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즌 것은 아닙니다.
그가 무엇을 했고 그것이 다른 이들과 어떤 상호작용 안에서 이루어졌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인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Legitimacy : 사회적 정당성'의 확보라는 것입니다. 노벨상이 이런 경우 해당 활동에 대해 국제적인 정당성을 부여하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가 그렇다고 생각되어서 반가운 마음입니다.
그라민은행.. 유누스 교수는 가난한자들의 은행을 만들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5명이 사업계획서를 각각 만들고 서로 보증을 서서 대출을 신청하면 아무런 담보없이 대출을 해줍니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그 돈으로 소를 사고, 포장마차를 사고, 도구/재료 등을 사서 자기가 가진 기술에 따라 일을 하고, 은행과 함께 정한 상환계획에 따라 상환을 합니다. 그라민은행의 대출 상환비율은 까다로운 심사를 하는 일반은행보다 매우 높습니다.
그라민 은행이 갖는 장점은 가난한 사람들을 무능력하고 게으른, 국가도 구제못하는 사람이라는 관점을 버리고, 계기가 주어지고 꼭 필요한 수준의 지원을 해주면 자립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호 보증을 통해 서로간의 신뢰와 공동부조를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라민 은행과 같은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가 있으나 아직 활동은 저조한 편입니다.
그라민 은행의 국제적인, 그리고 국내에서의 활동이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두서없는 개인적인 소회를 적은 글이라 시사겔러리에 어울리는지 모르겠으나 기쁜 마음에 그냥 적어보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라는 유누스 교수의 전기와 '50년이면 충분하다'라는 NGO 운동에 대한 책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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