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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서 쌀 들어오면 부족한 군량미 채워라"
[중앙일보 2006-12-04 09:33]
[중앙일보 안성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실험 직후인 10월 18일 국방위원회 김익현 군수동원 총국장에게 "남조선에서 식량이 들어오게 될 것이며, 부족되는 식량(군량미)은 쌀이 들어오면 더 보충하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최근 농업 현황을 집중 검열, 13명의 당과 농업위원회 소속 간부들을 비롯해 다수를 처벌토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추곡 생산량이 210만t이지만 이를 350만t으로 허위 보고한 혐의다.
이 같은 사실은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가 독점 제공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군수동원 총국장에게 하신 말씀' 자료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결정 제122호'(2006년 11월 3일) 등 두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남 교수는 "평양을 출입하는 중국 소식통이 노동당 간부급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 말씀 자료=김 위원장은 군수동원 총국장을 접견, "보고된 자료를 보니 당에서 세운 (전쟁 예비 식량) 목표의 83%를 확보하였다고 하는데…"라며 "지금은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지원해 줄 전망이 없지만 결국 남조선에서 식량이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부족되는 식량은 쌀이 들어오면 더 보충하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또 "연유(디젤유) 문제도 머지않아 풀릴 것입니다"라고 했다. 남 교수는 "중국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므로 이를 통해 전쟁 대비 군용유를 확보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 비서국 결정문=결정문은 "최근 당 중앙위원회 집중 지도 검열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적지 않은 농업 부문 일군들은 농업생산 실적을 허위로 작성하여 보고하였으며 개인 사취했다"며 "결과 금년도 농업생산 실적 210만t을 350만t으로 허위 조작하였으며…인민경제 계획 수립에 혼란을 조성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황해남도.평안남도의 도당 농업 비서 ^황해남도.평안북도의 농촌경리 위원회 위원장 ^함경남도 도당 경제 비서 등 모두 13명을 출당(黜黨), 철직(撤直.직위해제), 혁명화(교육)시키기로 했다.
남 교수는 "검열 대상인 쌀.옥수수.감자 등 추곡 수확량이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8년 수확량의 60%를 밑도는 수준이어서 극심한 식량난이 예상되고, 제2의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성규 기자 askme@joonang.co.kr
◆ 군수동원 총국장=군수동원 총국장은 전쟁 대비 물자 징수 및 비축 책임자다. 김익현 총국장은 대장 계급이다. 그는 4군단장 출신으로 민방위부장도 겸하고 있다. 군수동원총국은 인민무력부가 아닌 국방위원회 산하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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