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우리당 합당..143석 1당 복귀(종합)
`도로 열린우리당' 비판 고조
범여 후보경선 양대리그될 듯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양당 수임기구인 최고위원회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주재로 합동회의를 열어 오는 18일 우리당 임시 전당대회, 19일 양당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20일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해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데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통합방식은 법률적으로는 민주신당에 열린우리당 전체가 흡수되는 `흡수합당'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우리당의 지분을 보장하고 정책노선을 계승하는 `당 대 당' 통합의 형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신당은 143석(민주신당 85석+우리당 58석)의 의석을 확보, 6개월만에 한나라당(129석)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지위로 복귀하게 됐다. 민주신당의 구성은 열린우리당을 주축으로 민주당 일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세력, 시민사회세력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연말 대선을 앞두고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려는 범여권 세력재편 작업의 결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민주신당은 143석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해 합류한 의원 5명 외에 138명은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간판만 바꾼 `도로 열린우리당'에 불과하다는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어 순항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으로 도로 원위치 하느라고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했느냐"고 반문하고 "국민의 눈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오늘 합당선언을 한 것은 `도로 열린우리당'을 완성하는 것으로 실패한 열린우리당을 복원하는데 민주당이 동참할 이유는 없다"며 "이는 한나라당에 대선 승리를 헌납하는 절차이며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신당 내부에서도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서두른 데 대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양당 수임기구 합동회의에 앞서 열린 민주신당 중앙위 회의에서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이종걸 최재천 의원 등 26명은 성명을 통해 "통합대상의 순서는 선(先)민주당-후(後)열린우리당이 바람직하다"며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민주신당 합류를 수용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실패를 사실 그대로 시인,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통해 민주신당에 열린우리당의 구우일모(九牛一毛)도 계승되지 않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대우씨 등 민주당을 탈당한 원외 지역위원장 52명도 성명을 통해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합당에 반대하고 우리당의 해체를 요구했다.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신당은)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이 50 대 50으로 모인 새로운 당"이라며 "우리당에 대해 여러 말씀이 있지만 잘못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며, 계승해야 할 것도 많다. (성경의) 전도서에 보면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하는데 다 옛 것이 반복돼서 새 것으로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열린우리당 사수파 당원들과 일부 강경 친노(親盧)주자들 역시 `흡수합당'에 반대하며 지도부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률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으나, 양당 수임기구의 합당선언이 이뤄진 만큼 향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웅 의원은 성명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신당간에 이뤄진 합의는 `대등한 당대당 합당'이 아니며, 흡수합당이란 그 자체가 수모"라며 "향후 개최되는 전대에서 애당적 당원동지들과 함께 합의안 표결시 반대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합당으로 범여권의 대선후보 경선은 143석을 가진 민주신당과 9석을 가진 민주당의 양대리그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대선을 1개월여 앞둔 11월께 지지도의 우열에 따라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신당의 경선에는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후보 등이, 민주당 경선에는 조순형 이인제 김영환 신국환 김민석 후보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독자생존론'에 반대하고 있어 금명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는 "이렇게 된 이상 민주당은 9월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경선을 통해 자체 후보를 확정하고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단일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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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자체가 코메디네요 코메디~
쇼를 해라 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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