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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측 고승덕 변호사가 공개한 김경준의 서신을 보면 몇가지 중요한 단서가 나옵니다.
첫째, 수신처를 동아시아연구원으로 기재한 것을 두고 이명박이 BBK와 무관하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무식의 소치입니다. 김경준이 수신처를 동아시아연구원으로 한 것은 그것이 이명박이 공식적 소지하고 다녔던 명함에 나오는 주소이고, 이명박이 주로 그쪽 사무실에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가지고 이명박이 BBK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는데 주로 업무를 보는 장소가 전경련 회관이라면 당연히 그곳을 주소로 하여 서신을 보낼 수 있습니다. 수신처가 전경련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과 무관하다고 하는 것이 억지인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간략한 신년 인사를 마친 후 "Just wanted to update you"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처럼 결정적인 단서를 아무 생각없이 공개한 것을 보면 아마도 고승덕 변호사는 외국인들과 비지니스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Just wanted to update you"라는 표현은 의뢰인으로부터 업무요청을 받아 이것이 진행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수시로 보고할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쌍방이 만나서 합의를 본 부분에 대해 보다 압축적이고 구체적인 형태로 정리한다는 의미도 가집니다.
다시 말해 고승덕 변호사의 주장처럼 김경준이 이명박과 첫 대면하는 상황에서 결코 쓸 수 없는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정말로 김경준의 서신이 이명박과의 첫 만남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 표현은 다르게 되어있어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Our proposal can be summarized as following" 혹은 "The meeting agenda would be as following" 등으로 되어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Just wanted to update you"라는 것은 최소한 이 서신을 보내기 전에 2~3회 정도 면담 혹은 개괄적인 합의가 전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정말로 이 서신이 이명박과의 첫 만남을 전제로 쓰여졌다면 "you"라는 표현을 쓸 수 없습니다. 우리보다 호칭이 한결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비지니스에 있어서의 첫 대면에서는 절대로 "you"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Mr. MB Lee" 혹은 "Chairman Lee"라고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준이 "you"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은 그만큼 이명박과 사전 친분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희인 변호사님, 김백준 회장님 등에 대해서는 꼬박꼬박 경어를 쓰면서도 왜 이명박에 대해서는 "you"라고 했을까요? 더욱이, 첫 대면 상대에게 영어와 한국어를 뒤죽박죽으로 혼용했다는 것은 비지니스에 있어서 대단히 큰 결례입니다. 이것은 평소에 이와같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일반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Mr. BJ Lee, Mr. HI Lee 등으로 표기했어야 맞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Your secretary has informed me that you will be in the morning, I will try to call you then"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중 흥미로운 것은 "I will try to call you then"이라는 표현입니다. 수십억의 자본금이 소요되는 막대한 법인 설립 건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이 서신이 이명박과의 첫 만남을 전제로 씌여진 것이라면 절대로 "I will try to"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는 "I will call you at"라는 확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첫 만남부터 비지니스에 있어서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 두루뭉수리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I will try to call you then"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은 이미 비지니스 관계에 있어서 쌍방간에 충분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보다 편한 표현을 부담없이 쓸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같은 신뢰관계는 최소한 3~4차례 만남이 이루어진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한겨레 신문에 의하면 지금까지 다스(옛 대부기공)가 BBK투자자문에 투자한 190억원 중 130억원이 LKe뱅크 자본금 60억원 중 절반(30억원)과, 이뱅크(EBK)증권중개의 자본금 전액(100억원)에 쓰였다.
나머지 60억원은?
현재 BBK의 자본금 30억원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LKe뱅크의 김경준 지분 30억원은 다스 190억원 중 90억원이 다스의 외환은행 계좌에서 BBK 하나은행계좌, 마프펀드, AM파파스, LKe의 외환은행 계좌로 보내져 자본금으로 사용된 것이다.
하지만 이 김경준 지분 30억원 또한 그 후 복잡한 경로를 통해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커.. 정보가 부족한 나로썬 알 길이 없다.
정리하면, BBK 자본금 30억원과 LKE뱅크 김경준 지분 30억원의 출처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인데.. 다스 190억원중 나머지 투자금 60억원과 금액이 묘하게 일치한다.
그런데 고승덕이 공개한 김경준 편지에는 초기자본금 200억원을 이명박이 제공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고승덕이 20billion won을 메모지에 적힌 20억으로 착각하고 공개했다는 네티즌들의 추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LKe, BBK, EBK를 엮은 EBank Korea라는 금융그룹 명함이 기억 날 것이다.
초기 자본금 200억원은 EBank korea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본금과 거의 일치한다.
겨우 60억짜리 LKe뱅크 만들면서 200억이나 필요할 수는 없다.
만일 편지에 명시된 초기자본금이 20억이었다면, LKe뱅크를 만드는데 쓰였겠구나.. 하고 수긍할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편지가 말하는 초기자본금 200억원은 다스의 투자금 190억원과 거의 일치하며.. 대부분 각각의 회사의 자본금으로 납입되었음이 이미 언론을 통해 증명되었다.
따라서 고승덕이 공개한 김경준 편지에 의하면.. 다스는 이명박에 의해 200억원을 투자목적이 아닌 EBank Korea 초기자본금으로 사용하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승덕이 공개한 자료는 다스가 200억원을 투자한 목적과 다스의 실소유주, BBK의 실소유주 등을 가리는 귀중한 핵심증거다.
이러한 자료를 스스로 제공하는 고승덕은 ○○○당의 X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