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은 옛날에 와싸다 시토에 많은 글이 올라왔었으니 그것을 검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는 조언도 해 주셨고, 어떤 분은 진지한 토론 소재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이미 결론이 나있는 이야기를 왜 하는가라고 하시며 우리는 그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이야기를 한 번더 꺼낸 이유는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2000년과 2004년 말 사이의 주변환경에 대해 의구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2년과 2004년 사이의 글에 대해서 왜 그렇게 의구심을 가지고 검증해야 하는가하고 면박을 주시면 세가지로 변명을 들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노사모와 현집권세력과 정치적견해를 같이 하는 집단이 인터넷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대세를 이루던 시기가 2002년부터 2004년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노사모는 수 많은 자발적 지지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로서, 노무현 정권에 반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비판도 해왔습니다. 비판을 하는 것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에 비난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비판을 했기 때문에 인정하기 전에 검증해 볼 필요가 꼭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민청학련-전대협-한총련-시민단체-언론으로 이어지는 세력 때문입니다. 민청학련에 관련된 분이 현정부에서 많은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전대협 출신 분들에 대해서는 조언자 또는 선배로서 영향을 주고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대협에서 활동하던 분이 한총련에 있는 분들과 활발한 유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운동 출신의 상당수가 사법시험을 준비해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정치에 입문하거나, 고시를 보지 않고 바로 시민단체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경우에도 김영삼정권시절 블랙리스트가 해제되고 나서는 상당히 많은 수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해찬씨가 노대통령만들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에는 본인의 기획력 이외에도 이러한 동일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세력의 존재가 큰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입장이 동일한 여론주도 세력이 존재하는 것 때문에 2000년에서 2004년 사이에 사회의 여론과 언론이 말하는 바에 대해서는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972년부터 1979년사이의 언론과 여론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와 동일한 논리입니다.)
세번째는 2004년에 탄핵 이후 박근혜씨가 야당대표가 되고 나서부터, 과거사 조사나 언론의 보도가 다시 박정희에 집중되었고 그 언론의 논조가 2000년 이전보다 편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DJP공조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인지, KBS나 MBC에서 하는 박정희 기획물도 상당히 박정희에 우호적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친박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올리는 동영상을 보면 대개 2002년 이전의 동영상입니다. 2002년 이후부터 2004년 사이에 방영된 TV의 방송들은 박정희에 대해서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4년 정국에서 박정희에 관한 TV영상물 가운데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리즈는 노골적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표가 대표를 안하는 이 시점에서 한 번쯤 그 시기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싸다 시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박정희에 관한 글들을 살펴 보니 2000년과 2004년 사이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옮기거나 그 글을 기반으로 생각을 전개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2000년에서 2004년 사이의 기간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의 상당수가 정치적입장을 가진 해석이었다는 점과 2004년 정국의 분위기와 결합되어서 글이 올라 왔다는 점 때문에 박정희에 관한 글을 다시 올려 보았습니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