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로 추락/몰락해버린 한국경제, 그 똥밭을 뒹굴면서 드는 생각이란,
그 못살던 시절, 중진국냐 후진국이냐, 하던 7-80년대는 똥밭에 비한다면
지옥이거나 무덤이었을 거란 생각이다. 저너머 1인당 gnp, gdp 오천달라도 안되는 지옥과 무덤속의 빈자들을 생각하노라니,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낫다는 옛말 하나 그른 것 없다는 깨달음도 동시에 얻는다.
도대체가 좌파빨갱이, 김정일의 꼭둑각시 정권이 들어선지 10여년,
그 사이 십원한장 손해라도 본게 있으면 제발 알려달라고 하고 싶은, 그러니까 우리 아부지 같은 분. 월급이 깎였나, 퇴직금이 줄었나, 그렇다고 집값이 떨어졌나..
더는 못벌어도 손해라곤 이 못난 아들 눈에는 한푼도 없었지 않았던가.
그리고 손해는 커녕 여러채 집값은 오르지, 주식으로 짭잘한 쌈짓돈까지 챙기고, 연말에 되돌려받은 세금인 얼마니, 하는
그런분들이 세계 12위의 똥밭에 구르면서 분노하고 치를 떠는 모습을 보면,
아하, 그런분들이란 가난한 이웃들의 분노를 몸소 대신해사겠다는것인가, 그들이야말로 지극한 박애주의자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아니라면, 우리가 기껏 12위 똥밭에 만족할 소냐. 적어도 1등은 해야지, 암은 1등은해야 겨우 사람 사는 꼴이지, 라는 위대한 이상을 보여주시는 분은 아니실런지.
집값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뭐 달랑 집한채 뿐인지라 집값이 올라 10억이 되든 100억이 되든 그거팔고 전세살지 않는 이상 아무 의미 없는 것이긴 하지만, 집값얘기만 나오면 일단 정부를 욕할 준비부터 하시는 우리 아부지..
(이런 잡글에 아버지 들먹거린 아들을 용서하세요. ㅜ.ㅜ)
강남집값이 뉴욕보다 비싸다는 소식을 들으시면, "이런 미친것들 말이나 되나 이 좁은 땅에.."하시고는
정부가 집값잡겠다고 하면 또, "미친 빨갱이들, 집값떨어뜨려서 나라 망하게 하려는게야." 하시는 모습을 보면, 집 한채 뿐인게 천만다행이지, 안그랬다가는 머리띠 두르고 ktx타고 시청광장까지 가셨을 게야.. 싶었었다.
그놈의 빨갱이 정부들어 명퇴당하고, 월급 깎인 분이나,
혹은 동네 16번째 치킨집 열고서 파리날리는 자영업자나,
그게 아니라 자기발로 바다이야기에 뛰어들어 가산을 말아먹은 분이라도 좋고,
그런 분이라면,
그 말아먹은 10여년 동안 손해를이라도 있으신 분들이 정부 욕하는 거
팔자 좋은 내 형편이 고이 들어줄만도 하다.
그런데, 이건 어찌 된 것이, 앞에 말했듯,
손해는 커녕, 집값 올라 노나고, 주식으로 돈만지시던 분들이
(향후 주식 곤두박질 칠거란 예상은 국내외를 통털어도 없네..)
핏대 올리고, 똥밭에 뒹군다는 고귀하신 박애정신과 높은 이상을 자랑하시는걸 보면
존경스러워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연말 정산내역 한번 보시라. 자신이 어디쯤인지.
최상위 혹은 차하위에 해당하는 이땅의 선도자들이 경제가 추락했네, 말아먹네 운운 하는건, 솔직히 웃긴얘기 아닌가.
IMF 곤두박질 덕에, 진짜 위기 덕에 늘어난건 격차고, 위기가 위기일 수록 돈 잘벌어
올라간 지경이 그 자리 아니시던가.
그 엄한 상황에서 죽도록 고생해서 겨우 살만큼 모으신 분들의 분노는, 앞에도 말했듯이 진짜 분노거나 진짜 하소연일지라, 내가 무슨할말있겠나.
그러나 위기일수록 돈잘벌고, 위기를 조장해야 돈벌구멍 많아지고, 위기를 위기라고 하지 않거나, 혹은 위기가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해서는, 도저히 지금의 지위를 누릴수가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분들의 죽겠단 소리,
솔직히 그런 죽겠단 소리 더 나와야 내 먹고 사는데 조금 도움 되지 싶다.
위기를 조장해서 단단히 한몫 챙길 것을 도모하는 그 중심에 선 자들이나,
비록 중심은 아니라서 정밀하게는 몰라도 조건과 환경에 힘입어 이거 위기가 아니고서는 안될텐데..하는 동물적 본능을 발휘하시는 그런 분들.
맹목적 분노의 조장과 그 맹목적인 분노의 핏발들이 이해가 안되는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용납은 안된다. 내가 그 무리 속에 합류하지 않는 이상은.
세계12위의 개똥밭에서 뒹굴면서 굶지 않고 사는 것에 만족하면서,
너희들 개똥밭이 그게 지옥구덩이라고 친히 한 수의 깨달음을 주시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낫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이쪽은 적어도 사람이라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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