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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스스로 좌파라고 생각하시는분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와 의문사 사건 등에 대한 좌파의 거짓 주장을 고발하고 실증 자료로 이를 뒷받침한 <쓸모있는 바보들의 거짓말-홍진표 외 7인 지음, 기파랑>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글은 <쓸모있는 바보들의 거짓말>에 수록된 류근일 자유주의연대 상임고문의 추천사입니다."-편집자 주
광신과 독단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본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있어 역사는 정확한 인식의 대상이 아니라 조작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 조작의 수단은 신성불가침의 교설, 철칙, 도식, 이념이다. 이러한 것들의 공통점은 사실에 대한 난폭한 폭력이다.
특정한 사실이 아무리 현저한 것이라 해도 그것이 만약 자신들의 교설, 철칙, 도식, 이념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그것은 주저 없이 ‘없는 것’, ‘본질적이지 않은 것’으로 치부된다. 반대로 특정한 사실이 아무리 현저하지 않은 것이라 해도 그것이 만약 자신들의 교설, 철칙, 도식, 이념에 잘 맞아떨어질 경우에는 그것은 주저 없이 ‘가장 중요한 것’,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 확대해석 된다.
우리 현대사와 관련해서도 구좌파적 독단론자들은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묵살하고 그 대신 그들의 교설, 철칙, 도식, 이념에 따른 투박한 허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것을 교육현장, 영상매체, 출판물, 영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홍수처럼 쏟아부어왔다.
이 책 《쓸모있는 바보들의 거짓말》은 바로 이 거대한 허구를 깨기 위해 출간된 것이다. 주로 뉴라이트 계열의 활동가, 지식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필자들은 이 글들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를 광풍처럼 휩쓸고 있는 구좌파의 거짓말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들 ‘쓸모있는 바보들’이 하는 거짓말의 핵심이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대한민국 58년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오욕의 역사이며, 김일성·김정일 58년사는 민족자주의 역사라는 것이다.
주민 300만 명을 굶겨 죽이고, 잔혹한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며, 그 수용소에서 임신한 여성의 신생아를 질식시켜 죽이는 정권, 그리고 마약밀매, 위조달러 제작, 외국 민간인 납치를 일삼는 국제범죄자이자 전쟁범죄자인 김정일 정권을 ‘우리 민족끼리’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거짓말의 알파요 오메가다. 반면에 그들에게 있어 세계 10위의 교역국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 나라도 아닌 나라, 그래서 ‘변혁’시켜야 할 나라, 타도해야 할 식민지 종속국이다.
이 거짓말을 ‘증명’하겠다면서 그들은 “38선 양쪽의 분할점령은 미국과 소련의 합의 아닌 미국만의 일방적 행위”라고 조작한다. 그리고 김일성의 6.25 도발은 스탈린과 마오쩌둥과는 무관한 통일내전으로, 박정희 시대의 고도성장은 “내가 어릴 적 자주 굶기는 했어도 굶어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밥을 제대로 먹게 된 대가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물장구칠 개울이 없어졌다”며, 그것을 ‘있어선 안 되는’ 주변부 수탈이라고 색칠한다.
조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는 남한의 정보부가 조작했고, 1980년대에 있었던 주사파 지하당 ‘민혁당’ 사건도 그 주동자들의 전향과 고백에도 불구하고 이쪽이 조작한 것이며, 송두율은 노동당에 가입한 사실이 없고, 북한에 인권문제라 할 만한 것은 없거나, 설령 있더라도 그것은 ‘내재적 접근법’에 따라 비판해선 안된다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내재적 접근법’을 쓰지 않고, 국제협력이나 한미동맹, 글로벌 경제, 국가 간의 문화교류를 19세기 20세기 초의 제국주의론에 따라 무조건 ‘식민지화’로 몰아간다.
지구 최악의 북한 인권문제에 있어 그들의 위선은 절정에 이른다. 그들은 처음엔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버텼다. 그러다가 탈북자가 7천 명 선에 이르자, 이른바 ‘햇볕’론자들을 포함한 그들의 말은 바뀐다. “인권 운운보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거 박정희 씨가 “서구적 인권 운운보다 국권이 우선이다”라고 말했을 때는 왜 그렇게 대들었는가?
그들의 허황된 말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양극화’는 자기들 시대의 시책과는 무관한 부자들만의 탓이며, 그러기에 “몇 년 전 세계 각국의 행복도 조사에서 방글라데시 국민이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함을 시사해준다”는 것이다. 정히 그렇다면 이렇게 말한 사람 자신부터 방글라데시로 이민 갔다가, 한국에 다시 외국인 노동자로 온 뒤 불법 체류자 신세가 돼 보면 어떨까?
이들의 이런 거짓말에 세뇌당한 왕년의 386세대와 오늘의 20~30대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좌파정권을 출현시켰다. 이 경우의 ‘좌파’란 물론 서구적인 의미의 ‘진보’ 또는 ‘민주적 좌파(gauch democratique)’가 아니라 1960년대식 제3세계론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민족 민주 민중’ 노선이다. 여기서 ‘민족’은 반미와 반세계화를 의미하고, ‘민주’는 법치주의를 초월하는 ‘홍위병 정치’를 의미한다. 그리고 ‘민중’은 8.15 해방공간 이래의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을 배척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러한 ‘3민 노선’을 한 꺼풀 더 벗겨 보면 거기엔 평양의 수령독재를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 정권으로 설정하는 ‘통일전선’의 얼개가 드러난다. ‘민족’ ‘민주’ ‘민중’이라는 말은 사실은 각주나 주석을 달지 않은 모호한 구호다. 그러나 그것은 모호성으로 위장한, 그러면서도 대단히 강력한 주술효과를 발휘하는 사교(邪敎)의 ‘만트라(주문)’인 것이다.
이 주술에 걸린 청소년 등 일부 대중은 ‘민중이 주인이 되는 자주적 통일국가’라는 저들의 선전선동에, 마치 하늘로 들림을 받는다는 ‘휴거’의 광신도처럼 최면당하곤 한다.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오늘의 미친 바람은 바로 이 사이비 종교의 ‘음모가’들과 그 ‘음모가’들의 주술에 걸린 신도대중의 난폭한 ‘문화혁명’인 셈이다. 지성은 위축되고, 반지성이 판을 치고 있다.
《쓸모 있는 바보들의 거짓말》은 이 ‘문화혁명’에 대한 용기 있는 ‘안티’라 할 만하다. 그 어떤 지식인들이 요즘 구좌파의 허위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고 있는가? 적잖은 지식인들이 실제로는 그렇지도 못하면서 짐짓 ‘진보적인 척’하고 있는 세태다. 모두가 구좌파 권력에 주눅 들고, 기 꺾이고, 밥줄을 대고 있다. 이른바 ‘생계형 좌파’인 것이다.
재벌들은 약점만 잡혔다 하면 다투어 천문학적인 액수의 헌납금을 바치고, 공무원들은 공권력을 집행하기는커녕, 폭력 시위대의 죽봉 세례를 마치 ‘털 깎이는 양’처럼 묵묵히 받고 있다. 하물며 심약한 강단 지식인들이야 입 다물고 가만히만 있으면 적어도 ‘수구 냉전’ 딱지는 면하려니 계산할 법한 일이다.
결국 싸움은 어차피 투철한 전사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한번 기회주의자들은 영원한 기회주의자들일 뿐, 그들에게서 불운할 때의 투쟁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들 기회주의자들은 권위주의 시절에는 “나는 보수 본류”이고, 구좌파 세상에서는 “나도 개혁적 보수”, “나는 중도 우파”다. 이들이 훗날 세상이 다시 바뀔 때 또 어떻게 자신들의 말과 시늉을 달리 할지 자못 흥미 있게 지켜볼 일이다.
그렇다면 투철한 전사는 어떤 사람인가? 권위주의 시절에는 자유 인권 민주화 진보를 염원했다가, 홍위병 난세에 임해서는 극좌의 파괴성과 무질서와 폭력과 반지성에 대항해 감연히 ‘노(No)’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그들일 것이다. 그 전형을 우리는 《쓸모있는 바보들의 거짓말》을 폭로한 이 책의 여러 집필자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진실의 사도들이 출현해 구좌파의 온갖 궤변과 거짓과 왜곡으로 오염된 저 거친 황야에서 ‘회 칠한 무덤’의 정체를 밝은 빛 속에 여지없이 드러내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젊은이들과 일부 기성인들은 “구좌파와 논쟁을 하려 해도 읽고 배울 책이 없어서 제대로 싸울 수가 없었다”는 푸념들을 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돕는 책들이 적잖이 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쓸모 있는 바보들의 거짓말》이 나온 것도 청소년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읽고 배울 책이 없어서……” 대신에 “좋은 책이 나왔으니 실탄으로 쓰자”는 방향으로 진일보할 때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성공의 역사이고, 김일성·김정일 권력의 역사는 황폐화의 역사다. 이것은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자명한 사실이자 진실이다. 일부 청소년들이 이 자명한 사실과 진실을 모르는 채 구좌파의 날조된 위조문서에 그토록 현혹당한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었다면, 이 책은 그 어처구니없는 세태를 다시 정상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치유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과 부모 세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를 새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류근일 (언론인/자유주의연대 상임고문)