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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평]라이언 일병 구하기 DTS& 잡다한 이야기들.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1-12-06 10:55:47
추천수 1
조회수   3,718

제목

[리뷰?비평]라이언 일병 구하기 DTS& 잡다한 이야기들.

글쓴이

정재헌 [가입일자 : ]
내용
글의 성격상 존칭은 생략합니다._-;;



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들보다 훨씬 더 고상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 나 자신도 개인적으로 책읽기를 싫어할뿐아니라 고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일반화의 오류-_-;;)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화를 볼 때 이상한 습관 하나가 있다. 한번 본영화는 죽어라고 다시 보는 것. 왠만큼 좋아하는 영화는 정말 수십번도 넘게 보고, 대사까지도 외워버릴 정도니까 말이다. 그런 반면 또 다작(多作)을 즐기는 편도 아니기에 스스로를 또 마니아라고 칭하기는 또 어설프다는 생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Saving Private Ryan DTS 판으로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dvd(SOFTWARE)로서의 완성도에 대한 극찬을 떠나 DIVX에 프로로직으로 봐도 놀라웠던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랄까.



우선 인트로의 약 15분간의 러닝타임은 영화사 100여년의 전쟁영화씬들은 모조리 애들 전쟁놀이로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하다. 우선 정신없이 움직이는 카메라는 끊임없이 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저 내 동료의 뒤꽁무니를 따라 다니는 현실로 비추어지고, 여기저기서 나뒹구는 부상병, 시체들은 현실보다도 더 현실적인 전쟁을 표현해내는데 충분하다. 이 15분을 바라보는 동안 사람들은 정신없이 화면속 세상에 빨려들어가게 되고 그 참혹함에 철저히 매료되어 버릴 것이다. 실재 전쟁 속에서 개인, 한 인간의 시점은 결코 적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내가 아닌, 내주변에서 죽어가는 동료들의 모습뿐이라는 사실에 기인할 때 영화 도입부의 15분은 정말로 압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완성도는 그저 "잘" 만들어진 껍데기뿐인 영화로 치부되어져 버린다. 이를 위해서 86년 스텐리 큐브릭의 작품인 "FULL METAL JACKET"이라는 작품을 한번 비교해보자.



두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전쟁은 각각 2차대전과 베트남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의 전투씬은 철저하게 1인칭으로 전개된다. 즉, FULL METAL JACKET 속에서 스테디캠은 헐떡이는 1인칭의 병사의 모습으로 자신의 동료 뒤를 쫓아가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적군의 시선으로 비추어지는 모습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도입부도 역시 FULL METAL JACKET 속의 이러한 미덕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여기에 진보한 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더욱 공포스러운 전쟁터를 묘사해냈다. 그렇지만 FULL METAL JACKET이 계속에서 1인칭적이자 객관적이고 냉소적으로 전쟁으로 바라보면서 개개인의 모습을 극도로 절제시키는 것과는 달리 라이언...은 절재되지 않은 감성을 표출함으로서 신경을 자극한다. 상사의 말을 듣지 않은 채 아이를 구하려 "어줍지 않은" 휴머니즘은 전쟁터에서는 감상주의에 불과하다는 교훈과 더불어 교묘하게 프랑스를 도와주는 미국에 대해서 은근히 비아냥거리듯 그들을 조롱하는듯한 시선을 내비치기도 한다. 여기에 사병들을 진두 지휘하는 밀러대위는 전직 교사출신이며 이는 미래 사회를 파시즘적인 시각으로 비아냥거리는 폴 버호벤의 "STARSHIP TROOPERS" 속의 미래사회 속에서 주인공이 존경하던 선생님이 교관이 된 설정과 기묘하게 일치한다. 선생이 아이들을 전쟁터로 내몰며 이를 정당화하고, 젊은이들이 살육을 통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설정은 이 영화가 이미 FULL METAL JACKET이 걷는 길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상징하며, 스타쉽 트루퍼즈속의 사회를 보면 이는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잘"생긴 금발의 백인 남녀들만이 등장한다는 점과 남녀 차별이 없는 사회. 군에 입대하여야만 시민권을 얻고 이를 통해 한사람의 정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지극히 파시즘적이자, 귀족만이 전쟁에 참여할 수 있었던 시기의 중세시대적인 발상이다. 그러한 설정을 이어받아 라이언 일병구하기는 (흑인 없이)백인 병사로만 이루어진 특공대 속에서 밀러대위를 중심으로 "성숙"해가는, 미국 백인 중산층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승리"로 이야기의 방향을 이끌어 감으로서 스타쉽 트루퍼스가 보수주의 원작자의 60년대 소설을 냉소로 비아냥 거리는 것과는 달리 그들의 희생을 선동하고 옹호하는 입장에 선것이다. (처음 도입과 마지막에 노년의 라이언이 가족들과 그의 묘소를 찾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감동적인 장면인지, 또한 팀원중 가장 먼저 밀러대위 말을 듣지 않고 죽는 카파조는 유일한 히스패닉계였다.)



그 절정의 장면은 역시 나약한 행정병(행정병 출신 여러분들께 죄송('')(..), 모든 행정병이 나약하다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시길^^ )인 "업헴"이 동료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에 숨어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관객들에게 그를 무능력한 자로 각인 시키면서 그에게 행동을 요구하도록 선동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다시 FULL METAL JACKET의 도입부로 거슬러 올라가 나약한 주인공의 동료가 신병 훈련소의 강훈에 못이기다 린치를 당하고, 다시 재교육되는 설정에서 그가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과 비교할 때 너무나 상이하다. 그리고 다시 라이언...에서 그 나약한 병사가 독일군에게 방아쇠를 당기도록 하는 장면은 지나치게 상투적이라 역겨움마저 자아낸다. 그런 반면 FULL METAL...속의 주인공은 그의 죽음과는 아량곳 없이 그저 전쟁터의 현실에 무감각해진 채 전장을 누빈다.(물론 그가 종군 기자로 나오기는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 속의 인물들은 라이언이라는 한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위대한 정부가 그를 데려오려는 과정의 희생에 대하여서는 무감각하면서도, 다른 한편 그를 구하기 위해 죽어가는 다른 병사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떤 정당성도 부여하지 않는다. 그렇게 관객들을 교육시키고 싶은 감독의 의도는 관객을 교육시키지도 못한채 반감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한편 FULL METAL JACKET 속의 현실에서 감독은 차라리 냉소로서 일체의 책임으로부터 멀어진다. 적 저격수의 총탄에 동료들이 하나둘씩 처참히 죽어간다. 병사들은 점점 분노하고 결국 저격수를 발견하고 총을 쏘지만 죽은 저격수은 어린 여자아이... 그러나 그들은 그 아이의 죽음에 어떠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전쟁이라는 큰 소모품이라는 틀 속에 아이의 죽음을 실감하기에 인간은 너무나 미미한 존재이기에 감독은 여기에 어떤 코멘트도 달지 않는다. 그저 병사들은 그녀의 죽음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들의 다음 임무를 향해 락앤롤이 흐르는 전장으로 떠날 뿐이다, 마치 신병 훈련소에서 그들의 나약한 동료가 자기 입에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잊은 것처럼 말이다. 그들이 가는 전장터에는 장엄한 오케스트라가 흐르지도, 슬로우 모션으로 쓰러져가는 동료들의 모습도 없다. 그들은 또다시 동료들의 뒷모습밖에 볼 수없고, 1인칭의 폐쇄된 공간 안에서 그들의 귀에 들리는 것은 잠시 휴식 사이에 흘러나오는 락앤롤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FULL METAL JACKET은 여러번 보지 못했다. 그 속의 현실은 냉소적이고 가벼워 보이지만 나의 눈에는 너무나 어둡고 암담하기 때문에 두 번 그 영화를 본다는 것은 너무나 버거운 일이다. 그러면서도 밝고 희망적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앞의 전투씬 15분을 본 뒤에 그 이후의 장면을 이어서 본적도 없다. 스탠리 큐브릭이 "AI" 프로젝트를 계획해놓고도 스스로 자신이 그 영화를 완성시키지 못한데에는 그 내용이 그가 다루기에는 너무 현실을 비관적으로 이끌어갈까 싶은 "버거운" 감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정말이지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냥 틈날때 리뷰를 끄적이는 것이 취미인데 저는 소프트 웨어적인 완성도는 잘 모르겠네요^^ 20인치 티비(85년산)와 XP2000의 조합에서 퀄리티를 논하는 건 좀 모순될듯 싶어서요...어쨌든 사운드만으로 평가 하자면 분명 수준급입니다. 전반부와 후반의 시가전의 경우에는 정말 최고의 사운드를 드려주고 있으며 DD와 DTS의 경우에는 다른 분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DTS가 좀더 날카로운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프레데터DTS의 경우처럼 마스터링 레벨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현상은 없습니다. 그럼 졸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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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근 2002-01-02 10:55:13
답글

노르망디전투 당시 흑인은 주로 수송과 같은 비전투원이었습니다.

nasnasnas@hanmail.net 2002-01-03 17:06:10
답글

그렇습니다. 역사적인 현실 속에서 흑인들이 비전투 요원일수는 있죠. 그러나 스필버그는 늘 논쟁의 대상인 베트남전은 교묘히 피해갑니다.

nasnasnas@hanmail.net 2002-01-03 17:06:55
답글

그가 그리는 전쟁은 늘 2차대전이죠, 미국의 명분이 남아있고,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아픔도 가지고있는(유태인인 감독의)

nasnasnas@hanmail.net 2002-01-03 17:08:30
답글

그러한 개인으로서의 아픔이 쉰들러 리스트나 태양의 제국정도의 수위로 개인의 이야기를 꺼낸다면 그리 할말이 없습니다만,

nasnasnas@hanmail.net 2002-01-03 17:09:29
답글

라이언일병...은 너무 많이 왔다는거죠, 개인이 다룰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요, 단 제 사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조성근님께는 나중에 군사관련내용은 개인적으로 더 듣고 싶군요^^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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