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을 다시 읽고 있다고 몇번 언급했던 것 같은데요...

워낙 오랜만에 읽는거라 새로 읽는 기분입니다.

더군다나 요즘 상황까지 맞물려서 예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읽던 때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네요....



지금 5권 중반을 읽어가는데~

해방직후 미군정이 들어오기 전 20일간의 기간... 즉 여운형이 건준위를 만들던 기간에 대해서 나오는데요.

이 기간에 만약 일제부역자/매국노들을 다 처벌했으면 미국이 우리를 그렇게 강압적인 점령군으로 대했을까 하는 내용입니다. 또 미군정이 점령군으로 역할을 할 때 손발이 되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하는 부분도 같이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이걸 잃어버린 20일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프랑스의 경우... 나찌 부역자에 대해서 잔혹할 만큼 냉정했습니다. 특히나 나찌의 입이되어준 언론에 대해서는 단순 노동자까지 포함해서 처벌(사형 등)시켰습니다.



역으로 일본의 경우 우리에게 전범인 자들을 참배하고, 그 후손들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경제권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가정은 무의미하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 20일동안 우리가 자체적으로 처벌할 수 있었다면... (당연히 그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겠죠.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미군정이 들어왔기 때문에 남한내 공산정권이 들어서기는 힘들었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청산이 있었기 때문에 후에 있던 토지개혁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고... 다소 민족주의적 성향의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 공산당이 활동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었으므로 한국전쟁의 명분도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그 20일동안(엄밀히 말하면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이죠) 자발적인 처벌이 있었다면... 그것이 정당했을까요? 그래서 궁금한 것이... 프랑스는 어떤 법이나 기준을 먼저 만들고 나찌 부역자를 처벌했나요? 아니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그들을 찾아서 처벌한 건가요...



그 20일의 기간이 있었다는 것을 예전에 읽을때는 지나쳐버렸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약간은 혼란 스럽습니다(소설의 극중인물은 마치 우리의 원죄인 것처럼 얘기하더군요. 혁명을 경험한 민족과의 차이로도 설명하고... 솔직히 역사적 경험부분은 공감합니다. 민중혁명에 성공한 민족/국민의 역사성에 대한 이해와 동학등 실패한 경험을 가진 민족/국민의 역사성이 같을 수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