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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스페인의 음악에 심취해보자!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8-09-07 03:29:20
추천수 7
조회수   1,805

제목

[강추] 스페인의 음악에 심취해보자!

글쓴이

김경호 [가입일자 : 2001-07-10]
내용

개인적으로 장대건의 1집 “Songs of The Guitar"는 정말 맘에 들었던 음반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던 음반이었다. 아쉬움은 연주에 관한 것이 아니라 첫 음반이다 보니 대중성을 무시하기 어려워 대부분 소품으로만 구성되어서 연주자의 기량을 맘껏 보여주거나 음악적인 개성을 보여주기가 부족한 탓이었다.

스페인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악기가 기타이다. 따라서 스페인 기타음악하면 상당히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막상 아는 기타 곡 제목을 몇 개 들어보라고 했을 때는 로망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막상 스페인 기타 음악을 들어보면 제목은 모르지만 많이 들어보았거나 친숙한 느낌이 드는 음악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흔히 스페인 음악은 멜로디나 리듬감이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들리지만 스페인 특유의 감성이나 뉘앙스를 스페인 출신이 아닌 사람이 표현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한다. 스페인 현지에서 스페인 사람들보다 더 스페인 음악을 잘 연주한다고 인정받는 장대건의 2집 음반이 스페인의 인상 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을 때 설렘을 감출수가 없었다.


* 2집의 수록곡

2집 음반에서 장대건이 선택한 주제는 스페인음악이다. 2집 음반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곡가는 스페인의 국민악파에 해당되는 가장 중요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이고 1970년대의 클래식 기타 녹음이나 연주에서 자주 연주되던 곡들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작품들이 녹음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아 수록곡을 접하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첫 곡인 타레가의 여섯 개의 전주곡은 장대건이 입상했던 타레가 기타 콩쿠르에서 연주하여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내었던 곡이고 따뜻한 톤과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연주이다. 타레가의 많은 전주곡 중에서 Re 단조와 장조로 된 6개의 곡을 연결해서 마치 하나의 작품으로 처음부터 작곡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있다.
이어서 나오는 곡인 알보라다는 발랄하고 처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녹음된 경우가 드문 짧은 소품인데 경쾌하면서도 하모닉스와 리가도 주법을 사용하여 부제인 뮤직 박스에서 나오는 소리를 잘 표현해 주었다.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와 그라나도스의 스페인 무곡은 원곡이 피아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타에 의한 편곡으로 자주 들어볼 수 있는 곡이다. 특히 장대건 본인이 직접 편곡한 아스투리아스는 기존의 편곡보다 난이도가 어렵지만 원 곡인 피아노의 느낌을 잘 살린 곡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편곡으로 곡을 들어본 분들에게는 꼭 들어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레히노 사인스 데라 마사 라는 작곡가는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이지만 옛날 토요명화의 시그널 음악이었던 로드리고의 아란훼즈 협주곡을 초연한 사람이다. 플라멩코 풍의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나 녹음이 드문 이유는 연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생소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플라멩코의 느낌이 강렬한 곡이다.

2집에 수록된 음반 중 가장 난해한(?) 곡이라고 할 수 있는 파야의 드뷔시 찬가, 투리나 소나타는 연주자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주는 명연이라고 생각되면 드뷔시 찬가에서는 드뷔시 특유의 신비로운 느낌, 투리나 소나타에서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인다. 특히 투리나의 소나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발매된 음반 중에서 최고의 연주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연주가 별로 되지 않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너무나 듣기가 좋은 에밀리오 푸졸의 곡은 1집에 이어 2집에도 수록되었다. 푸졸의 곡은 스페인에서 앙콜곡으로 많이 연주되는데 특히 스코티쉬 마드릴넨느는 당시 유행하던 춤곡으로 독특한 리듬을 바탕으로 익살스럽고 앙증맞은 멜로디로 듣는 순간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곡이다.


* 장대건의 연주

동일한 곡을 연주했을 때 장대건의 연주가 돋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본적인 탄현에 있다고 하겠다. 힘이 실려 있으면서 명료하고도 윤기 가득한 터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장대건의 장점이다. 장대건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악보상의 어떤 음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히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2집은 1집에 비해 난이도 면에서도 훨씬 어려운 곡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중간성부, 주선율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어 장대건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다성부의 곡에서도 음악이 잘 정리되면서 연주자가 표현하려고 하는 의도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음과 음 사이의 공간과 여백의 묘를 잘 살리면서 곡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빛깔의 음색 변화를 주어 곡의 품격을 한결 돋보이게 해 준다.

흔히들 비스페인 출신이 스페인 작곡가의 고유 정서를 표현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바로 이런 점이 장대건이 스페인에서도 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끝으로 장대건의 음악적 해석은 감성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면이 강하다.

장대건의 음반을 듣고 있으면 연주자의 숨결과 호흡 그리고 감성이 그대로 전달됨을 느끼고 어느 순간에 연주자와 같이 호흡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랄 때가 많다. 장대건의 2집에서 특히 파야의 드뷔시 찬가, 마지막 트랙인 투리나의 소나타에서는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스토리를 연주자가 들려주는 듯 한 인상을 받는다.

장대건의 연주를 듣고 어떤 여성 팬이 장대건의 연주는 마치 한복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2집을 듣고 나서 실감했다.


* 2집의 녹음

장대건의 2집 음반은 제 50회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녹음상을 수상한 황병준 씨가 담당하였다. 클래식 기타라는 악기는 클래식 음반 녹음 중에서도 가장 그 소리를 잡아내기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향이 작고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은 악기이면서 배음에 의해 감성이나 뉘앙스가 전달되는 악기라서 녹음이 잘된 기타 음반을 찾기는 상당히 힘들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 모든 음반들이 mp3나 pc로 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해서 과잉 에코효과를 집어넣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장대건의 2집 녹음은 섬세한 기타의 배음과 뉘앙스를 잘 잡아내었다. 일반 포터블 기기에서 들어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특히 어느 정도 성능이 뒷받침되는 오디오에서 볼륨을 높혀서 들었을 때 그 진가가 잘 드러나는 좋은 녹음이다.


* 결론

국내에서 이런 정도의 레파토리와 연주를 선보인 음반이 나왔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최악인 음반업계의 상황을 생각했을 때 장대건의 음반을 기획해준 음반사에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로 정진해 가는 기타리스트 장대건에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강추.



※ 장대건 2집의 수록곡 요약 정리

■ 처음 들어도 좋은 곡 :
타레가의 알보라다(상큼하면서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같은 특수 주법이 인상적)
푸졸의 스코티쉬 마드릴넨느(위트있고 유머러스한 춤곡)

■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아~ 이 곡이였구나 하는 곡 :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 그라나도스의 안달루샤

■ 기타로도 이런 수준의 작품이 있구나 :
투리나의 소나타, 파야의 드뷔시 찬가

■ 스페인 플라멩코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을때 :
사인스 데라 마사의 론데냐, 사파테아도

■ 감성적이면서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곡 :
타레가의 여섯 개 전주곡, 알베니즈의 마요르카

■ 이거 혼자 연주하는거 맞어? :
사인스 데라 마사의 론데냐, 사파테아도,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베스트 :
타레가의 여섯 개의 전주곡,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 그라나도스의 안달루샤, 투리나의 소나타

2집 1번트랙 곡을 연주한 동영상이 유투브에 있네요

http://kr.youtube.com/watch?v=4gVnCOYnmmI&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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