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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절대 위장전입 할 수 없다. - 김갑수
시사종교 > 상세보기 | 2007-07-17 12:50:43
추천수 11
조회수   1,927

제목

청와대는 절대 위장전입 할 수 없다. - 김갑수

글쓴이

김경헌 [가입일자 : 2004-12-11]
내용
(출처 : http://blog.naver.com/gabbookim/600399530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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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절대 위장전입 할 수 없다.’



- 도대체 미쳐 날뛰고 있는 건 누구인가? -









서글프다 못해 참담하다. 더 이상 화도 나지 않는다. 너무 어이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단 말인가.









일단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 두자.



‘나는 지난 6월 중순, 친한 기자와 얘기를 하던 중 우연히 이명박씨 부인의 이해할 수 없는 전출입 과정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그를 졸라 이명박씨 부인의 주민등록 초본 사본을 보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기자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기자들이 똑같은 제보를 받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는 그 ’비상식적인‘ 주민등록 초본의 사본을 직접 복사해 왔다. 그리고 왜 그리 이사를 많이 했는지, 실제 거주했는지 공개적으로 질의했을 뿐이다. 내가 직접 할 수 없으니 국회의원이자 대권 후보인 김혁규 의원에게 제안한 것이다. 그래야 가타부타 답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혁규 의원에게 제안한 건 마침 김 의원과 저녁 약속이 있어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말이 나온 김에 질의해 달라고 한 것이고, 비록 다른 당에서 오신 분이지만 자기가 만든 당을 부정하고 자기 당의 최고위직을 거친 분들이 당을 나가 자기 당을 향해 사과하라느니 해체하라느니 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할 때도 묵묵히 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외치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상이 ‘이명박씨 일가 주민등록 초본 유출사건’이라는 이름의, 꼭 무슨 개그 코너의 제처럼 언론이 사용하고 있는 희한한 사건과 내가 연관되어 있는 것의 전부이다.









주민등록 초본이 무슨 국가기밀인가.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검증에서 거의 대다수의 언론사나 야당의 의원들이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누구나 구해서 조금이라도 의심나는 점이 있으면 추상같이 질책하면서 사용했던 주민등록 초본일 뿐이다. 이 사건이 불거진 후 숱한 기자들이 내게 한 말은 정말 웃을 수도 없을 만큼 씁쓸했다. 지금까지 자기들이 검증이니 뭐니 하는 이유로 취득했던 많은 사람들의 주민등록 등, 초본 입수 경위도 조사하면 어쩌나 하는 말들이다. 솔직히 본질을 흐릴까봐 말하고 싶진 않지만 지난 시절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하며 제기했던 숱한 위장전입 관련 의혹들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그들의 의혹제기에 그 누가 한번이라도 어떻게 알았느냐, 왜 남의 주민등록을 뒤졌느냐 하는 식으로 대응한 사람이 있었던가. 설사 그랬다면 언론들은 또 어떻게 했을까.







돈이 없어 셋방살이를 하던 사람도 아닌, 국내 최대의 건설회사 사장이던 사람의 부인이 왜 이리 전출입을 수 십 차례나 반복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건 너무도 당연했다. 보고도 침묵했다면 비겁한 것이고, 그런 걸 보고 아무런 의심을 가지지 못했다면 바보일 정도로 어이없는 전출입 과정이 담겨 있었다. 더구나 지금 그 사람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의 부인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과 부인의 이해할 수 없는 전출입 과정에 대해 공개질의 한 것이 도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이명박씨는 공개질의 직후 자기를 죽이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심지어 공개 질의한 것에 불과한 김혁규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언론에서 위장전입이 사실로 보도되자 사과했다. 그것도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닌 자녀 교육용 위장전입이었다면서. 아주 일반적인 상식으로 묻고 싶다. 도대체 누가 미쳐 날뛰고 있는 것인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그리고 문화일보의 이명박 일병 구하기 팀플레이는 이 순간에도 빛을 발한다. 시종일관 그들의 전제는 초본 유출과 범여권과의 관계다. 난 분명히 많은 기자들이 같은 제보를 받은 걸 알고 있고, 그 중 한 기자에게서 초본 사본을 구했을 뿐이라고 똑똑히 얘기했음에도 주민등록 초본의 취득과정의 배후인양 마구 기사를 써 댄다. 그래도 내 기사를 쓰며 영화배우 김갑수씨 사진을 사용해 망신을 당했던 기자가 얼마 전 이명박씨 캠프로 합류하고 없는 탓인지 이번엔 내 사진을 제대로 쓰긴 했다. 고맙다 조선일보!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그런 기사들이 넘쳐 나면서 하도 어이가 없어 사실관계를 담은 개인 명의의 성명서를 낸다고 했고, 국회 기자실에 배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다가 아무런 설명 없이 취소했다며 뭔가 의혹을 숨기고 있는 비겁한 사람으로 몰고 간다. 그리고 검찰이 수사를 통해 취득한 사람과 배후에서 취득을 지시한 사람이 밝혀졌음에도 이명박 후보 측이 제기한 범여권과의 관련 가능성에 대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7월 16일자 문화일보의 도표는 더욱 압권이다. 꼭 7,80년대 공안당국이 조작하고, 관제언론들이 받아쓰던 시절의 ‘무슨 무슨 간첩단 사건’에 등장하는 포섭과 자금 전달 과정 도표와 똑 같다. 거기서 지금껏 내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각 언론사에 제보된 초본 사본을 호기심에 친한 기자에게 떼를 써 복사했다는 주장은 사라지고 없다. 나는 바로 한나라당 박근혜 캠프의 홍 모씨와 화살표로 연결되고 있다. 물음표 하나 얹어 놓은 건 애교라고 봐줘야 하나. 완전히 무슨 불법 비자금의 전달 과정을 그려 놓은 것 같기도 하다. 드디어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너 무슨 사고 쳤구나!’









정말 쪽팔린다. 이 나라에 저들과 함께 숨쉬고 있는 게 너무 쪽팔려 얼굴이 후끈거린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집단에 대해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헌법에 보장된 사상의 자유라고 한다면, 나는 그 주장에 100% 동의한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이렇게 한 개인의 명예를 완전히 짓밟고 뭉개는 게 표현의 자유라면 나는 단호히 저항하고 맞설 수밖에 없다. 그런 기사를 쓰고도 두 발 뻗고 잠 잘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정말 크나큰 오산이다.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눈에 띄게 줄었지만 몇몇 언론사 기자들이 초본 취득의 배후로 알려진 권 모씨와 그를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홍 모씨의 신원이 검찰을 통해 확인되자 내게 그 홍 모씨를 아느냐는 전화를 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쪽 팔린 줄 알라고. 정말 쪽 팔린 줄 알아야 된다. 심지어 검증 과정에 등장한 초본 불법 취득과 위장전입이라는 부도덕한 일들은 제쳐 두고 중계 보도 하듯 양측의 공방만 쓰던 신문들에 ‘이번 사건으로 박근혜 캠프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가 면죄부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어이없는 기사까지 나왔다. 도대체 지금 누가 미쳐 날뛰고 있는 것인가.









나는 정말이지 우습다가 슬프고, 분노하다가 좌절한다. 위장전입을 한 자는 만면에 미소 지으며 상대 후보를 향해 ‘사실이라면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말한다. 묻자. 주민등록 초본의 불법 취득 정도가 경천동지할 일이면 후보 자신의 위장전입은 어느 정도 일인가.



제기되는 숱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덜컥 검찰에 고발부터 하더니 수사 한다고 하자 취소한다며 코미디를 한다. 그래놓고 이번 초본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선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왜? 상대 후보가 타격을 받을 게 뻔하니까.



그렇다면 검찰을 완전히 믿는다는 것인가. 그럼 앞으로 나올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무조건 따를 것인가. 물론 전제는 검찰이 명명백백히 수사한다는 것이겠지만.







다른 후보 진영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리 성공한 쿠데타는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같은 당에 있듯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에서 이기기만 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렇듯 비겁한 정치행태를 보이면서 어찌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하는 것인가.









나는 정말 쪽 팔린다. 저렇게 부도덕한 사람들에게 지지율 1,2위를 모두 내 줬다는 게 정말 쪽 팔린다. 어디 그 뿐인가. 그것도 모자라 그 사람들에게 한참 뒤진 채 3등 하던 사람이 위장전입을 해 와도 속수무책으로 밀린 채 바닥을 기고 있으니 부끄럽지 않다면 그게 정상이겠는가. 하긴 통합을 말하며 배제를 주장하고, 계승을 외치며 단절하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무슨 희망을 줄 수 있으랴.









어찌됐든 분명히 해두자. 죄를 지은 자들 그에 합당한 벌을 받으라. 위장전입한 자, 이전에 위장전입 이유로 벌 받은 자들과 똑같은 벌을 받으면 된다. 총리도 못하게 했는데 대통령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주민등록 등, 초본 불법 취득행위는 주민등록법이라는 실정법 위반 사항이다. 그에 해당하는 자들, 법에 의거해 벌을 받으라. 의혹이 있었다고 판단했다면 직접 질의하고 검증하자고 했으면 될 일이다.



본질 외면한 채 미리 결론 내려놓고 몰아가기 식 보도로 개인의 소중한 명예를 마구 훼손한 자들 역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으라.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대목을 쓰고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할 무렵 휴대전화로 날아 온 문자 메시지가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 우습기도 하다.



‘*** 기자입니다. 공정보도 약속하고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전화 부탁드립니다.’ 자기들끼리 서로 느끼고 있긴 한가 보다.....









끝으로 이명박 후보에게 말한다. 위장전입은 정말 나쁜 짓이다. 나쁜 짓을 했으면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이 후보는 이미 국회의사당으로도 위장전입을 시도하다가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라는 아주 나쁜 죄질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좌절당한 바 있다. 하물며 어찌 또 다시 정치 공작 운운하며 본질을 흐리고 위장전입을 시도하고 있단 말인가. 청와대는 절대 위장 전입할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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