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시간이 날때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책을 다 읽고 나서 남기기로 하구요. 지금까지 본 내용중에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차별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 대목 4가지 써봅니다.
1. 1999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입니다.
'만약 후보자가 한가지 사실 - 여성, 유대인, 카톨릭 신자 등등 - 만 제외하면 나무랄 게 없을때 그에게 표를 주겠느냐'
결과는 여성(95%), 카톨릭 신자(94%), 유태인(92%), 흑인(92%), 몰몬교도(79%), 동성애자(79%).....무신론자(49%) 였답니다.
2. 아인슈타인은 생존시에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 라는 말을 남겼지만, 그의 종교관은 '인격신'에 대한 경외가 아니라 과학이 밝혀낼수 있는 세계의 구조에 대한 찬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인격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한 이후로 악플이 줄줄이 달립니다. '히틀러가 왜 당신들을 쫒아낸줄 이제야 알겠다.', '남의 신앙을 파괴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비열한 구석이 있다.', '당신의 미친 진화론을 가지고 다시 독일로 돌아가라.' 이 악플들은 그 시대의 지식인들(변호사, 역사학자, 한 개신교 단체의 창시자)이 아인슈타인에게 보낸 편지였습니다.
3. 2006년 미연방 대법원은 뉴멕시코주에 있는 어떤 종교가 환각제 성분이 든 차를 마실때 신을 이해할수 있다는 주장에 근거해 이 종교의 환각제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 마리화나가 암환자들의 욕지기나 불안을 완화시키기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 증거가 충분했음에도 연방법상 기소대상이라고 판결내렸습니다.
4. '무신론자인 미국인도 동등한 시민권과 애국심을 지닌다는 것을 인정합니까?' 아버지 부시에게 한 기자가 던진 질문입니다. 부시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아니오, 나는 무신론자들을 시민으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들을 애국자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이곳은 신(미국에서의 신은 하나님이겠죠.)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한기총에서 구국기도회를 했을때 성조기를 흔들며 부시에게 기도했던게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아들 부시가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는것도 이해가 가구요. 부시 부자가 일으킨 전쟁 역시 '세계평화'가 아닌 또다른 '십자군 전쟁' 이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뒤로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기가 차는 내용들이 쏟아집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하면 무신론자가 살만한 나라네요. 저런 이상한 나라도 있으니까 다들 너무 열받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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