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cafe.naver.com/dorismuseum/1034
이것이
누구의 그림인가?
이소룡이 무림사에 한 획을 긋고 사라졌듯이
모든 붓다들은 33천의 우주에 강렬한 한 획을 긋고 사라졌다
그들이 어떤 존재로 있는지
또는 없는지는 중요한게
아니다
거대한 바위에
깊숙히 박힌 그들의 자국을 보고
후세의 존재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알게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깊게 패어놓은 그 주먹질과 발자국들은
후세의 존재에 의해서만 빛이 난다
정작 그 주먹질과
발자욱을
남긴
존재들은
이미 남아있지 않다
그 강렬한 주먹질과 발자국을
자신도 남길 것인지 아닌지는
오직 각자의 선택일 뿐이다
어떤 것도 의무사항이 아니다
그들의 흔적은 어떤 존재가 그렇게 살았었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그들을 만나서
사람들의 가슴팍에 새겨진
그 감동들은 조상에게서 후손에게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떨림의 형태로 전승되었다
누구나 그 가슴떨림을 재현할 수 있다면 그것을 전승할 수도 있다
누군가의 가슴에서 울렸던 그 진한 전율은
이 우주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울리고 있다
해탈이란 그런 것이다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그러한 울림이다
어떤 누군가가 한 번 그것을 울려놓았기에
다른 누군가도 그것을 가슴으로 공명하면
그 역시 가슴 뻥뚫리는 그 시원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석가모니가 되었던 틸로빠가 되었던 노자가 되었던
그들의 울림소리는 영원한 것이다
그것에 공명할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일뿐
그들은 이미 징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