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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THA
스티븐 리 웨인버그 박사 엮음
이상무, 송호봉 옮김
당신 안에 있는 하느님께
이 책을 바친다
1. 머리말
2. 나는 람타이다.
3. 당신들이 내 백성이었을 때
4. 하느님은 누구인가
5. 하느님을 보라
6. 삶 뒤에 또 삶
7. 죽음과 초탈
8. 창조와 진화
9. 천사보다 더 높은
10. 찿을 수 있는 하느님
11. 사랑이라는 선물
12. 오직 진실만을
13. 삶에 법칙은 없다-111
14. 삶의 목적-123
15. 잊혀진 신성-133
16. 환생-144
17. 앎의 과학
18. 닫힌 마음
19. 마음 열기
20. 경험의 가치
21. 어느 갠 날 아침
1. 머리말
인간이 자신의 신성함을 깨닫는 것 이외에
다른 구원의 길은 없다.
당신들은 그것을 실현하는 씨앗이다.
나는 람타이다. 지구라고 부르는 이 대지 위에 오래 전에 살았던 독존적 존재이다. 지구에 살았을 때 나는 죽지 않았다. 나는 초탈했을 따름이다. 마음의 힘을 이용하고 내 몸을 생명의 보이지 않는 차원으로 가지고 가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무한한 자유와 무한한 기쁨, 무한한 생명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지상에 살면서 나를 따랐던 이들도 또한 초탈하였다.
나는 이제 보이지 않는 형제들과 함께 인류를 사랑하는 모임의 일원이 되어 있다. 우리는 당신의 형제로서 당신의 기도와 명상을 듣고 당신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살았었고 당신들이 알고 있는 실망과 슬픔, 기쁨, 그 모든 것을 경험했다. 이미 우리는 존재의 더 위대한 상태를 실현하기 위한, 인간의 경험 한계를 통달하고 초월하는 것을 배웠다.
나는 당신이 매우 소중하며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리러 왔다. 당신을 통하여 흐르는 생명과 당신들 모두에게 와 닿는 생각은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상관없이 하느님이라고 하는 지성 자체이며 생명의 힘이다. 이것이 우리를 함께 묶어 주는 근본이다. 이 지구상에 있는 이들은 물론 당신이 볼 수 없는 저 세상에 있는 모든 이를 다 묶을 수 있는 근본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당신들 대부분이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유산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나는 당신들에게 더 고매한 안목을 틔워주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그것을 통해 당신은 만물의 근원인 이른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과 지원을 받아온 실로 신성한 불멸의 존재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당신이 자신의 고귀한 지성으로 당신 삶의 모든 현실을 창조하여 왔고, 또한 당신이 원하는 어떤 실체라도 창조하여 경험해 볼 수 있는 선택권을 당신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도움을 주려고 이곳에 왔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다른 이들도 당신들에게 왔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당신의 위대함과 힘, 생명의 영원성을 깨우쳐 주려고 하였다. 당신은 왕이었고, 정복자였으며, 노예였고, 영웅이었으며, 순교자였고, 스승이었고, 안내자였으며, 친구였고, 철학자였다. 이 모든 것은 지식을 얻는 방편으로 취해졌던 것이다. 그리고 때때로 우리들은 당신들이 스스로를 파멸하지 않도록 당신들의 관심사에 개입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당신들이 많은 경험을 쌓으며 기쁨을 늘려 나가는 진화를 하기 위한 터전을 이 생이 계속 마련해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당신들은 도움을 주려고 손을 내민 그들을 하나하나 쫓아냈다. 쫓아내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들의 형상을 따라서 조상(彫像)을 만들고 받들었다. 그리고 당신들의 취향에 따라 그들의 말을 왜곡하고 변형하였다. 그들의 가르침을 활용하는 대신에 많은 사람들이 결국엔 가르침을 섬기게 되었다.
나를 섬기는 일이 없도록 나는 몸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대신에 내가 이 지구에 살았을 때, 내 사랑스런 딸이었던 실체를 통해서 당신들과 대화를 하기로 하였다. 내 딸은 내가 그녀의 육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하였다. 그녀는 나라는 근본과 연결되는 순수한 채널 역주 : 채널링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관념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 실체나 원천으로부터 전달되는 사념을 글이나 말로써 다시 창출하는 것 - C. Ruechert의 『A Channeling Handbook』에서
일 뿐이다. 내가 당신들과 얘기를 할 때면, 그녀는 몸 안에 있지 않는다. 그녀의 영혼과 영성은 완전히 몸을 떠나 버리는 것이다.
나는 당신의 대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려고 한다. 나 자신과 또 나와 함께 있는 이들은 인류로 하여금 장엄한 이벤트를 준비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위대하고 눈부신 일을 스스로 목격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을 활짝 열어, 지식과 사랑이 흘러 들어오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지구상의 온 인류를 하나로 묶어 주려고 한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것은 당신이 사랑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어떠한 사랑보다도 더 큰 것이다. 인간을 어둠 속에 가둔 채 자유를 앗아가고, 사람들을 분열시키며,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증오를 일으키고 국가간에 전쟁을 일으키던 그러한 지식보다 더 위대한 지식을 가지고 살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와 같은 과거를 끝낼 때가 된 것이다. 인간이 이 지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비천하게 사는 것을 끝내고 자신의 신성함과 존재의 영원함을 깨닫고 살아갈 때가 되었다.
이제 곧 그러한 날이 올 것이다. 당신의 사랑하는 형제인 경이로운 실체들이 위대한 지식을 이 지상에 펼칠 것이다. 그날이 되면 과학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위대한 꽃을 피울 것이다. 이제 다가오는 시대는 하느님의 시대다. 때맞추어 시간의 가치가 서서히 변화하면서 이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질병도 고통도 증오도 전쟁도 더 이상 이 지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나이라든가 죽음이라는 것은 없다. 오로지 계속되는 생명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일들은 지식과 이해, 그리고 심오한 사랑을 통해서 모든 이들의 삶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신성함을 깨닫는 것 이외에 다른 구원의 길은 없다. 당신들은 그것을 실현하는 씨앗이다. 각자가 자신의 가치와 생명의 영원함을 깨달음으로써, 당신은 그것을 하나하나 무한한 사고와 무한한 자유, 무한한 사랑의 의식에 더할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든지, 무엇을 깨닫게 되든지, 어느 곳에서나 의식을 고양하고 확장한다. 당신이 이해한 바 그대로 살아간다면, 그리고 자신의 뚜렷한 목표를 따라 오로지 그것만을 따라 살아간다면, 지금까지 주변에서 보아온 그 어떤 것보다 더 위대한 사고방식과 더 위대한 이해, 더 뚜렷한 삶의 가치를 지닌 존재를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는 당신이 지나온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하다. 비록 어려운 도전의 시간들일지라도, 이 시대가 당신에게 가져다줄 충족을 얻기 위하여 당신은 이 시간에 이곳에 있기로 선택하였다. 당신들 모두는 살아가는 동안에 하느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오래 전에 약속 받았다. 많은 생을 살았어도 당신은 자신이 하느님을 알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생에 이르러서 당신들 대부분은 진실로 그러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당신들은 이곳에 위대한 왕국이 일어서는 것을 볼 것이며, 지금까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명이 실현될 것이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사랑과 평화, 존재의 기쁨이 우주의 에메랄드이자 하느님의 집인 이 축복 받은 장소를 영광되게 할 것이다.
내 말들을 깊이 숙고하라. 이 말들을 당신 존재 안에 허용하라. 이렇게 할 때, 생각이 더해지고, 느낌이 깊어지며, 순간이 이어져, 당신은 당신의 위대함과 당신의 힘과 당신의 영광을 다시 이해하게 될 것이다.
2. 나는 람타이다
나는 정복자 람이었다.
나는 이제 람이자 신이다.
나는 야만인이었으되
삼라만상의 가장 단순하고도 근원적인 면을 깨달아
신이 되었다.
내가 당신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내가 배운 것이다.
나는 람타 역주 : 사람의 이름에 ‘타’를 붙이는 것은 인도의 전통이다.
이다. ‘람’이라는 말은 내가 살았던 시대의 고대어로 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힌두인의 위대한 람 역주 : 인도의 고대 서사시 문학으로 『라마야나』가 있으며 이 중에서 『발미키 라마야나』가 유명하다. 여기에 나오는 람은 왕자로 태어나 영웅적인 삶을 살고 나중에 신이 되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본서의 람과는 다른 인물이다. 다만, 라마야나 중에서 과거에 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웅적인 인물이 실존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었다. 여자의 자궁에서 태어난 인간으로서 나는 맨 처음 이 지상에서부터 천상에 이른 인간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나는 초탈하는 법을 터득했다. 누구에게서도 배우지 않고, 하느님은 만물에 살아 있다는 그 심오한 진리를 이해함으로써 가능하였다. 나도 한 인간으로서 증오하고 멸시하고 죽이고 정복했으며 지배했다. 그리고 깨달음에 이르렀다.
나는 이 세상에 알려진 최초의 정복자였다. 처음 징벌을 시작한 이후 63년 동안 계속하였고 알려진 전 세계의 4분의 3을 점령하였다. 그러나 나의 가장 큰 승리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생명을 포용하는 것을 배우고 난 뒤에, 나는 바람처럼 영원으로 초탈하였다.
나는 인더스라 부르는 산의 동북쪽에서 내 백성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초탈하였다. 내 백성은 그때 200만 명을 넘었으며, 레무리아 역주 : 호주의 북쪽 동경 150°부근에서 서경 100°근처까지 걸쳐 태평양 상에 있었다는 전설상의 고대 대륙.
인과 이오니아인, 아틀라시아에서 망명해온 종족들이 혼합되어 있었다. 아틀라시아는 아틀란티스 역주 : 대서양상에 있었다는 고대의 대륙. 남쪽과 북쪽의 큰 두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자연의 힘을 잘못 사용하여 대양 속에 가라앉았다고 전해진다. 매우 발달된 문명이 있었으며, 멸망할 당시에 남아있던 문명의 일부가 이집트와 중남미에 전해져서 인류 고대문명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남미 브라질은 그때에 바다였으며 이곳을 통하여 레무리아와 아틀란티스 사이에 왕래가 있었다고 한다.
를 말한다. 지금의 인도와 네팔, 티베트, 그리고 몽고 남부 사람들이 내 백성의 자손들이다.
이 지구상에서 나는 단 한 번의 생을 살았다. 지금의 시간으로 계산하면 35,000년 전의 일이다. 내가 태어났던 곳은 남반 아틀라시아의 가장 큰 항구도시인 오나이의 빈민가였다. 레무리아에서 그곳으로 망명해 온 불행한 민족의 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대홍수가 아틀라시아 대륙을 삼켜 버리기 전인 '최후의 일백년'이라는 기간중에 나는 아틀라시아에서 태어났다. 그때에 아틀라시아는 지극히 발달된 문명국이었으며, 과학적인 이해력을 지닌 그들의 이지(理智)는 위대한 것이었다. 그들의 과학은 당신들이 지금껏 축적해 놓은 것보다도 더 위대한 것이었다. 아틀라시아인은 빛의 원리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들은 빛을 순수한 에너지로 바꿀 수 있었고, 빛으로 움직이는 우주선이 있었다. 다른 항성계에 있는 실체와 상호통신을 하고 그들로부터 발전된 과학을 받아들였다. 아틀라시아인은 기술에 너무 몰입했기 때문에, 그들의 이지를 숭배하였다. 그래서 과학기술이 아틀라시아인의 종교가 되었다.
레무리아인들은 아틀라시아인과 많이 달랐다. 그들의 사회체계는 생각으로 통하는 교신에 근거를 두고 세워져 있었다.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있지는 않았으나 영적으로는 대단히 진보해 있었다. 내 선조들은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달의 저편에 있는, 별들의 저편에 있는 것을 숭배했다. 그들은 확실하게 인지할 수 없는 근본, 즉 미지의 하느님이라고 하는 힘을 사랑하였다. 레무리아인들이 이러한 하느님만 섬겼기 때문에, 아틀라시아인들은 그들을 멸시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엇이든지 '과학적인 것'이 아니면 하찮게 여겼으므로.
내가 조그만 소년이었을 때 삶은 매우 힘들고 궁핍했다. 한 순간에 아틀라시아인들은 그들의 기술을 모두 잃어버렸던 것이다. 북 아틀라시아에 있던 과학센터가 오래 전에 파괴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빛으로 이동하는 실험을 하던 중에, 지금 금성의 대기처럼 지구를 두껍게 감싸고 있는 구름막을 뚫어 버리게 되었다. 구름막을 뚫었을 때 많은 물이 쏟아졌고, 얼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해서 레무리아의 대부분과 아틀라시아의 북쪽 지역이 깊은 대양 밑으로 가라앉게 되었다. 그리하여 레무리아인과 북쪽 아틀라시아인이 아틀라시아의 남쪽으로 모여들게 된 것이다.
북쪽에서 기술을 잃어버리게 되자 남쪽의 삶은 점점 원시상태로 되어갔다. 아틀라시아 전체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 일백 년 동안에 아틀라시아 최남단은 폭군들의 지배하에 황폐해졌고, 그들은 무지막지한 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 폭군들의 지긋지긋한 법에 의하면, 레무리아인들은 지구의 오물로 간주되었고 길가의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상상을 해보라. 그자들이 침을 뱉고 오줌을 누고 해도, 그것이 눈물로 씻기게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그 처지를, 길거리에 다니는 개보다도 더 굶주린 뱃속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무엇이든지 저지를 수 있는 그러한 삶이었다.
오나이 대로에서 아이들이 폭행을 당하고 여자들이 구타와 강간을 당하는 일은 예사였다. 아트라시아인이 길에서 굶주린 레무리아인을 지나칠 때면 자스민과 장미향이 묻은 수건으로 코를 잡고 지나갔다. 우리를 냄새나고 더러운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무가치하고 영혼도 없는 이지의 낭비'에 불과하다고 간주되었다. 가스나 빛과 같은 것들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지적인 소양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농장에서 일하는 노예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러한 삶을 안고 내가 이 지상에 태어났다. 그것이 나의 시대였다. 나에게 무슨 꿈이 있었겠는가? 인간의 이지가 오만하고 어리석은 때에 태어나서.
내가 내 생부를 모른다고 해서 모친을 욕하지 않았다. 우리의 생부가 서로 다르다고 해서 내 형제들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가난했어도 내 모친을 원망하지도 않았다.
어렸을 때 나는 모친이 길거리로 끌려 나가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약탈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모친이 끌려갔다 오고 나서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는 것을 지켜보았다. 모친이 흐느끼는 것을 보았다. 이 '약소의 땅'에서 우리처럼 고통을 받은 아이가 또 있었겠는가?
모친은 혼자서 그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 허약했기 때문에, 누이를 낳는 것을 내가 도왔다. 나는 길거리에서 먹을 것을 구걸하고, 개를 죽이거나 야생 조수를 잡았으며, 늦은 저녁이면 지주의 집에서 쌀을 훔쳤다. 내 발이 매우 빨랐던 덕분이다. 모친의 배를 채워서 어리디 어린 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있게 했다.
사랑하는 모친이 죽었어도 내 누이를 탓할 수는 없었다. 내 누이가 모친의 모든 힘을 빨아가 버렸고, 누이마저도 설사를 하면서, 몸에 생기가 모두 빠져나가 생명을 잃었다.
나무를 모아 놓고 모친과 누이의 시체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불을 지피기 위해 밤까지 기다렸다. 나는 사랑하는 모친과 누이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는 장작에 재빠르게 불을 붙였다. 시체타는 냄새가 아틀라시아인들을 방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비위를 거슬리면, 아틀라시아인들은 시체를 하이에나가 뜯어먹게 사막에 내다버리곤 했다.
모친과 누이가 타는 것을 보면서 아틀라시아인에 대한 증오가 내 존재 안에서 끓어올랐다. 그것은 독사의 맹독과 같은 것이었다. 비록 어린아이였지만.
화염에서 나는 냄새와 그을음이 계곡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을 때에 우리 민족이 믿는 미지의 하느님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이 위대한 하느님의 부당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 민족을 괴롭히는 그 괴물들을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모친과 누이는 그토록 비참하게 죽어야 했는가?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미지의 하느님을 비난하지 않았다. 우리 민족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모친과 누이의 죽음 때문에 그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그를 증오했다!
나는 홀로 남았다. 내 다른 동생은 태수에 의해 끌려가 나중에 페르시아라 부르는 땅으로 보내어지고 그곳에서 노예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동생은 태수의 즐거움과 아랫도리의 만족을 위해 학대받았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열네 살짜리 어린 소년으로서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래서 내 조상들이 섬겨온 미지의 하느님과 싸우기로 작정하였다. 그것이 나에게는 죽을 값어치가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죽기로 작정하였다. 그러나 명예롭게 죽기로 했다. 사람 손에 죽는 것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라고 여겼다.
나는 먼 지평선까지 뻗쳐 있는 거대하고 신비로운 산을 바라보았다. 하느님이 있다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땅을 지배하는 자들이 우리 위에서 군림하는 것처럼 모든 것의 위인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내가 그곳에 올라갈 수만 있다면, 미지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민족을 부당하게 대우해 온 데 대해 내가 얼마나 그를 증오하는지를 분명히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두막집을 떠나 그 높은 산으로 향하였다. 수많은 날이 걸렸다. 그 동안에 메뚜기와 개미로 배를 채웠다. 그 산에 도착한 뒤에, 구름 위에까지 올라갔다. 미지의 하느님과 싸움을 벌이려고 하얀 산정에 올랐다. 그를 부르며 소리쳤다. "나는 인간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인간으로서 가치가 없는 것인가?" 나는 그에게 얼굴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무시했다.
나는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가슴 깊이 울고 있었다. 눈물이 하얗게 얼어붙을 때까지 그렇게 있었다. 이윽고 내가 위를 쳐다보았을 때, 한 경이로운 여성이 보검을 들고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오! 람, 영성에 상처 입은 이여, 네 기도를 들었다. 이 검을 가지고 너 자신을 정복하거라." 눈 깜짝하는 사이에 그녀는 사라져 버렸다.
나 자신을 정복하라고? 칼날을 돌려서 내 목을 벨 수는 없었다. 내 팔은 손잡이까지 닿지 않았다! 그러나 그 보검이 영예로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혹심한 추위에도 떨리지 않았고 오히려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내 눈물이 흘러내린 곳을 다시 쳐다보았을 때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다. 그것이 희망의 꽃임을 깨달았다.
그 보검을 들고 산을 내려왔다. 힌두인들에게 그 날은 람의 기적의 나로 기록되었다. 한 소년이 산에 올라가서, 성인이 되어 내려왔다. 몸이 더 이상 연약하지도 않으며, 모든 면에서 틀을 갖춘 사람이 되었다. 환한 빛이 주위에 빛나고 몸보다도 더 긴 칼을 들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좀 둔감한 편이었다고 생각된다. 왜 그 경이로운 보검이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았으니까. 그 칼은 너무나 커서 아홉 손으로 잡아야 칼자루를 다 잡을 수 있는 것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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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어느 갠 날 아침
새벽이 오기 전에 침대에 혼자 누워
주위가 너무 조용하여 그 조용함마저도 들리는 것 같은 그 순간에
당신은 꿈이 아닌 꿈에서 깨어나게 될 것이다.
어두운 방에서 눈을 뜨고, 침상에서 일어나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문으로 걸어간다.
아직 아침 이슬이 문지방에 맺혀 있는 그때에
창문을 통하여 아침의 그 희미한 어둠을 뚫고
장엄하고 밝은 빛을 준비하는 하늘을 응시한다.
밝게 빛나는 작은 보석이 영원이라는 휘장을 두르고
어둠을 배경으로 반짝거리고 있는 아름다움을 쳐다보면서
달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끝마치고
이제 더 장엄한 밝음을 기다리며
지평선 위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 홀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에 전율하면서
생명이 깨어나는 고요를 지켜보며 앉아 있다.
곧이어 당신처럼 그 이른 아침에게 인사하려고
새들이 숲 속에서 재잘거리기 시작하는 소리를 듣는다.
희망과 기쁨을 노래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새소리를 들으면서
당신은 먼 지평선을 쳐다보려고 동쪽으로 시야를 돌린다.
외롭게 서 있는 자줏빛 산등성이가 눈에 들어온다.
산은 생명의 파수꾼처럼, 높고 조용하며 그리고 강한 모습으로
투명한 광채 배경으로 장밋빛으로 어슴푸레 드러난다.
지평선으로 조용히 여행을 떠난 구름은 새벽을 약속하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단순하게 존재하는 이 모든 광휘로움과 하나가 되어
당신은 아무 것도 듣지 못한다.
지평선에서 영광의 불꽃을 이글거리며
곧 드러날 장엄한 광경을 기다리는 동안
쿵쿵 뛰는 당신의 심장박동 소리 외에는.
밤의 장막이 아침의 빛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면서
별빛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달은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그 자신의 아름다움을 밝아오는 새벽에게 물려준다.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환희에 취해 있을 때, 당신은 이것을 깨닫는다.
그 아침이 지속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 걱정, 꿈과 환영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 순간 이글거리는 보석 같은 광채가
금박을 입힌 산 뒤에서 솟아오르며 나타나
안개 낀 계곡을 희망의 빛줄기 같은 황금 막대로 뚫고 지나간다.
위대한 라가 높이, 높이 올라가면
하늘은 푸른색에서 엷은 자줏빛으로, 장밋빛에서 오렌지색
그리고 붉은 색으로 불탄다.
새들은 더 크게 노래하며 날기 시작한다.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이 경이롭게 숨쉬면서 온 세상이 깨어난다.
항상 보아왔던 이 장엄한 광경을 비켜보는 동안
이러한 경이로운 느낌이 당신 존재를 엄습하고
당신은 자신이 실로 라의 생명이라는 깨달음으로 소리칠 것이다.
나는 먼 지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강하고 조용한 생명의 파수꾼이다.
나는 깨어나는 새벽의 색깔이고, 숲을 이루는 나뭇가지의 움직임이며, 창가에 내려앉은 이슬방울이고
기쁨에 겨워 지저귀는 아침 새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노래이다라고.
그리고 이후에 당신이 맞이하는 새벽은
마침 유아독존인 하느님을 보는 것처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위엄과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제 빛과 힘
그리고 이 힘의 지속성과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진리를 배운다는 것과 그것이 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거의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당신은 하늘에 펼쳐지는 이 광휘로움을 보기 위해 일어날 것이다.
어느 갠 날 아침에.
그 때는 온갖 말, 혼란, 분노, 자아거부
하느님에 대한 복잡한 이해, 탐구, 수많은 책 그리고 스승 따위는
조용히 종말을 고할 것이다.
심오한 깨달음을 통하여...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당신의 아침이 다가온다.
나의 아침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