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다마네기상을 지지하면서
대통령의 도덕성이 뭔 문제냐 능력만 있으면 되지라고
(그 '능력'의 실체도 없는 것이긴 하다만)
주장하는 사람들 중 거의 전부는,
DJ와 노통에 대해서는 털끝만한 도덕성 문제에도 길길이 뛰던 사람들이더군요.
(내 주위 사람들을 보니 그러함)
즉, 묻지마 지지/반대라는 것이고,
"도덕성이 뭔 문제냐 능력만 있으면 되지"라는 건,
사후 자기 합리화의 헛소리에 불과하며,
그러하므로, 그들은,
그 '능력' 또한, 실체 없는 허상이라는 사실도 직시하려 들지 않는 것일 테지요.
대중을 감동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것은, 대중이 수준이 높아서가 아닐 겁니다.
사려 깊고 신중하며, 성의있게 경청하고 주시하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오히려 쉬울 수 있습니다.
무관심하며, 자기 감정과 고정관념에 좌우되는 대다수 대중들을 감동시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도리어, 그들의 '성감대'를 잘 찾아,
그 민감한 말초신경을 잘 간질여
'선동'하면 되는 일입니다.
다마네기의 전시 행정은, 특히 돈에 환장한 작금의 세태에,
아주 선동적이었지요.
반면, BBK다, AIG다,
대중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와닿는 사안이 아닌데다,
워낙에 복잡하므로,
보수적 고정관념에 정향되어 있는 유권자들에게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25%는 무조건 한나라당 지지로 봅니다.
나머지 부동층들 중에도 그런 성향은 많을 거구요)
그들의 지지를 철회하게끔 만드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아래 어느 분께서 링크하신 글에서도 말하듯이,
이회창이든, 정동영이든,
다마네기상의 능력의 허상을 공격했어야 되는데,
헛다리 짚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대중 정서와 심리를 상당 부분 담지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다마네기상은,
전혀 유세를 안 해도 25% 이상은 득표하리라 봅니다.
나머지 후보들은,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싸움을 시작했고,
그 전략 또한 그러하지 않나 생각되어,
지켜보는 입장에서 상당히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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