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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는 시대정신의 꽃을 피울 수 없다
[주장] 12월 19일, 수구부패동맹의 불편한 진실은 종말을 고하자
오마이뉴스
후보단일화가 대선의 마지막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리는 문국현의 가치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보수언론은 문국현의 가치와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정치세력간 단일화 문제에만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여론을 조성해 왔다. 말로는 '정책선거 실종'이라 비판하면서, 행동으로는 스스로가 정책선거가 실종되도록 만들어 온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만 '이명박 대세론'이라는 이미지가 현실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은 이미지 선거전략에 따라 이명박 대세론의 결정적 조연배우인 정동영 후보가 반이명박 진영의 대표주자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으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보수언론이 ‘정동영으로의 후보단일화’ 프레임을 만든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에 다름 아니다.
이 점은 시민사회도 마찬가지였다. 묘하지 않은가. 앙숙간인 보수언론과 정동영 후보 진영이 민감한 시기에, 중요한 문제에서 입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 불협합주는 양쪽이 20년간 지속된 87년 체제에서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기득권의 두 발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비록 당사자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합신당이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신자유주의’라는 집에서 한나라당과 동거해온 수많은 나날 때문에, 국민들이 87년 체제를 대표하는 민주개혁세력에게서 마음을 돌린 점은 명백하다.
이명박 후보의 강세는 이 상황을 얄미울 정도로 정확하게 이용하는 수구부패동맹의 이미지 선거 전략 결과물일 따름이다. 정동영 후보는 얼마 전 “문국현의 가치와 정책에 200%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타까운 점은 그때라도 진정으로 문국현의 가치를 이해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함께 했더라면 지금의 상황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죽은 나무는 시대정신의 꽃을 피울 수 없었다.
문국현, 수구부패동맹에게 위협적인 인물
문국현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요구에 대해 “동지들을 그만 들볶고 먼저 국민들 마음을 돌리시라”고 답한 것은 이런 뜻에서이다. 대통합신당은 이런 뜻도 이해하지 못했고 문국현의 힘의 근원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한번도 현실정치에서 살아오지 않았던 사람, 기업을 운영하며 편하게 살아온 사람, 착해 보이는 사람, 도저히 현실정치의 권모술수를 당해낼 것 같지 않은 사람, 주변에 모인 사람들도 대부분 아마추어인 문국현이 수 십 년 정치를 해온 정치 9단들을 대선판에서 물리치고, 제1당이 경선으로 선출한 정동영 후보와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그들은 도모지 이해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국내외 보수세력의 연합, 삼성-언론-검찰을 정점으로 하는 수구부패동맹은 잘 알고 있다. 정치 초년생 문국현에게 그많은 국민들이 지역과 계층을 뛰어 넘는 사랑을 보내는 이유를. 그리고 문국현의 존재가 그들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불안을 떨쳐가며 방어에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이다.
겉보기에 수구부패동맹은 87년에 패배했다. 그러나 교묘한 정치공학으로 패배에도 불구하고 10년간 권력을 유지해 왔고, 97년 이후의 민주정부 10년간에도 부패의 올가미로 민주개혁세력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민주정부 성립후에도 집권세력들은 국민의 피눈물나는 여망과 역사적 책무를 소홀히 하였다. 이 틈에 재벌을 필두로 한 수구부패동맹은 나라의 근본적 개혁을 유보시킬 수 있었고, 떡값으로 개혁정권의 고삐를 잡고 신자유주의의 밭을 갈아 그 수확을 독차지 해왔다.
집권한 소에게 떡값만 좀 주면 전체 국민의 80%를 소작료 한 푼 주지 않고 맘껏 부릴 수 있는 2:8 사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그리고 이번 대선을 통해 이 2:8 사회를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1:9 사회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아예 소에게 떡 값 주고 부탁할 일도 없는 사회로.
이 각본은 완벽하게 진행되어 갔다. 한나라당과 언론이 국민들에게 "대통합신당은 ‘신자유주의’라는 집에서 우리와 같이 살던 사람"이라고 한마디만 하면 만사가 끝인 상황이 된 것이다. 대통합신당이 뭐라 변명해도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 잘나가는 판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유한킴벌리라는 다국적 기업의 총수이자 유일한 박사의 후계자 문국현. 이 문국현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된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이해하고, 젊은이들에게 바르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가진 것을 남몰래 어려운 사람과 나누고, 지속가능한 생태경제와 글로벌 스탠다드 경영을 알고,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하고, 안일한 삶을 박차고 국민을 위해 헌신할 용기가 있는 사람, 문국현!
문국현은 대선이 5일 남은 오늘, 그들의 각본을 틀어버리고 길목을 막고 있다. 자신들과 함께 편하게 기득권을 누려야 할 사람이 국민의 호민관이 되어 자신들의 비밀을 모조리 국민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것이다.
‘그동안 이 나라의 수구세력이 누려온 부의 원천은 부패’라는 진실을. 이제 권력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건 더 이상 부패의 가면을 쓰고 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불편한 진실인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연어는 바다를 돌고 돌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 태어난 곳에서 새 생명을 잉태하고 그 삶을 다한다. 문국현이 희망인 이유는 그가 사람이 희망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진실과 양심, 합리성과 사람중심의 가치와 창의적 미래비전이 숨쉬는 곳이다.
우리는 문국현과 함께 그곳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우리는 문국현 후보가 제시한 ‘2008년 사람중심 체제’의 숭고한 메시지가 대한민국에 새 생명을 잉태하기를 희망한다.
87년 체제에서 한국사회는 신자유주의의 함정을 넘어서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능력만큼 일하고 가져갈 수 있는’ 보편적 사회를 이루었다. 절대빈곤을 극복하고 평균 분배시대를 만들어 20세기 초 사회주의가 꿈꾸었던 이상을 어느 정도 현실에서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이 그늘에는 청년실업, 비정규직, 고용없는 성장, 환경재앙, 양극화, 사회적 약자의 소외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방식인 사회, 시장경쟁에서 탈락해서 주민등록이 없이 떠도는 사람이 수십만 명이 넘고, 대도시에서는 하루에 한 명씩 거리노숙으로 죽어가는 병든 사회, 수백만의 신용불량자, 850만의 비정규직, 200만이 넘는 청년실업, 버려진 아이들과 어르신, 2000만명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이 많이 가진 5%를 위해 대기업에 종속된 경제... .
이것이 2007년 한국사회의 자화상이다. 여기에서 누가 희망을 말하고 가족의 행복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이 틈을 비집고 수구부패세력을 대표하는 이명박은 ‘부패도 능력이다. 나중에 대재앙이 되더라도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지금 당장 운하를 파고 삽질을 하면 일자리가 생긴다’며 가짜경제, 거짓 희망의 환상을 불어 넣어 국민의 마음을 속이고 있다. 이 모든 사기극이 87년 체제의 한계의 한계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한계를 넘는 희망이자 대안이 바로 문국현의 사람중심 가치이다. 연어가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면서 포기하지 않듯이 ‘사람중심, 인본주의’의 가치는 우리사회가 잠시 쉴지언정 멈출 수는 없는 열정이다. 문국현은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 ‘창조적 지식경제․인간중심 세계화’의 시대정신을 외치고 있다. 국민들의 가슴에 절절하게 울리는 이 외침을 87년 체제가 만들어낸 신기득권층과 운동권 연고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87년 이전의 수탈 산업경제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새로운 60년을 위한 문국현의 미래전망이 수구부패동맹의 가장 커다란 위협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보수언론과 선관위를 내세워 대응하고 있다. 보수언론은 정동영으로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선관위는 인터넷 공간을 차단하고, 가장 중요한 경제토론회를 부재자투표가 끝난 12월 16일 잡아서 젊은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로, 문국현으로의 단일화 기회를 차단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방해책동과 술수에도 불구하고 문국현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이 소중한 가치와 시대정신, 경쟁중심의 사회에서 사람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21세기를 여는 문임을 잘 알고 있다. 사람 중심사회를 향한 문국현의 지향점은 눈앞의 권력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국현의 정신과 철학을 받아 안고 이 방향으로 국민과 함께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국 곳곳의 거리 유세장에서 국민들이 문국현과 손을 맞잡고 포옹하고 기꺼이 제2, 제3의 문국현이 되는 이유이다. 문국현 후보가 “여러분 사랑합니다”를 외칠 때, 그 자리에서 모인 사람 모두가 사랑과 감동을 나누게 되는 진실의 힘인 것이다.
우리는 희망을 잃은 국민에게 가짜경제와 거짓권력의 환상보다 ‘사람중심 사회’ 라는 인본주의의 메시지를 온전히 들려주는 것이 더 소중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문국현과 함께, 문국현의 가치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 길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포기할 수 없는 길이다.
12월 19일, 문국현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온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2008년 사람중심 체제’라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그리고 수구부패동맹의 불편한 진실은 종말을 고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한면희님은 녹색대학 교수입니다.
2007.12.16 01:19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