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친일파 만들지 않으려면 친일파 청산이 먼저
외국과 전쟁이 나면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답한 일본 청소년·대학생은 41.1%인 반면 한국은 10.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중·일 3국 가운데 중국 청소년·대학생들이 자신의 국적에 대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지난 8월 14일자 거의 모든 신문에 이 기사가 실렸다. 어르신들께서 요즘 젊은 것들은 못쓰겠다고 혀를 찰 법도 하다. 아울러 전교조가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교육을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비난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한반도는 태풍이 거의 오지 않는다. 일본이 다 막아준다. 한반도에서 보면 고마운 일이다. 또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 안경을 끼면 안 된다. 한국에서는 안경을 빼야 한다. 여러분이 한국에 갔을 때 이 상식만큼은 기억하기 바란다."
'창씨개명은 하고 싶은 사람만 한 것이지 강제적인 것이 아니다.'
'강제로 연행한 종군위안부'란 존재하지 않는다.' MBC < PD수첩 >-'신친일파의 정체를 밝힌다'
8월 15일 광복절날 방송된 MBC < PD수첩 > '신친일파의 정체를 밝힌다'편은 한국인들이 잘 모르고 있던 오선화라는 신친일파의 놀라운 행적을 소개했고, 이번에는 보수와 진보 편을 가르지 않고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다.
겉으로 보기에 두 사건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은 모두 과거 대한민국이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에 발생한 사건들이다.
친일파와 독립군
3·1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TV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잔재,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독립군의 후손들, 여전히 상류층으로 잘 살고 있는 친일파의 후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짜증나고 화가 나서 보고 싶지 않지만, 알아야 하기에 챙겨서 봐두는 편이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한숨이 나온다. 어쩌다가 우리나라는 이렇게 되었을까….
물론 독립 운동에 나선 분들이 대가를 바라고 그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닐 것이다. 본인의 고통이나 후손들의 어려움까지도 각오하고 나섰을 것이다. 그래서 그 분들의 후손들은 가난, 교육 기회 부족 등등의 어려움을 지금까지도 겪고 계신다.
만약 미래에 벌어질 사실도 독립군들에게 알려주고, 시간을 되돌려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 분들 모두 동일한 선택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내 목숨 하나 죽는 것은 각오한 일이나, 나의 후손들도 자자손손 어려운 처지에 빠지고, 조상이 독립운동 하느라 가정을 돌보지 못한 것을 원망한다면 선뜻 같은 길을 갈 수 있을까?
친일파 후손들이 조상의 땅을 돌려달라며 국가에 소송을 내서 국가에 패소했다는 소식이 여러 번 뉴스에 나왔다. 더불어 그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잘 산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아버지가 죄를 저질렀다고 아들도 죄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조상의 친일의 대가로 부를 세습하고, 우리 사회의 상류층으로 행세하는 모습은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빼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가까운 근현대의 역사가 보여줬다. 친일파를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군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사실을. 이런 경험을 가진 나라에서 전쟁이 나면 조국을 위해 싸워야 할까?
먼저 상황 파악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크다면, 재빨리 쳐들어온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관습을 익혀 둘 일이다. 우리나라가 먹히면 그 편에 붙어버리는 것이 나를 위해서나 나의 후손을 위해서나 훨씬 훌륭한 선택이다. 기자의 이 위험한 망발에 대해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뭐라고 반론을 제기할 것인가?
신친일파
오선화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10여 년 전에 쓴 <일본은 없다>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이,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뭔가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했다. 그 책에는, 한국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잘못 설명한 것, 사실과 다른 것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그 오선화가 그 책 이후 TV에 한국 문제 전문가로 자주 나왔다는 것이었다. 별 사람이 다 있구나 생각하고는 잊고 있었다. 엊그제 < PD수첩 >을 보니 그 여자는 이제 교수님이 되어 있었다. 초청해서 강연을 하는데 20~30만 엔은 드는 인기 강사였다.
한국인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이런 매국노는 처벌해야 한다. 등등의 말을 여기서 하고 싶지는 않다. 논하고 싶은 것은,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다.
여러 가능성 중, 기자는 "주목을 받아 돈을 벌고자 해서"가 이유라고 본다. 그들은 학벌을 따지는 한국에서 학력도 부족하고, 수준 낮은 글을 쓰기에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을 비난하는 양심적인 한국 지식인으로 포장하면 일본에서 주목을 받아 큰돈을 벌 수 있다.
오선화는 일본에서 많은 책을 냈고, 교수가 되었으며, 인기 강사이기에 부자가 되었다. 일본인들에게 조국을 왜곡하여 말하고, 그로 인해 돈을 벌고 있으니, 나라를 팔아먹는 사람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들이 어찌하여 겁도 없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바로 우리의 관대한(?) 근현대사 때문이 아닐까?
청산하지 못한 과거
프랑스에서는 나치 협력자 150만~200만 명이 조사를 받고, 그 중 3~4만 명이 재판을 받아 구금되었다.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은 1만 여명에 달하며, 실제 사형된 사람도 수천 명이다. 벨기에 등 주변 국가들도 나치 부역자들에게 거의 비슷한 수준의 조치를 취했다.
대한민국은 682건의 사건만 취급하여, 305명을 체포하고 221명을 기소하였다. 이중 재판이 종결된 38명 중 징역형이 12명, 공민권 정지가 18명, 무죄가 6명, 형 면죄가 2명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1950년까지는 형 집행 정지 등으로 모두 자유의 몸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처벌받은 친일파는 단 한 명도 없었다(<한국 근현대사> - 금성출판사 참고).
이들은 대한민국의, 매국노에 대한 관대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아무리 조국을 팔아먹어도, 과거 그들의 선배들처럼 그들 또한 처벌받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일본 극우파처럼 종군위안부는 스스로 원해서 일본군을 따라갔다고 말하고, 일본이 미사일을 가진 북한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과거의 적극적 친일파들도 단죄하지 못한 대한민국이 과연 이들을 제지할 수 있을까? 만일 처벌하려 하면 오히려 그들이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항의하고, 우리는 그들의 항의가 맞다고 하지는 않을 것인가?
잘못 끼운 단추의 폐해는,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 문제는 슬픈 과거로 끝나지 않았다. 작금의 사태와 같이 현재에도 또 다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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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땅에는 아직 조선일보가 있을까?
진작 없어져야할 친일매국신문이 보수와 우익이라는 포장으로 설치는 꼴을 보면~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될까 두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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