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음반이래봤자 단순히 오늘 차타고 다니면서 들으려고 꺼내온 두장의 음반이다.
먼저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수없이 많은 연주자들의 음반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실황음반에서 들려주는 올레그 카간의 연주가 가장 맘에 든다. 실황 음반이어서인지 미스도 많이 들리지만 강하고 남성적이며 날카로운 연주여서다. 좀 웃긴 사실은 이 음반을 처음 들은게 인터넷 음원스트리밍 사이트에서였는데, 그때 128로 들었던 소리는 정말 칼 같이 날카로웠지만 씨디로는 조금쯤 푸근한 느낌마저 발견할 수 있다는 점. 그닥 좋아하는 사람 없는 음반일 듯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아하는 음반이다.
80년대 브릿팝의 전설 더 스미스의 모리세이. 그가 만든 솔로 앨범 중 박스홀 앤 아이Vauxhall and I 앨범과 함께 명반으로 꼽히는 음반이다. 건들거리는 듯, 겉멋부리는 듯, 슬쩍 재수없게도 불러주지만 또 한없이 쓸쓸하게도 노래할 줄 아는 모리세이의 목소리는 그대로다. 더 스미스 시절 자니 마가 들려주던 맛깔스럽고 멋들어진 기타는 이 앨범에는 없지만 조금 색채가 바뀌고 거칠어진 그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 Glamorous Glue, The National Front Disco, Certain People I Know, You're the One for Me Fatty 등 그의 베스트 넘버들이 수두룩한 앨범이다. 80년대 풍 90년대 초의 멋진 기타팝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