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배고파서 짜장면 백그릇은 먹겠다."
어떤 한 사람이 자꾸만 그러고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 왈,
"배고픈 상태는 알겠다. 어디 가서 한 그릇 먹을까?"
그러자 그 어떤 사람은 막무가냅니다.
"무슨 소리야. 정말로 백 그릇은 먹는다니까. 내가 거짓말장이로 보여?"
친구들은 어이없지만 다독입니다.
"그래, 배고픈 줄 알겠다니까.. 어서 밥 먹으러 가자."
그러나 백그릇은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백 그릇 못 먹으면 사람이 아냐. 난 거짓말 장이가 아냐."
친구들은 지칩니다.
"자꾸 그러겠다며, 좋아 백 그릇 사줄께. 정말 먹을 거냐?"
"먹겠다.."
"....."
지금 그 친구는 짜장면 13그릇째를 비우고 있습니다.
빈 짜장면 그릇이 쌓이는 사이 꺽꺽 거리며 숨을 돌리기도 합니다.
자기 입으로 그만 먹겠단 말을 못하는 그가 불쌍하지만,
친구들은 그냥 어이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짜장면이 범벅이 된 얼굴로..
"에아오어어우아오..."(내가 못먹을줄 알고?)
이러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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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수 화백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떠올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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