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치적으로 꼽힌다는 청계천 복원을 보면서 저는 짜증이 납니다..
2002년 9월의 매일경제 기사입니다.
‘청계천 쥐떼주의보’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계천 복원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처음 거론했다. 당시 최교수는 “청계천을 복원할 때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규모 쥐떼를 처리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몇 해 전 미국 보스턴에서도 ‘빅 딕’이라는 지하도로 건설공사 중 지하 하수관에 살고 있는 쥐떼를 처리하는 문제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복원에 앞서 청계천 생태계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충과 쥐 방제전문회사인 ‘세스코’ 연구팀 역시 “청계천에 서식하는 쥐
떼의 개체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그러나 현재 물오염도와 쓰레기
양 등을 고려하면 대량 서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청계천은 하수관과 빗물관이 분리돼 있어 쥐가 서식할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는 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쥐떼설을 일축했다.
이 문제에 대한 어제 매일경제의 기사입니다.
청계천이 복원 2년째를 맞아 도심 휴식처로 자리잡았지만 정작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는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름이면 심해지는 악취ㆍ청태(靑苔ㆍ물이끼)와 폭우 때면 발생하는 물고기 집단 폐사, 최근에는 산책로를 뛰노는 쥐까지 나타나 나들이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임시방편을 내놓고 있지만 복원 당시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초 도심에 내린 집중호우로 청계천 삼일교에서 황학교까지 약 3.1㎞ 구간 산책로가 한때 침수됐다. 비가 멎으면서 수위는 곧 낮아졌지만 산책로에 올라온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집단 폐사했다.
청계천에는 상ㆍ하류로 5개 지천이 유입돼 비가 오면 갑자기 수위가 높아졌다가 그치면 곧바로 낮아진다는 것. 평지를 흐르는 도심 하천이 복원을 거치면서 `계곡형 하천`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여름마다 더욱 심해지는 악취와 청태도 해결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원수인 한강 물을 끌어올 때부터 녹조류가 유입되는 데다 강우시 흘러드는 주변 오수에 질소와 인 등 유기물질이 풍부해 `부영양화 현상`을 촉진한다. 여기에 뜨거운 태양열은 청태가 광합성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나들이객이 적은 새벽이나 심야 시간에 청소 인원 45명을 동원해 하천 바닥을 쓸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악취 제거를 위해 삼각동 폭포 안쪽에 탈취 약품을 시범 사용하고 효과가 있으면 청계광장 폭포에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최근에 나타나기 시작한 `쥐`도 제거 방법이 마땅찮다. 쥐덫이나 쥐약을 설치하면 청둥오리를 비롯한 다른 서식동물 추가 피해 등이 더 염려된다.
이 같은 각종 환경문제가 늘어나자 관리비용도 함께 늘고 있다.
시는 내년 청계천 시설물 관리비용을 올해(74억3000만원)보다 10억원 더 많은 약 85억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하천 청소 등 관리인원이 늘어나 인건비에 27억원, 각종 시설물 유지ㆍ경비에 49억원가량 투입할 예정이다.
기사 중 가슴을 찌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임시방편을 내놓고 있지만 복원 당시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태다.
이 이야기는 쥐 문제 등에 대한 사전 작업의 부재와 복원 설계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명박후보는 자기가 토목/건축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지만 전혀 전문가다운 복원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명박 시대의 전문가, 특히 경영진이었던 그 분야의 전문가들은 전문기술자나 경영자라기 보다는 결과물이야 어찌되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가장 잘 알던 사람들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당선되더라도 대운하 공약은 취소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당선되지 않기 바랍니다. 솔직히 무슨짓을 할지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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