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Songs of the Guitar"에 이어 2집이 나왔다길래 덥썩 구입하였습니다.
왜냐면...1집에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죠.
1집이 타레가 소품이나 영화음악 등 귀에 익은 선율로 대중성을 겨냥했다면, 2집은 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 출신의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제목만 보고도 앨범속에 수록곡이 대강 연상된다는...;;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파야, 타레가...등
이런 스페인기타 명곡집류는 기타계(클래식기타라고도 하죠?)의 대가들은 모두 한두번씩 내놓는다는...
기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기타라는 악기에 가장 완벽하게 들어맞음으로써(원곡이 피아노곡 조차)와 작곡가나 연주자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해줄수 있기에 비루투오조 연주가들의 무대나 레코딩에 단골로 올려지는 필수 레퍼토리가 되어지는가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로 보며는...흠냐~
일단 페페로메로 "스페인기타 명곡집"
존 윌리암스 "Echoes of Spain"
줄리안 브림 "Music of Spain"
데이비드 러쎌 "Reflection of Spain", "Spanish Legends"
바루에코 "Spanish Guitar Recital" ...등등이
스페인 기타음악의 맛을 느껴주게 하였답니다. 개인적으론 누굴하나 딱 찝어서 좋아하나 다들 개성이 있죠;;
근데 기타 솔로음반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다음 4가지 조건에 1개라도 안맞으면 안삽니다.(귀떼기만 고급 - -;;)
1.연주자 기량 2.연주자 음색 3.녹음음질 4.선곡
그러다보니 모아지는 음반도 위에 열거한 금시대 대가들의 음반이 대부분이고...아티스트의 소속사따라 레이블이 거의 텔락 아님 소니 라는거;;
그래서 세고비아 음반은 음질때문에 모음곡 두어장 정도이고...무라지카오리 같은 경우는 한장도 없습니다;; 샘플 몇곡만 들어도 연주자의 기량이 대충 갸늠되기에(이뻐기는 무쟈게 이쁜데;; 개인적으로 연주는 별루...)
위에 열거한 대가들이 메인으로 사용하는 악기와 연주자의 음색이 음반을 통해 너무 길들여져서인지 다른 연주자의 연주는 모조리 심심하게 들리게 되는 몸쓸병에걸려 귀만 쓰잘뗴기없이 고급이 되어버렸다는.
존윌리암스가 사용하는 스몰맨의 파워넘치는 탄현감 긴여운, 러쎌이 마티아스 담만도 역시나 달콤하고 매혹적이며, 파크닝의 잔잔한 비브라토와 통울림이 매력적인 라미레즈 등...세계적인 명기들의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서요.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도대체 기타 한대가 얼마짜리인지 깜짝;;
근데 장대건님이 사용한 악기 앙헬 베니또 아구아도? 라는 악기 맞는지 모르지만...
그 음색이 너무 맘에 드는군요. 1집하고 같은 악기 사용하는거 같네요.
연주자의 개성을 잘 표현해주는 악기같아요. 특히나 명료한 고음과 저음현의 탄력감이 정말 좋습니다.
녹음도 만족스럽네요. 환경의 영향을 잘받아 기타의 여음이 짧고 변질되면 날카롭고 떽떽거린다는;; 자극적인 소리가 되기 쉬운데 기타의 자연스러운 음색과 여음의 끝, 연주자의 호흡까지 잘 잡아주었습니다.
알베니스 아스투리아스도 좋고, 특히 마요르카는 넘 좋아하는 곡인데. 지중해섬 마요르카는 실제로도 너무 아름다워 관광명소라고 하죠?
존 윌리암스의 연주에 너무 길들여져 보통정도의 인상을 받았고;;
가장 인상적인 연주는 9번트랙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스페인 무곡5번(안달루사)" 입니다. 영화음악으로도 친숙한 멜로디이며, 제가 기타에 거미줄 좀 쳐질 무렵이면 허접스럽게 깔짝대는 곡이기도 하지만ㅠ
반음계 리가도, 하모닉스 주법등 기타의 매력이 너무도 잘 발산되는 곡이며...
스피디하고 정열적인 전개도 좋지만 중반부 안단테에서의 우아하고 애수어림이 가슴 저며오네요. 완전...이곡 한곡듣고 본전 뽑았다는 생각이~~^^
2번트랙 타레가의 "알보라다(아침의 노래)"도 상큼면서 귀여운 느낌이 좋네요.
스페인 무곡 10번 (비극적 춤곡)은 세고비아의 명연 이후 그만한 연주도 없었거니와 보통 기타음반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곡인데 수록되어 있어 반갑네요.
보너스 트랙이 "로망스"인데 이곡은 너무도 유명하기도 하지만 질리기도 해서 몇년째 스킵하면서 안듣던 곡인데;;
장대건님 연주듣고...ㅠㅠ 간만에 녹아내렸습니다~~!
이런 연주자가 한국인이라니...
연주자 본인만의 확실한 색깔을 지니고 있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명료한 핑거링, 연주시 호흡이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제 CD장 한구석 세계적인 대가들의 음반들속에 나란히 하고있는 장대건님의 앨범을 보고있으니...
마니 므흣합니다~!!
3집은 바로크연주를 기대하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