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은 청계천복원과 환승할인정책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다들, 이명박이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루어낸 대표적인 일들로 알고 계실텐데요..
저 역시 그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서울시정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이겠지요..
반 이명박 지지자 여러분들께서는, 청계천사업 등을 논할 때 대부분 그 단점과 폐해,유지비 등을 강하게 언급을 하시면서 논리를 펴시던데요..
저도 그런 글들을 보면서,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시절 사업의 결과를 아주, 아주 좋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들 말씀처럼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며, 앞날을 예상 못한 어리석은 판단이며,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뭐 그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서울시민으로써, 복원 후의 청계천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인공장식물이 어쩌고 보도가 좁고, 유지비가 얼마가 드는 둥의 불평을 떠나서, 서울 시내에 졸졸 흐르는 청계천 경관은 기분 좋고,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비록 청계천이 유지관리비로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고는 하지만, 천만 서울시민이 그로 인해 가지는 정서적인 즐거움에 비할 바 못 된다는 생각은 안해보셨습니까?
정부나 지자체가 헛돈 쓰는 것 한 두번 보셨습니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삽질하는 일 엄청나게 많죠.. 수천억 예산의 낭비가 어쩌고, 국민의 혈세가 어쩌고 하는 뉴스거리들을 많이 봐왔지만 그런 국책사업들 중 청계천처럼 피부에 와닿기라도 하는 사업이 있었습니까?
환승할인은 매일 출퇴근 하면서 정말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전 마을버스-지하철-버스 이렇게 출퇴근을 하거든요.. 환승할인으로 세이브되는 비용이 꽤 됩니다.
버스중앙차로제는 저 역시 승용차 이용할 때는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중교통에 혜택을 주는 것이니 잘 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티머니 비리 어쩌고 하시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도 없고 밝혀진 바도 없지만, 환승할인제도는 많은 수도권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도움을 준다고는 생각지 않으십니까?
수많은 비리사건이 보도되지만, 당장 내주머니에 몇백원이라도 도움이 되는 비리사건이 있었습니까?
물론, 그러한 정책들이 누가 봐도 흠잡을 데 없는 사업이었더라면 더 좋았겠죠. 하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그런 일을 척척 해내는 이명박 시장을 보면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생각했던 사람들도 많다고 봅니다.
대선후보로써의 이명박의 자격을 말씀하시는데, 저도 미심쩍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가 대통령이 되면 안될 자격이라고 확인된 게 없지 않습니까?
비리연루가 확인되고 실형을 받거나 해서 안 되는 거라면 누가 억지로 이명박을 지지하려고 하겠습니까? 대선후보 자격을 상실한다면 지지할래야 지지할 수가 없겟죠.
선거법이라는게 그냥 있는 게 아니겠죠. 검찰이든 떡찰이든, 안되면 특검을 가든 밝힐 때 까지 밝혀보자는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너무 많은 얘기가 오가는 듯 합니다. 저는 김경준이든 이명박이든, 혹은 신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양쪽 얘기가 다 의심스럽다고 생각하거든요.
안티도 좋지만, 오사카 다마네기는 좀 심한 표현 아닌가요? ㅎㅎ
물론 대선이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이러한 현실에 똥줄이 타시는 반 이명박 지지자들이 많으시겠죠.. 저 같은 이명박 지지자들이 이해가 안되서 안타깝게 여기시는 거 압니다.
그래서 시간 내서 이런 글도 올려 봅니다만, 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분들께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아예 제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또 “이해가 될 소리를 해야 이해를 하지” ,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만, 제가 감히 이해 못할 말씀을 드리고 있는 건 아니지 싶은데 말입니다...
요약을 하자면,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시절 업적이라고 내세우는 것들이,
허점투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당장 좋은 쪽으로 내 피부에 와 닿는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허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시켜 놓으면 잘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허점이라는 것들이, 지난 정권들에서 보여준 각종 예산낭비 사안이나 비리사건들 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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