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가가 90불을 넘어섰습니다. 어제는 좀 빠졌지만.. 이제 100불은 기정사실로 보고 맘의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시적인 정치요인 예를들어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같은... 그런 요인보다 인류가 처음으로 맞이하게 될 총 생산량의 감소 - 석유 공급의 근원적인 감소-의 시대에 들어서는 전조라고 보기 때문에 결코 가벼히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달러 가치도 사상 최저치를 어제 갱신했고 덕분에 우리나라 달러 가치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캐나다 달러가 기준율이 940원 미달러가 915원-매매 기준율기준-으로 역전된지 오래입니다.)
황당하지 않습니까? 요즘 캐나다로 조기 유학 보낸 부모들 상대적 박탈감에
비명소리 난다고 합니다.. --;
호주달라는 몇년전과 비슷한것 같고... (호주도 역시 송금하는 부모들 비명중... --;)
여담이지만 20년전 제가 처음으로 간 외국이 인도네시아였습니다. 그때 인도네이사 루피가 한국돈 1천원당 2천루피였습니다. 지금 얼만지 아세요? 만루피입니다. 5배나 평가절하 된 것이지요. 나라가 부패하면 저꼴 납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부 발리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20년전 이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국민들 거덜나는것은.. 필리핀? 마찬가지고요...(그래도 화폐가치는 선전중)
3년전에는 유가가 배럴당 40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두배가 넘지요. 대신 화폐가치는 1200원대에서 900원대로 내려 앉았지요. 간단히 암산 해보죠..
2004년
1배럴당 원화는 40불 * 1200원 = 48000원입니다.
지금
1배럴당 원화는 85불 * 920원 = 78000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두배 오른 유가지만 2004년 환율로 계산하면 60불대로 보면 되는군요.
이 덕분에 아직 우리나라 휘발유값이 대충 1600원 언저리에서 선방하는 셈이네요.
우리가 흔히 미국인들을 생각할때 선진국이고 세계 최대,최강의 국민들이라 다들 윤택하게 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산층의 삶이 우리네와는 비교할 수 없는 넉넉함도 있습니다.
특히 교외지역에 많은데요.. 젊었을때 많이 벌다가 은퇴해서 연금과 자산소득으로 사는 사람들... 자기 요트에 자가용 비행기(그래봐야 단발 프로펠라비행기는 우리나라 BMW한대 값이면 삽니다. 자기 자가용 비행기 있다고 넘 기죽을 것 없습니다... ^^)가지면서 룰루랄라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제가 보기에 참 퍽퍽합니다. 그중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것이 바로 이 주거비용인데 사실 대도시 지역의 집은 우리기준으로 보아도 쉽게 살수 있는 가격은 아닙니다. 뉴욕과 가까운 뉴저지쯤이면 우리평수로 20평 남짓한 집이 3-4천불/월 수준이니까요. 맨해튼의 아파트는 4년전에도 월 만불이 넘었었습니다. 아무리 대기업 주재원이라고 언감생심 꿈에 못꾸는 지역이었지요. 거기다가 지역에 따라 보유세 (교육세 포함)가 우리의 몇배 수준이기 때문에 (보유세는 워낙 지역마다 틀려서 뭐라 말할수 없지만 하여간 우리나라는 그점에서는 천국임) 집을 사서 유지한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지요. 집수리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니지요. ㅎㅎ
그래서 대부분의 미국인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은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 형편에 맞게
세를 사는것이지요. 하지만 2000년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 투기 열풍은 이들 미국의
건전한(?) 중산층들을 광기에 몰아 넣었습니다. 자고나면 집값이 치솟는데 언제까지나 월세 타령하면서 살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우리처럼 집값상승폭에 비해 월세가 적게 오른것이 아니라 거의 동행하여 상승.. ㅠㅠ)
우리는 보통 집을 사면서 에지간한 투기꾼 아니면 집값의 30-40%를 대출 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하지만 미국은 다운페이먼트라고 10%~20%정도만 있으면 모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도시지역에서 이 30년 장기 모기지를 다 채우는
경우는 극히 드믑니다. 대부분 10년 안쪽에서 집값이 오르면 집을 팔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잘 통밥을 굴려보면 집값이 초과 상승기에는 월세를 내는것보다 집을 사서 모기지를 갚아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재테크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집값이 하락하면 월세와 모기지받는것을 비교해서 모기지가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즉 우리처럼 집을 사서 통째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집값 상승율, 모기지 이자, 보유 비용 이런 것들을 치밀하게 계산해서 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 때라도 미련없이 처분하고 다시 월세로 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하게 되지요.
우리나라는 제아무리 투기꾼이라고 해도 집을 팔고 무주택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상상을 잘 못합니다. 오히려 집 한채는 베이스캠프로 무조건 지키면서 2주택 3주택 투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런 바보짓(?)은 거의 안합니다. 그저 자기 집 한채로 이것을 월세내느냐.. 모기지로 상승 이윤을 따먹느냐의 차이지요.
자 그럼 이 두 나라 간의 문화 차이에서 어느 쪽이 더 하락에 취약할까요?
당연히 미국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대출도 몇년은 이자만 갚다가 나중에 원금을 갚는것으로 하는 모양이지만 (저는 주택 구입 대출을 받아본적이 없어 구체적인 것은 잘 모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죠. 예를 들어 100만불짜리 집에 20만불을 down payment하고 80만불을 30년으로 해서 10년 갚았다면 남은 빚이 80만불의 2/3 일까요? 당연히 아니죠. 실제로는 그 반에도 못 미칩니다. 누가 계산해줬는데 30년중 빚의 절반을 갚는 시점은 20년후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10년차에 집을 팔면 그동안 부은 모기지 대금은 순전히 은행몫이라는 겁니다.. 헐~~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으로 추측됩니다.. 누가 장기 주담대출 실태를 알려주세요... ^^)
이때 집값이 올라 어짜피 월세낼돈으로 집사서 오른 차익 따먹고 은행은 그동안 이자 받아서 좋고.. 미국은 모기지 대출 브로커들의 수입도 짭짤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겹게 오던 모기지 관련 스팸메일도 요새는 딱 끊겼죠? ㅎㅎ)
자 2006년초부터 이제 미국 집값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즉 신규 구매 수요가
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일이지만.. 걍 월세 살래 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것이지요. 더이상 수요가 없으니 이제 거래가 안됩니다... ㅋㅋ
지금 미국시장은 (금요일 퍽락 시범동작을 취하기는 했지만서도..) 특히나 고용지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업자 증가 = 모기지론 부실로 즉빵이거든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고용안전구조가 하부층일수록 취약하고 상위층일수록 콘크리트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즉 불황이와서 죽어나는 사람들은 어짜피 돈 빌려 투기 못하는
서민층이 먼저 박살나고... 부유층은 상대적으로 튼튼하지요.
(이런 기형적인 구조인데도 보수론자들은 기업을 키우고 부자를 살찌우는 정책이 최고라고 우깁니다. 이것은 나중에 시간이 되면 상술하겠습니다..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내실과 복지,삶의 질, 효율적인 기업 경영이 문제입니다. 자꾸 논지가 옆으로.. ㅎㅎ)
그런데 최근 미국이 이 고용지표 통계를 얼렁뚱땅 대충 하다가 개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오락가락하기도 했는데.. 잘 보시면 대세는 고용지수 하락이고 특히 금융계의 구조조정,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심화되는 추세라고 한답니다. (팍스넷의 앤소니최라는 분의 일일 브리핑을 매일 보시길 권장...)
즉 미국인의 실업율 증가는 그 실업율 만큼의 모기기 부실이 동조해서 늘어난다는 뜻이고 그럼으로 다시 매물증가.. 집값하락... 하락할수록 (우리나라는 하락하면 받아줄 사람이 늘어나는 구조.. 지금 떨어지면 집살분들 많으시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길...) 미국은 구조적으로 수요가 줄게 되어 있습니다. 헐...
따라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뿐 아니라 정상적인 모기지 금융도 연쇄 반응으로 붕괴될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미국이 온갖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고 (약달러를 방치하는) 돈을 무한적 찍어대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별거 없다 하지만... 이거 무지하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약달러 고원자재가 = 고 인플레 = 경기침체 = 금융부실... 고등학생도 알수 있는 파국만이 앞에 보이는 형국이지요. 지금 다들 걱정없다 하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대선후보는 장밋빛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똥이나 명바기나 하는 소리의 맥락은 같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다음 정권은 우리나라 경제를 노정권 수준으로 유지하는것만도 벅찰 수 있습니다. 즉 현재의 소득, 현재의 부채를 유지만 하는것도 제가 보기에 무지하게 벅차고 어려운 과제라는 것이지요.
4만불 국민소득? 저는 미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상유지도 우리에게 축복이었다는 생각을 조만간 하시게 될것입니다.. 무슨 누가 대통령이 되면 5년안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죄 돈벼락을 맞는다는 식? (국민의 수준이 그수준이니 고따구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명박사마의 지적 수준, 철학, 사고의 폭이 딱 우리나라 평균 수준입니다. 주위에 명박사마 팬들이 많은데.. 같이 대화하다가 저는 거의 떡실신모드로 갑니다. 무지 무식 독선 천박.. 공부좀 해라. 공부좀.. 대학갈때 공부하던것의 1/100만 해도 고따구 소리 안할텐데..)
여담) 요즘 중국 펀드도 미친지랄이라지요? 몇달전에 넣은 지인이 두배 벌었다고 도저히 믿기 힘든 자랑을 하고 다닙니다. 이제 중국증시는 언제 터지나 구경만 하면 될것 같습니다. 청명에 죽나 한식에 죽나... 언제 죽을까요?
...
랄프386
함께 고민해 보자고 퍼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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