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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994년 ‘제네바 협약’ 이전에 이미 영변의 핵반응로에서 10~12㎏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 정도의 플루토늄이면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원자탄에 상당하는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은 북한이 추출해낸 플루토늄이 40㎏에 이르며, 이는 6~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에이피통신>은 9일 2002년 북·미 협약이 깨진 뒤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서둘렀으며, 지금까지 북한이 44~116파운드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 핵 기술과 관련한 최대의 쟁점은 북한이 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정도로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느냐 여부다. 한국 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는 북한이 2~3개의 핵탄두를 만들었으며, 이들은 미사일 탑재는 가능하지 않고 IL-28형 폭격기에만 실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환구시보>를 보면, 파키스탄의 핵 대부 카디얼 칸은 일찍이 자기 눈으로 직접 북한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핵 기술에 대해 과소평가로 일관하다가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한겨레> 국제팀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