노래 가사 빼믄 더 짧으니깨 반칙 아니구 따라서 앞으로 시정두 못허것슈.--- 배째라 이거여~~~

용정훈 2014-08-28 03:08:13
답글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가우초 이미지는 잘 맞지 않지만 이승환도 잊지말아주세요.^^

송수종 2014-08-28 10:47:02
답글

제가 책읽기를 아주 싫어라 하는데, 교수님글은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짧으면서 이해가 쉬워서요.^^
보석님 글도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 ^^

김주항 2014-08-28 12:50:43
답글

보석 후배님과 만년 조교수는
어쩌면 그리 호흡이 잘맞능지....^.^!! (글만 보구두 속내를 아니)

lalenteur@hotmail.com 2014-08-28 16:22:10

    여차하면 저도 선배님 찾아 모종의 조처를 취할지도. 또한 호흡은 음양의 조화가 아름다워요.ㅎ

translator@hanafos.com 2014-08-28 15:35:54
답글

만녀 조교수가 원체 아이처럼 마음이 어려서
말 한 마디 글 한 줄로 속마음을 드러내거등요.

lalenteur@hotmail.com 2014-08-28 16:17:09
답글

제가 럭셔리 주얼리 어르신 말씀을 반박하는 것은 절대로 아님을 밝히면서 조선생님의 글과 말씀에서는 마음이 고우시다(어리다와 동의어로 여겨주세요.) 라는 생각이 자연 스럽게 드는데요. 그에 반해 럭셔리 주얼리 어르신은 소위 '친구따라 강남간다' 라는 것이 꼭 맞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아주 강하게 듭니다. 지극히 사감의 글이니 너무 나무라시면 슬퍼 상처가 깊을 거에요. 그럼 3=33==333===(도가니가 성치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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