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님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선교사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시기에 청량리를 걷다가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최목사님은 볼 일을 보고 다시 돌아오는데, 아까 쓰러져 있던 사람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 어디가 불편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쓰러져 있던 사람이 배가 고프다고 하기에 목사님은 인근 식당에 그를 데리고 가서 밥을 사 주었습니다.
최목사님은 다음 날에도 사줄 것을 약속하고, 다음 날에 약속 장소에 가보니, 여러 사람이 최목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최목사님은 그렇게 식사를 매일 한 번씩 대접하였지만, 자꾸만 몰려드는 노숙자들의 식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큰 버너를 사서, 식사 대신 컵라면을 끓여서, 매일 노숙자들에게 대접을 하였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나,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나,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최목사님은 몰려드는 노숙자들에게 라면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컵라면, 다음에는 공업용 쇠기름 사태로 인하여 받게 된 몇 트럭 분의 봉지라면, 다음에는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밥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노숙자들에게 무료식사를 대접하면서, 경찰들에게는 간첩 혐의를 받아서 취조를 받기도 하엿고, 근처의 창녀촌 포주들에게는 협박을 당하기도 하였고, 수많은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어 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식사 준비를 위하여, 식사를 준비하는 곳에 들어가려는데, 문 입구에서 한 노숙자가 오물을 토하고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와 치악산으로 들어가 일주일 간을 굶은 채 하염없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산 속에 일주일 간 굶은 채 있다 보니, 배가 고파서 산을 내려와서 산 밑에서 장사하는 사람한테 밥 좀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최목사님에게 음식을 주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청량리에 가면, 최일도 목사라는 사람이 밥을 무료로 준다고 하니 그리로 가시오”
그 말을 들은 최목사님은 다시 청량리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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