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힘이 부족한 정치집단이 힘을 모으는 거야 당연하지만~
단일화라는 구호만 보이고 내용은 보이질 않네요.
단일화라 함은 정책이나 공약에서도 뭔가 합의가 있어야 할텐데...
그런 내용보다는 '공천권'에 대한 협상, 대권에 대한 승자독식에 대한 것만 보이니 그렇게 단일화된다 한들 무엇이 남을까 싶습니다.
당내 경선도 큰틀에서 단일화라 생각한다면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의 각각 지지율을 합하면 지금쯤 20% 중반에서 시너지 효과까지 합하면 30%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어째 정동영의 지지율은 그보다 한참 뒤쳐진채 올라갈 생각을 못할까요?
이는 손학규/이해찬 지지자들이 정동영 지지보다는 부동층이나 타후보 지지로 갔다는 얘기로 봐야겠죠.
여기에 이인재, 문국현과 단일화가 되면
그 셋의 지지율합+시너지효과로 이명박후보나 이회창후보와 겨룰만한 지지율이 나올까요???
예전에 글을 하나 썼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현 지지율은 당선 가능성만 얘기할 뿐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당장 50%를 넘어도 응답률 20~30%를 넘기지 못한다면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습니다.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그렇게 급격하게 지지율 변동이 있었던 이유는 지지자를 바꾼 것이 아니라 그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응답하지 않은 투표자 - 바꿔말하면 부동층이 대선에 가까워가며 후보를 정해서 나타나는 편차라고 생각합니다.
현시점에서도 아직 투표할 곳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아직 대세가 결정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부동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뭔가를 가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데 그렇게 본다면 소위 범여권 후보가 어떤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회창후보가 득이 될수도 해가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후보와 이회창후보의 지지율 합은 분명 50%가 넘습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자(어떤 비리가 있어도 밀어줄 지지자들이죠)를 35~40%으로 본다면 지난 두번의 대선과 달리 적어도 10~15%를 더 확보한 셈입니다. 문제는 그 둘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남은 50%(또는 그보다 아래의 표)가 어떤 응집력,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대선은 결정됩니다.
즉,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이 보여줬던 그런 강한 임팩트를 주는 무엇인가를 얻지못하면 그 부동표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기권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런면에서보면 한나라당쪽에서도 수성의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부동표 공략을 위한 공세를 해야하는데... 지난 두번의 대선처럼 여론조사만 믿고 '수성'하는 이미지가 너무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슈없이 BBK와 후보단일화만 바라보고 있는 정동영후보가 참 안쓰럽습니다. 혹 현 시점에서 단일화를 공식제의하는 이유가... 여론조사에서 단연 앞서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후보단일화가 범여권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요조건이겠지만 단순히 단일화만 서두른다면 당내경선처럼 지지표가 더 흩어져버릴지도 모릅니다.
BBK는 검찰손에 넘어갔으니 신경을 좀 거두고~ 정책차별화에 힘쓰면서 다른 후보들과 무엇때문에(특히 문국현 후보) 같이 할 수 있는지... 또는 같이 할 수 없는지를 부각시켜 후보단일화 개념이 아닌 정책단일화를 내세워 각 지지자들이 후보단일화 후에도 분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죠.
아울러 민노당에게도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정책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할 겁니다. 아니면 문국현 후보 얘기대로 '야합'일 뿐이죠. 부패 vs 반부패 논리는 현재로선 범여권이 유일한 희망이겠지만~ 이미 제3의 후보로 이회창이 있는한 그논리가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이명박이 중도 포기하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